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유니콘 스타트업을 가진 강국
‘대중창업, 만인혁신’ 정책으로 다수의 개인에 의한 창업 지원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롱커지, 인공지능과 소매업 융합으로 시장 선점

세계 각국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유니콘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해외의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벤치마킹하며 현재 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정진해야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다.

'외국에서 길을 찾다' 기획연재는 해외의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살펴보며, 이를 통해 향후 국내 스타트업이 가야 할 방향을 정리하고 나아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외국에서 길을 찾다>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중국의 스타트업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많은 이들이 ‘알리바바’ 등을 떠올릴 것이다. 중국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이 155개로 세계 2위다. 미국에 이어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은 15억 인구의 풍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비상하고 있다. 중국은 처음부터 스타트업 강국이 아니었을뿐더러 스타트업 역사도 짧다. 그렇다며 어떠한 정부 정책이 중국을 스타트업 대국으로 세운 것일까.

 

◇ 짧은 스타트업 역사에도 불구, 중국이 스타트업 강국이 된 이유

중국의 대중창업, 만인혁신.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중국의 대중창업, 만인혁신.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중국의 스타트업은 2015년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대중창업, 만인혁신(大众创业万众创新, 이하 솽촹)’이 언급되며 시작되었다. 상촹은 다수의 개인에 의한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해 창업 확산을 통한 경제 혁신을 의미한다. 중국정부의 핵심 창업지원정책 방향은 ▲경영환경 개선 ▲과학기술 사업화 ▲대‧중‧소 기업 협력 강화 ▲글로벌 창업기지 건설이다. 이후 2017년 중국의 창업 정책은 창업환경 조성 및 인프라 구축을 넘어 과학기술 사업화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상촹을 개선하고 6대 목표를 제시했다. ▲창업 서비스 플랫폼 업그레이드 ▲창업의 고용 창출 효과 확대 ▲과학기술형 창업 촉진 ▲시범기지 효과 제고 ▲대·중·소 기업의 혁신창업 협력 강화 ▲혁신창업 위한 국제교류 협력 등이다. 이 목표를 이룰 세부 조치 334개도 함께 발표했으며, 담당 부처를 지정한 바 있다.

중국형 창업 인큐베이터이자 액셀러레이터 ‘중창공간’도 창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중창공간은 스타트업 지원 서비스 플랫폼으로 스타트업 초기 단계부터 엑시트 단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자금지원정책도 주목할 만하다. 1988년 중국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만든 ‘횃불계획’이 시초로, 이는 중국 전국에 첨단기술 혁신구역을 만들고 자원 및 인재를 모아 성장 자금을 투입하는 계획이다. 이는 2007년 창업투자인도기금으로 발전했으며, 2018년까지 2,041건 투자를 단행했다. 총 조성 금액은 5조 3000억 위안이다.

스타트업의 증권거래소 ‘커촹반’도 힘을 보탰다. 중소판, 창업판, 신삼판 등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한 증권거래소에 이어, 중국정부가 마련한 정보통신·첨단 기술·신산업 스타트업의 증권 거래소다. 덕분에 스타트업의 자금 수혈이 한결 원활해졌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 무인 편의점의 자동 결제 확대와 더불어 무서운 속도로 시장 선점

마롱커지 임직원 [사진=마롱커지]
마롱커지 임직원 [사진=마롱커지]

최근 AI로 안면인식 하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사물인식에 힘쓰는 중국 스타트업이 있다. 2014년 선전에서 설립된 마롱커지(码隆科技)다. B2B 머신비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롱커지는 소프트뱅크 차이나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투자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유명하다.

마롱커지 스마트 컨테이너 솔루션 [사진=마롱커지]
마롱커지 스마트 컨테이너 솔루션 [사진=마롱커지]

최근 혁신기술을 도입한 무인 편의점이 확대되면서, 물건을 가지고 나오면 자동으로 계산되는 경험을 한 적 있다면 마롱커지의 기술은 이해하기 쉽다. 마롱커지의 Retail AI는 스마트 판매대, 무인매장 자동 결제 등에 사용되며 나아가 상품 규격 측정, 온라인 쇼핑몰 사진 검색에도 이용된다. Inspect AI도 있는데, 이는 방직 섬유 분석, 엑스레이 검색을 통한 사물 측정 등이 속해 있다. 이 외에도 개발자들이 사물인식 기술을 적용해 개발할 때 활용 가능한 API 가이드와 SDK를 제공하는 Product AI도 있다.

마롱커지는 본사인 선전을 비롯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지사가 있다. 이는 인재 영입 전략 중 하나다. 마롱커지 본사가 선전에 있는 이유도 있다. 선전은 하드웨어 창업에 특화된 도시기 때문이다.

 

◇ 인공지능과 소매업을 융합해 새 시장 개척

마롱커지 연구소의 홍샤오웬 박사 [사진=마롱커지]
마롱커지 연구소의 홍샤오웬 박사 [사진=마롱커지]

마롱커지는 이베이, Nvidia, Scott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며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공인 파트너 Gold Certified Partner Status를 체결했다. 독일의 베른대학교와는 공동 연구소를 설립했다.

2020년에는 중국 전역에 최초의 AI 기반 셀프 서비스 저울을 배포하기도 했다. 현재 마롱커지는 일본과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현지시장을 파악하며 AI 사물인식 서비스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중이다. 또한 2019년 포춘지에서 ‘Young Global Leader’로 마롱커지가 선정된 적 있다.

마롱커지는 안면인식이 아닌 사물인식이라는 새 분야를 창조하며 자체 연구소로 기술 고도화를 시현했다. 그리고 이를 소매업과 연계시켰다. 바로 이 점이 마롱커지의 차별점으로, 성공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마롱커지 연구소는 세계 유수의 컨퍼런스에서 다수의 논문이 채택되었으며, ‘기술 개척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연구소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 틱톡 뒤에는 바이트댄스가 있다

2012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인공 지능을 모바일 인터넷에 적용한 최초의 기술 스타트업이다. 자본금이 없어 아파트에서 시작했던 바이트댄스는 2018년 인도에 소셜미디어 플랫폼 Helo를 출시하며 인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이후 2019년 일본과 싱가포르에도 진출했다. ‘바이트댄스’라면 생소할지라도 ‘두인’이나 ‘틱톡’은 익숙한 이들이 많을 터다. 바로 이 두인과 틱톡을 만든 회사가 바이트댄스다.

현재 틱톡은 로스앤젤레스, 뉴욕, 런던, 파리, 베를린, 두바이, 뭄바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서울, 도쿄 등 전 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글로벌 1등 숏폼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바이트댄스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굉장히 세분화‧다각화되어 있다. 채팅, 이메일, 화상회의 및 클라우드를 포함한 차세대 디지털 협업 프로그램 Lark, 중국의 인기 있는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Xigua Video, 콘텐츠 검색 플랫폼 Toutiao 등이 있다. 트렌드를 읽는 힘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루며 글로벌 진출을 한 것이 바이트댄스의 성공 전략이다.

Horizon Robotics 인공지능 모빌리티 프로세스 [사진=Horizon Robotics]
Horizon Robotics 인공지능 모빌리티 프로세스 [사진=Horizon Robotics]

인공지능 컴퓨팅에 중점을 둔 스마트 모빌리티 Horizon Robotics은 2015년에 설립되었으며, AI 프로세서, AI 알고리즘, AI 컴퓨팅 시스템 및 AI 도구 체인의 혁신을 통해 AI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9년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 폭스바겐과 협업을 맺었으며, 아우디, BOSCH와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아직은 성장 단계이나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가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 성장 가능성이 크다. 기술 고도화와 시장 선점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 중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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