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인구 많고 모바일 보급률 빠르게 증가로 최적의 조건
- 토스·네이버·카카오뱅크 현지 법인 설립해 시장 점유율 높여
-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기업들의 현지진출 돕기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금융·핀테크업계들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금융 시장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 규모가 한정된 국내에서의 성장 한계를 뛰어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아 시장은 젊은 인구가 많고 모바일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금융 사업을 펼치기 최적의 조건으로 금융사들의 ‘블루오션’이다.

베트남 정부는 클라우딩,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8개 정보기술(IT) 업종을 집중 육성 분야로 설정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해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은 역내국가 가운데 싱가포르 다음으로 핀테크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규모가 큰 국가로, 전체 벤처투자중 93%가 전자지갑 및 전자결제에 집중돼있다.

싱가포르는 아세안 핀테크 관련 대규모 자본조달 부문 13건 가운데 6번을 차지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싱가포르 핀테크 기업은 167건의 투자 중 총 16억 달러 규모에 달한 거의 절반(49%)을 차지하여 동남아시아에서 투자 자본을 유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토스는 지난달 초 싱가포르에 글로벌 헤드쿼터 설립을 완료했다. 싱가포르 헤드쿼터는 앞으로 동남아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토스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6개국이다. 이중 가장 집중하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작년말 누적 사용자 1천만명을 돌파했다. 베트남 금융앱 중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토스는 현재 베트남에서 베트남 현지 은행들과의 제휴를 통해 은행계좌 개설 서비스, 소액대출 및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 에서 "올해부터 카카오뱅크는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며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모바일 기술이 해외 진출에 가장 큰 자산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앞으로 보여줄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들은 모바일 금융을 통한 해외 해당 국가의 금융 발전에도 벤치마크가 될 것"이라며 "해외진출은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라인(Line)의 점유율이 높은 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에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고 아시아권 디지털 금융 시장에 진출해 있다.

태국에서 라인이 모바일 메신저 1위 업체로 올라선 이후, 태국 상업은행인 카시콘은행과 손잡고 은행서비스업으로 확대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KEB하나은행인도네시아와 협력해 인터넷은행을 세웠다.

BC카드는 지난해 베트남 와이어카드 지분 100%를 인수하고, 올해 5월에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QRIS) '해외 QR결제 제휴사'로 단독 선정됐다. 이에 따라 BC카드의 고객은 인도네시아에 방문 시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 '페이북' QR로 결제할 수 있게 됐고, 인도네시아 자국 금융 애플리케이션의 QR도 국내 BC QR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는 금융시스템이 선진국에 비해 제대로 갖춰 지지 않아서 핀테크를 활용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좋다”며 “핀테크 기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접근이 용이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동남아국가 진출은 대새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건 없지만 협회차원에서 핀테크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며 “기업들의 현지진출을 돕기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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