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2023년 10월 개봉한 한국 영화 '파묘'는 2024년 3월 24일 한국에서 천만명을 넘어섰고 전세계 133개국에서 개봉 중에 있어 한국 영화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쇼박스에 따르면 2024년 3월 15일 베트남에서 개봉한 '파묘'는 지난 3월 31 개봉 17일 만에 누적 관객수 약 223만 명을 기록, 약 215만 명을 동원한 '육사오(6/45)'를 넘어 한국 영화 최고 관객수를 경신하고 있다.
'파묘'는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이 한 팀을 이루어 기이한 병이 대물림 되는 미국의 한인 부잣집의 의뢰로 오래된 묘를 파헤치면서 겪게 되는 오컬트(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ㆍ초자연적 현상) 영화로 사후 세계, 영적 존재, 조상신, 사주팔자, 풍수지리 등과 같은 다양한 오컬트적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의 지인인 하노이 한인회 임원이 가족과 함께 베트남에서 ‘파묘’를 관람했다고 한다.영화관에는 한국 관객보다 베트남 관객들이 훨씬 많았는데, 영화를 본 베트남 관객들이 영화관을 나오면서 한국과 베트남이 조상신, 풍수지리 등 여러 부분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는 얘기를 서로 나누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이런 얘기를 듣다 보니, 베트남에서 한국 영화 ‘파묘’가 인기 있는 이유와 최근 한국형 한의원 등 한국 전통 문화와 관련된 비즈니스가 베트남에 어떻게 정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싶어졌다.
베트남과 정서적 공감대가 같다
한국 영화 파묘가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이유로 첫번째가 유교적 조상 숭배 사상과 가족 간의 유대감이 주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유교 문화와 샤머니즘이 공존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파묘'에 등장하는 영혼과 저승 세계에 대한 묘사와 닿아 있었다. 또한, 가족 간의 유대감, 조상에 대한 존경심, 악을 물리치는 정의감 등 '파묘'의 가치관은 동남아 관객들의 문화적 가치와 일맥상통했다. 이러한 전통 문화에 대한 공감대는 영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더욱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
두번째는 배우들의 캐릭터에 대한 열연과 스토리 그리고 화려한 영상미에 있다. '파묘'는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아시아에서도 유명한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배우들의 카리스마와 감정 표현은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고, 관객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한국 영화 특유의 화려하고 섬세한 영상미는 '파묘'의 세계관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번째는 한국 영화 열풍의 확산 효과다. '파묘' 이전의 한국 영화와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등을 통해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되었다. ‘파묘’의 베트남 흥행은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영화 열풍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단순한 흥행을 넘어 한국 문화와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높여 문화 교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류 문화와 비즈니스 연계
최근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한국 한의원 개원이 한인 잡지에 자주 올라오고 있다. 전통 한국 음식인 김치, 불고기, 떡볶이, 김밥, 호떡 등을 메인 요리로 하는 한식 프랜차이즈가 증가하고 있고, 소주, 막걸리 등 한국 전통 주류는 베트남 식당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되고 있으며 ‘파묘’ 주인공들이 입고 있는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파묘'는 ‘한국문화소개와 전파’라는 관점에서 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 같다. 이는 한국 문화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게 되겠지만 필자는 한국 문화 콘텐츠가 영화를 넘어 한국 전통 문화가 비즈니스로 연계되는 있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문화와 비즈니스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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