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코로나19 팬데믹은 전세계 국가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듯이 베트남 역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2021년 3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에 따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도시 전체를 봉쇄한 락다운을 시행해 주요 제조시설들을 가동시키지 못했고, 그 파장은 기업과 국민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했다.

그 결과 베트남의 2021년 경제성장률은 당초 목표인 6%에 턱없이 모자란 2.58%의 성장률로 만족해야 했다.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위기... 사업 지속의 어려움 호소 

2022년 베트남 정부는 효율적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하고 통제한다는 가정하에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0~6.5%, 1인당 GDP 3,900달러 도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연평균 4%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도 2022년 베트남은 아세안(ASEAN) 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절반은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생산비용 상승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경영실적 하락과 제조시설 가동률을 40% 이하가 되면서 2022년 현지 사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기로에 놓여있다고 한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사무소, 베트남 코참과 함께 2021년 9∼10월 총 21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베트남 진출기업 경영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한국 기업 다수가 2020년 대비 2021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 감소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조업차질 및 장애, 현지 수요 부진, 현지 경쟁 심화 등을 꼽고 있다. 또한 향후 베트남 사업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대외환경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현황과 미·중 분쟁, 환율 변화 등을 꼽았다.

향후 베트남 사업에 미칠 글로벌 대외환경(출처 = KIET산업연구소)
향후 베트남 사업에 미칠 글로벌 대외환경(출처 = KIET산업연구소)

▶  팬데믹 이후, 한국인 1/4로 줄어... 외투기업 지원과 확대에 노력 중인 베트남 정부 

2021년 기준 베트남 수출입에서 외국인투자기업(FDI)이 차지하는 비중이 72.9%(수출), 65.7%(수입)이며, 특히 3대 주요 수출품목(휴대폰, 전자 컴퓨터, 기계공구)의 외투기업 비중은 96.9%에 달하고 있기에 위드코로나 전환과 외투기업 확대에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베트남 현지 S은행 임원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베트남에 거주하는 거주민과 관광객 포함 대략 25만 명의 한국인들이 있었다면 2022년 2월 대략적으로 최대 6만5,000명 정도가 남아있다고 한다.

그나마 남아있는 기업들은 베트남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 있거나 어쩔 수 없는 경우이기에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중이라고 한다.

제조 기업들의 상황은 더욱 안 좋다. 매출 감소도 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봉쇄를 경험해봤고, 인건비 상승과 일할 수 있는 노동자 부족, 그리고 여전히 보이지 않는 정부 규제 등으로 제조 생산 공장을 철수하거나 이전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결의안 발표를 통해 외투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어 정부지원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베트남 호치민시(사진 = 픽사베이)
베트남 호치민시(사진 = 픽사베이)

2015년 12월 베트남-한국 자유무역협정(VKFTA)이 발효 후 한국은 베트남의 최고 투자 국가이고 수출과 수입에 있어 중국,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무역 파트너 국가가 되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한 해에만 430만 명의 한국인과 50만 명의 베트남인이 상호 방문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2년에는 정치, 경제, 문화, 관광, 교육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이전보다 관계가 한층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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