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K글로벌타임스] 윤석열 대통령과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6월 22일~24일까지 베트남 국빈방문을 한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를 양자 방문하는 것은 베트남이 처음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1호 영업사원으로서 천명한 세 가지가 있다"며 "첫째가 연대·미래의 부산 엑스포, 둘째가 투자유치 세일즈 외교, 셋째가 자유와 혁신을 토대로 한 기여 외교"라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켰으며, 이에 따라 정상회담에서는 경제, 외교, 안보,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강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베 외교 협력 강화

하노이 한국문화원 옥상의 고화질 초대형 LED 전광판에서 상영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홍보 동영상. [사진=통령실]<br>
하노이 한국문화원 옥상의 고화질 초대형 LED 전광판에서 상영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홍보 동영상. [사진=통령실]

한국과 베트남은 1991년 수교 이래 교역량이 175배 증가했고, 상호 방문객은 2300배 폭증했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 중 하나로, 베트남에 우리 동포가 17만 명, 우리나라에 거주 중인 베트남인은 23만 명에 달한다. 한국 기업 약 9000여 개가 베트남에서 7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베트남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6월 23일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1992년 수교 이래 양국 교역은 175배가 늘었고, 한국은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이 됐다”며 “지난 3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밝고 역동적인 미래 30년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엄중한 국제 정세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양국 간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엉 주석은 “베트남은 경제사회 발전사업과 대외 정책에서 한국을 우선순위의 중요한 국가로 선정하고, 베트남과 한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며 장기적으로 함께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오늘 면담에서는 양국 간 새로운 관계의 내용 이행을 위한 큰 방향과 방법, 그리고 공통 관심인 세계화 역내의 주요 이슈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양국 간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 강화 ▲2030년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경제협력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골자로 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한-베 경제 협력 강화

베트남은 한국의 3대 수출시장이나 최대 무역흑자 대상국이다. 1992년 수교 이후 2022년까지 연간 교역 규모는 165배(5억 불 -> 877억 불) 성장했고, 2022년 한국의 대베트남 무역수지는 342억 불로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이다.

베트남 투자 부문에서도 미국 ,중국(홍콩 포함)에 이어 한국이 3대 투자 대상국이다. 대베트남 내 외국인 투자 총액의 18.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수출액의 70%(삼성이 20~25% 차지)를 한국 기업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 대대적인 양국 간 경협강화 활동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05명의 경제 사절단 구성을 보면 5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한 24개 대기업을 비롯해 28개 중견기업, 138개 중소기업, 12개 경제단체, 3개 공기업 등이다. 업종도 유통, 의료, 정보기술(IT), 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영 베트남 뉴스통신(VNA)과 한 인터뷰에서 “베트남과의 협력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 유통, IT, 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협력 방식도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수평적 분업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베트남의 산업기술 역량 개발을 위한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베트남 경제인 600여 명이 참석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은 방산, 소비재, 헬스케어, 식품 등 교역 분야에서 54건의 양해각서(MOU), 전기차, 첨단산업 등과 관련한 28건의 기술협력 MOU, 핵심광물, 온실가스 감축 등 공급망·미래 협력을 위한 29건의 MOU 등 역대 최대인 총 111건의 MOU를 체결했다. 한-배 정부는 이번에 체결된 MOU가 구체적인 협력 성과로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포럼에 베트남 정부에서는 총리를 비롯하여 기획투자부, 산업무역부, 농업농촌개발부, 외교부 등 13개 부처의 장·차관이 총출동하여 한국과의 경제 협력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팜 밍 찡 베트남 총리는 축사를 통해, “양국관계는 30년 전에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면서, “오랜 역사적 관계와 유사성을 기반으로 양국 국민들이 서로 깊은 정과 친밀감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국기업들이 베트남 사업에 어려움이 없도록 사업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인도·태평양 전략 핵심 파트너십 강화

베트남 기획투자부(MPI)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액은 6억 6650만 달러(약 8539억 1,80만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20억 6020만 달러) 대비 67.6% 급감한 수준이다. 특히 제조·가공업 분야(-72.2%) 투자 위축이 두드러졌다.

주요국 베트남 투자 현황. [사진=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br>
주요국 베트남 투자 현황. [사진=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같은 기간 일본과 중국 기업이 베트남에 각각 20억 7210만 달러(약 2조 6547억 7000만 원), 16억820만 달러(약 2조 614억 원)를 투입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투자액을 119.3%, 41.8%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5개월만 놓고 보면 한국은 베트남에 투자하는 82개국 중 싱가포르, 일본, 중국, 대만에 이어 5위로 밀려난 상태다. 이 시기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투자 프로젝트 역시 지난해(737건)보다 11.4% 줄어든 653건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베트남 경제 발전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 온 한국 기업의 투자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베트남 주요 도시들과 베트남 정부는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 설득을 위한 ‘세일즈’에 나섰고 윤 대통령과 205명의 경제사절단의 베트남 방문으로 양국 간 파트너쉽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이 진행될 계획이다.

 

새로운 미래 30년 향한 출발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6월 22일 베트남 교포들을 만나 "저의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방문 전인 5월 말부터 한국 정부 기관들은 베트남 정부기관들과 협업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사전에 전개했었다. 특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NIPA 등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민간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사절단을 모집해서 6월 이후 한-배 경제협력에 대한 실제적인 결과를 보여줄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약 191조 17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재,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함과 아울러 통관 절차 간소화 등 무역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건 양국 정부의 지원으로 제거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 베트남 내 한국기업과 동포들은 새로운 미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 될 여정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기업들을 위한 양국 정상들의 교류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베트남 진출에 있어 젊고 풍부한 노동력, 저렴한 인건비, 높은 교육열, 1억 인구, 중산층 확산 등 너무 긍정적인 측면만 검토한다면 큰 실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엄연히 베트남은 한국과 정치, 문화, 경제, 사회, 종교 등 차이가 많은 편이고 비즈니스 관행도 주의할 점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베트남 비즈니스에서 파트너와의 신뢰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의사결정 또는 계약 체결 등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 또한 일부 베트남 기업은 계약 조건이 유동적일 수 있으며 협상 과정에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관료주의라 문서 절차가 복잡하고 법률과 규정 준수에 있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과 베트남 기업 간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관계의 지속성이 중요할 듯 보인다. 한 번의 거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신뢰를 유지하고 장기적인 관계 유지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윤 대통령 베트남 방문 계기로 진출 기업들의 폭풍 성장과 많은 교역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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