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베트남의 인구가 2023년 4월 중순경 1억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베트남통계총국(GSO) 인구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전국 인구는 4월 중순께 1억 명을 돌파해 세계 15위, 인도네시아‧필리핀에 이어 동남아 3위의 인구 대국이 된다.

통계총국은 인구 1억 명 돌파가 노동경쟁력이 글로벌 경쟁력의 한 요소라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1억 인구가 가진 투자‧개발 잠재력과 함께 베트남의 안정적 정치 환경과 정책, 고도화된 문화와 국가 정체성 등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과 발언권이 한층 제고될 수 있다는 것이다.

1억 인구와 함께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함에 따라 재래시장 유통이 80%를 차지했던 베트남의 유통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속에서 GS25 편의점이 한국 방식 그대로 2017년 1호점 오픈 후 4년 만에 200곳을 넘어섰고, 향후 3년 내 700호점까지 확장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베트남의 편의점 수 증가의 배경

필자가 있는 베트남 호치민시 빈홈시티에는 한국 GS25, CU, 이마트24 편의점들이 건물 1층에 위치해 있어 이곳이 베트남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베트남 현지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Q&Me에 따르면, 베트남에 있는 편의점의 약 75%가 호치민에 소재하고 있으며, 하노이에는 약 18%가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호치민시의 편의점은 정부가 신선한 농산물과 포장 식품을 가정에 배급하는 것을 지원하게 했다.

더불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든 온라인을 통해 주문할 수 있게 하면서 GS25, 7-Eleven, Circle K와 같은 외국계 편의점 기업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와 로열티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면서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베트남 현지인들도 전통 잡화점보다는 깔끔한 인테리어 간판에 브랜드명이 붙어 있고,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방문 고객 수 및 매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편의점 주 이용 고객은 젊은 학생에서 직장인까지 MZ세대지만 점차 40~50대층까지 이용자 세대가 늘고 있다.

베트남 편의점은 초창기 실내 에어컨과 깔끔한 인테리어 덕분에 만남의 장소가 되었고, 다양한 도시락 메뉴 개발과 24시간 영업 그리고 싸고 간편하면서도 즉석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구비해서 청소년과 직장인들에게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 GS25 매장 내 음식 먹을 수 있는 공간 [사진=GS리테일]<br>
베트남 GS25 매장 내 음식 먹을 수 있는 공간 [사진=GS리테일]

 

외국계 브랜드와 베트남 로컬 브랜드의 편의점 전쟁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기업의 베트남 진출과 높은 경제성장률 덕분에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편의점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의 편의점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으로 약 2만 3000개의 편의점이 운영 중이다.

베트남 편의점 시장은 외국계 브랜드와 베트남 내 로컬 브랜드로 양분되어 있다. 외국계 브랜드로는 GS25, CU, 7-Eleven, Circle K, FamilyMart, Ministop 등이 있으며, 베트남 내 지역 브랜드로는 VinMart, Co.op Food, B's Mart, Satrafoods 등이 있다.

베트남 편의점 점유율(한국 GS 25, CU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 [사진=유로모니터]
베트남 편의점 점유율(한국 GS 25, CU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 [사진=유로모니터]

베트남 편의점 시장이 인구 증가,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 개인 소비 증가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주문 및 배송 서비스 등과 연계되면서 빠르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외국계 브랜드와 로컬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서 전체 세대로 이용자 증가 추세

현재까지 베트남 내 편의점을 이용하는 주요 세대는 20~30대가 많다. 이들이 소비력이 높고, 도시 생활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며 편의점의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의 젊은 층은 편의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먹거리나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40대와 50대도 편의점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는 가족 구성원의 수가 적어서 적은 양의 식료품을 구입하거나, 집에서 먹을 만한 것이 없을 때 편의점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편의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지불 서비스, ATM 서비스, 세탁 서비스, 택배 서비스, 주유소 등) 때문에 자주 찾게 된다고 한다.

아직까지 60대 이상 노년층이 편의점 이용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한국과 일본을 볼 때 노년층 이용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이 베트남인의 생활 플랫폼화되는 중

베트남 편의점 대부분은 식료품, 음료, 과자, 생활용품, 약국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그 외 ATM 서비스와 택배, 세탁, 지불 등의 서비스까지 점진적으로 O2O 플랫폼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 편의점에서는 은행과 연계하여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기에 향후 베트남 편의점들도 금융서비스 업무 외 다양한 신규 서비스들이 많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드라마, 음악 등 한류 인기와 한국 식문화에 대한 베트남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젊은 층이 많이 있는 대학가와 오피스 타운 등에 한국식 매장 인테리어와 한국식 먹거리(김밥, 즉석떡볶이, 라볶이 등)를 즉석 식품으로 판매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인포플러스 김상석 이사는 “직원들이 호치민시에 출장 갈 때 GS25를 방문하는 걸 취미로 삼는 직원들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K-컬쳐와 K-푸드를 경험할 수 있어 GS25에 간다”고 밝혔다.

베트남 내 GS25 편의점이 한국 즉석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베트남 내 GS25 편의점이 한국 즉석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향후 베트남 편의점은 고객 편의성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된 O2O 플랫폼으로 진화됨에 따라 배송과 택배, 퀵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기업과의 융합형 모델이 증가될 것이기에 한국 유통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에 현지 편의점과의 제휴 및 협업을 고려해 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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