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수출비중 8.8%...아세안 국가 중 우리나라와의 교역 1위 베트남
젊은 인구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스타트업은?

스타트업이 해외진출에 앞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선례'다. 국내의 다른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어떻게 발판을 마련하고 성공의 역사를 쓰게 되었는지를 알아야 그에 맞춘 해외진출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 스타트업'은 베트남과 미국, 그리고 중동에 진출한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 전략을 집중 조명하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스타트업에 인사이트를 전하고자 한다.

 

<해외 진출 스타트업>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베트남은 2021년 수출비중 8.8%로 수출액 3위다. 또한 아세안 10개국 중 한국과의 교역 1위, 투자 1위를 차지하는 경제협력국가다. 또한 베트남은 4개의 유니콘을 보유한 국가다.

베트남판 카카오톡 ‘잘로’ 운영사 VNG, 무현금 흐름에 이바지한 VN페이, 암호화폐 기반 계임 ‘엔시인피니티’ 개발사 스카이마비스, 전자지갑 플랫폼 모모다.

2021년 기준 대한상공회의소 하노이사무소가 보유한 우리나라의 베트남 진출 기업은 4000개가 넘는다.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65%, 베트남에 본사가 있는 기업은 26%다. 업종으로는 제조업이 57.1%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이 41.5%로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으로 진출한 국내 스타트업 중 현지 반응이 좋은 몇 기업을 소개한다.

 

◇ 베트남도 돌봄 서비스업계 대세, 야호랩

베트남은 22년 3분기 경제성장률을 13.67% 달성했다. 이 배경에는 33세라는 젊은 인구구조와 더불어 맞벌이 부부의 비율이 74%라는 사실이 깔려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 비율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지만, 유‧아동 방과 후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

베트남에도 탁아소는 존재하나 비동록 업체가 많으며 비위생적이고 보육 환경이 갖춰지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 튜터를 고용하기도 쉽지 않다. 우선 신원 확인이나 자질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베트남 맞벌이 부부는 자녀를 어디에 맡겨야 할까? 야호랩은 베트남의 맞벌이 부부의 현실적 고민에 집중해 진출한 스타트업이다.

[사진=야후랩]
[사진=야후랩]

야호랩이 설립되기까지 히스토리가 있다. 야호랩 권영욱 대표는 2019년에 가족과 함께 베트남에서 한 달을 살았다. 그러다 베트남의 매력에 빠져 16년을 근무한 군무원을 퇴직했다. 이후 베트남에 안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첫 시도는 호스피탈리티 사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은 좀처럼 잘 풀리지 않았고, 부부는 맞벌이하면서 자녀를 돌볼 튜터를 구해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창업에 나섰다.

우선 베트남 현지에서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후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그다음 베트남법인 지분을 100% 인수했다. 야호랩은 ‘YAHO!’라는 웹 및 앱 서비스로 베트남 자녀 돌봄 시장에서 파이를 키워 나가고 있다.

야후랩 튜터 상세 이력. [사진=야후랩]
야후랩 튜터 상세 이력. [사진=야후랩]

무엇보다 아이 돌봄 서비스는 튜터의 자질이 중요하다. YAHO!의 핵심 경쟁력도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좋은 투터를 위해 5단계로 이뤄진 철저한 심원 검증과 매뉴얼, 수업 팀을 제작 및 배포하고 정기적으로 튜터 교육을 진행한다.

고객은 YAHO!가 확보한 튜터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튜터를 5분이면 찾을 수 있다. 현재 YAHO!에 등록된 튜터는 1,000명 이상이며, 마케팅 투자 없이 오로지 베트남 현지 엄마들의 입소문으로만 8월 방문시간 1000시간을 달성했다.

 

◇ 내 마음에 쏙 드는 건강기능식품 제조 가능한 ‘뉴트래빗’

뉴트래빗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건강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자체 원료 개발과 제형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이다. 축적된 노하우와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IT 기술로 혁신적인 건강기능식품 및 이너뷰티 제조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2년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혁신스타트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투자유치 및 금융 지원 서비스를 받게 된 뉴트래빗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관련 제조사, 제품, 원료 정보, 패키지 등 3만 여 개 이상 확보된 DB를 활용해 누구나 온라인으로 쉽게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할 수 있는 B2B 플랫폼 ‘뉴트리 3‧3’을 운영한다.

지난 9월 뉴트리 3·3을 베트남에서 론칭했다. [사진=뉴트래빗]
지난 9월 뉴트리 3·3을 베트남에서 론칭했다. [사진=뉴트래빗]

뉴트리 3‧3은 무료견젹 시스템을 전면으로 강조하며 고객의 편의에 맞춰 UI와 UX를 설계했다. 제조 문의부터 샘플 제작까지 온라인상에서 원스톱 가능하다.

사용 방법도 누구나 가능할 정도로 쉽다. 원하고자 하는 건강기능식품이 있다면 뉴트리3‧3 플랫폼에 접속해 만들고자 하는 제품의 기능, 원료, 제형, 패키지 등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된다. 또한 사이트 내에 구축된 업체들의 DB를 통해 최적의 제품을 구성할 수 있다.

뉴트래빗의 베트남 진출은 현지 커머스 플랫폼인 리뷰티의 건기식 PB제품을 제조대행 하면서 시작됐다. 뉴트리 3‧3을 2022년 9월 론칭해 OEM, ODM, OBM 관련 무료견적 및 샘플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해 10월 월간이용자(MAU) 및 견적 신청 건수가 꾸준히 증가해 안정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이용자수가 국내 이용자수와 비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골프에 혁신 IT 기술 도입해 동남아 시장 저격하는 ‘스마트스코어’

골프장에 태블릿PC로 스코어 기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베트남 시장 진출한 스마트스코어. [사진=스마트스코어]
골프장에 태블릿PC로 스코어 기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베트남 시장 진출한 스마트스코어. [사진=스마트스코어]

골프를 사랑하는 스포츠인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앱이 있다. 과거에는 스코어를 카드에 작성했지만, 현재는 태블릿 PC로 성적을 입력하는 스마트스코어다. 스마트스코어는 홀별 코스 정보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시합을 즐긴 구장과 스코어를 자동으로 쌓는다. 이렇게 저장된 정보는 앱을 통해 한번에 확인 가능하다. 골프에 IT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스코어는 큰 인기에 힘입어 유니콘에 바짝 다가섰다.

스마트스코어는 처음부터 탄탄대로의 길을 걷지 않았다. 골프장업계가 보수적이었기 Eoanns이다. 그렇기에 필드에 전자기기를 들이는 일을 탐탐치 않아 했다. 하지만 스마트스코어는 멈추지 않고 골프장 문을 꾸준히 두드렸고, 2015년 경기 안성 에덴블루CC와 화성 발리오스CC가 처음으로 스마트스코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후 골프장업계에 입소문이 나며 하나둘 도입하는 곳이 늘어났다.

플랫폼이 구축되자 골프장 정보, 조인, 예약, 골프투어, 보험 등을 스마트스코어 서비스에 도입했다. 이에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섰다. 스마트스코어는 2021년 싱가포르에 거점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월 베트남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베트남 골프장 Van Tri 골프코스를 시작으로 총 4개의 골프장에 스마트스코어 솔루션을 도입했다. 해외 첫 진출인 베트남 시장에서 7개월 만에 베트남 전체 골프장의 약 20%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스마트스코어는 해외사업 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해외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해외진출 국가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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