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1억명 거대 신흥 시장…한류, 젊은인구로 잠재 가능성 높아
- 롯데 신동빈 회장,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 정책적인 지원 요청
- 네이버, 에듀테크 시장 진출…신한금융, 생태계 조성 본격화

베트남 국기 (사진 = 픽사베이)
베트남 국기 (사진 = 픽사베이)

인구 1억명의 거대 신흥 시장 베트남이 스타트업 진출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지자체부터 대기업까지 지원하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배트남은 유엔(UN)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2021년 글로벌 혁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평가대상 132개국 가운데 44위이며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연구센터인 스타트업 블링크가 발표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100개국 중 59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의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제도'를 수립하고 혁신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2025년까지 유니콘을 5개, 2030년에는 10개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코트라 스타트업 지원팀 이정민 팀장은 “베트남 시장에 우리나라의 정부기관과 많은 기업들이 스타트업들의 안착을 위해 인프라 및 공유오피스 제공을 하고 있지만 물리적인 환경으로스타트업들이 현지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게 쉽지 않다”고 아쉬어 했다.

이어 “스타트업들이 동남아 시장을 진출하는 이유는 한류로 인해 현지 진출이 용이하고 가까운 물리적 거리, 저렴한 물가, 젊은 인구 많아 시장이 크다”며 “우리 스타트업 기술이 국내에서 검증을 받았고 현지 보다 앞서 있어 잠재적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추진 및 창업 투자 진행”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만나 당국의 정책적인 지원을 요청했고, 푹 주석 또한 베트남의 대형 프로젝트에 롯데가 적극 투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롯데는 베트남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베트남 창업에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들과 현지 스타트업 창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롯데벤처스 베트남은 이를 위해 올해 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베트남 청년을 대상으로 별도의 스타트업 지원 촉진 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한다.

한편 롯데는 총 사업비 9억 달러를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이곳에 베트남 최고의 스마트 단지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5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로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함께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극장 및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설립하는 프로젝트이며 연면적만 해도 코엑스의 1.5배인 68만㎡에 달한다.

네이버, 베트남 에듀테크 시장 진출

네이버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베트남 최대 에듀테크 기업인 페니카 그룹과 함께 '웨일 스페이스 및 웨일북을 활용한 베트남 스마트교육 환경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페니카 그룹은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페니카 대학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를 운영하며 등·하교 시스템과 LMS(학습 관리 시스템)를 개발하고 있는 IT·에듀테크 분야 기업이다. 네이버와 페니카 그룹은 베트남 현지 교육 상황에 맞춰 웨일 스페이스 플랫폼을 발전시켜 출시하기로 했다.

웨일 스페이스는 다양한 교육용 솔루션을 웹 환경에서 제공해주며, 사용자는 웨일 스페이스 계정 하나로 어디서든 연속성 있게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약 50여 개의 교육용 솔루션이 웨일 스페이스에서 제공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을 현재 웨일 스페이스와 제휴 중인 여러 국내 에듀테크 솔루션 스타트업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삼을 방침이다. 현지 기술 솔루션 업체와도 활발한 제휴 및 개발 논의를 진행해나간다.

신한금융,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본격화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국내 스타트업과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한다.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해 온 그룹의 대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베트남 하노이에 개소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조용병 회장과 베트남 과학기술부 반 똠 차관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신한퓨처스랩 하노이 개소식'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 5월 1기 출범 이후 지난해 7-2기까지 총 282개사의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했으며 현재까지 국내·외 육성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규모는 595억원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 12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론칭후 11개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40개 현지 스타트업을 선발·육성하는 등 성과를 냈다.

신한금융은 이번 신한퓨처스랩 하노이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협력을 강화한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현지 벤처 생태계 조성과 확장을 위해 ▲한-베 스타트업 교류 지원 ▲베트남 전국 단위 오픈이노베이션 운영 등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 베트남 정부·대학과 공동협력

서울시 오세훈 시장이 서울의 우수한 기술 스타트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길을 열고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 대학과 공동협력에 나선다. 

오 시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서울창업허브 호찌민에서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기관인 NATEC(National Agency for Entrepreneurship and Commercialization Development, 기술기업·상용화 개발국)과 스마트모빌리티 등 미래먹거리 산업분야 기술제휴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선포식을 열고, 공동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탄소중립과 ESG경영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우리 기술기업이 베트남 현지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발굴부터 기술제휴, 산학협력 등을 중점 지원하는 내용이다.

오세훈 시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서울 스타트업 15개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서울시의 스타트업 지원정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정민 팀장은 “베트남 정부도 여러 규제 정책 많아 국내 스타트업들이 단독으로 진출 하는것은매우 어렵기 때문에 현지 파트너 필요하다”며 “규제 당국과 협상 풀어줄 현지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의 허가를 받고 현지 로컬화 서비스 만들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가 있는 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파트너쉽을 구축하면 베트남 진출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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