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가입 병원만 2000곳 돌파
국내 병원 방문 중개 서비스 진행

'한국 시장만으로는 좁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유능한 K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진입이 상대적으로 친근한 곳부터 공략하는 슈퍼루키들의 활약이 시장 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미용 성형앱 '강남언니'가 일본 진출 4개월만에 상위권을 휩쓸며 이목을 끌었다. 강남언니의 성공 스토리와 더불어 동남아시아에서 제2의 강남언니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스타트업은 어디인지 '스타트업 in 동남아' 시리즈를 통해 조명한다. 

 

<스타트업 in 동남아>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강남 압구정 신사 주요 거리만 나가도 쉽게 볼 수 있는 광고가 있다. 바로 강렬한 주황색 글씨로 큼직하게 쓰여있는 '강남언니' 광고다. 친근한 이름과 독특한 광고 콘셉트로 단숨에 3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국내 대표 미용 성형 플랫폼이다. 

최근 강남언니는 국내의 유능한 네트워크와 미용 성형에 대한 콘텐츠를 들고 일본으로 진출해 진출 4개월만에 업계 1위 자리를 다투며 새 역사를 써나갔다. 

지난 2020년 11월 강남언니의 운영사인 힐링페이퍼는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작년 3월에는 일본 입점병원만 350곳을 돌파, 올해 6월 기준에는 900여곳을 훌쩍 넘었다. 실제 이 수치는 일본에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1위 서비스 '토리뷰'와 동일한 수치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강남'이라는 지명은 성형과 미용의 메카로 통한다고. 그래서 '강남언니'라는 이름이 현지인들에게 신뢰를 주며 더욱 빠르게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시장 진출 8개월 만에 500여곳의 현지 병원이 파트너로 가입했고 지금은 그 수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일본 1위 미용의료 플랫폼 '트리뷰(Tribeau)'도 단숨에 제치는 기염을 토해내며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실제로 방문 경로를 묻는 내원 설문지에는 '강남언니'가 보기항목에 있을 정도.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전에는 3개월만에 5000명의 일본인 환자가 강남언니를 통해 병원 상담신청했다"고 전했다.

[사진=힐링페이퍼]
[사진=힐링페이퍼]

◇ ‘일본 No1 미용앱' 향하는 강남언니, 외국인 환자 유치강화 
강남언니가 현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하다. 먼저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며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는 점이다. 

강남언니의 경우 의료수가가 정해지지 않은 비급여 영역인 미용의료 부분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탄생한 토종 의료미용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이 플랫폼에 접속하면 실제로 성형수술 및 시술에 대한 생생한 후기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다. 지난 2015년 1월 서비스 출시 이후 피부과,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병원 1300곳, 의사 2200명 이상이 가입했는데 이 수치는 국내의 경우 전국 성형외과 3곳 중 1곳이 가입한 셈이다. 

올 초 기준으로 350만명 사용자가 의료광고와 80만건 후기를 비교검색 후 150만건이 넘는 병원 상담신청을 했으며 지난 2020년 4월에는 중국 벤처캐피털(VC) '레전드캐피탈'이 잠재적 성장 가치를 높이 평가해 18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후 강남언니는 평소 한국의 성형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을 겨냥해 양국간 성형과 미용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했다. 또 현지 법인에 미용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 출신 영업전문가를 비롯한 인재들을 영입해 현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을 늘려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에 집중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강남언니는 피부과, 성형외과, 한의원 등 비급여 병원의 의료광고, 후기, 의사와 유저 간 커뮤니티 기능 등을 제공한다. 재작년에는 10만건의 시술 후기를 갖고 있는 일본 2위 서비스 '루쿠모'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강남언니는 해외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강남언니의 전체 이용자 중 10%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 강남언니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에 올 수 없게 된 일본인들이 강남언니 앱으로 현지 병원 정보를 많이 검색하는데, 유익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힐링페이퍼]
[사진=힐링페이퍼]

◇ 한국 일본 가입 병원만 2000곳 돌파...국내 병원 방문 중개 서비스도 
최근 강남언니는 한국과 일본 가입병원 2000곳을 달성했다. 서비스 출시 7년만에 양국에서 이뤄낸 성과다. 특히 일본 현지 병원들의 입점율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하며 전체 가입 병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강남언니 이용자의 일본 병원 상담 신청수도 1년만에 6배나 늘었다.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강남언니로 경력을 등록하는 의사도 두 배 증가해 지금은 4000명이 넘는다고. 일본에서 강남언니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인 '선택의 폭이 넓고 신뢰할 수 있다'는 점도 강남언니가 확보한 인프라에서 비롯된다.

강남언니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의료진 및 맨파워를 통해 국내외 유저들은 자신이 원하는 피부 시술에 적합한 의사를 찾을 수 있고, 의사별 실제 유저 후기까지 비교 검색하며 나에게 맞는 의료진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크로스보더 서비스도 2년 4개월만에 재개한다. 일본 이용자 중 국내 병원을 방문할 때 중개하는 서비스인데, 외국인 환자 유치 서비스가 재개되면 일본 이용자들은 강남언니에서 일본 미용의료 병원뿐 아니라 한국 병원의 의료정보, 실제 이용자 후기를 비교검색한 다음 상담신청을 할 수 있다. 

강남언니가 선보인 외국인 환자 유치 서비스는 출시 3개월만에 병원 상담신청 건수만 전월 대비 150% 성장하는 등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외국인 환자 입국이 힘들어디면서 강남언니가 직접 일본 현지로 진출한 것이다. 

카토 유타 힐링페이퍼 일본법인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의 강남언니 인지도와 한국 병원 정보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 12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 강남언니를 알 정도로 인지도가 많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사진=힐링페이퍼]
[사진=힐링페이퍼]

◇ 현지에서도 불법광고 근절 및 UI/UX 개선 통한 시스템 효율성 제고
강남언니는 꾸준히 불법광고를 근절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과 운영팀의 직접 검수, 유저신고 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약 3만5000건의 의료광고를 검수해 1만3000건 가량의 불법 광고를 적발했다.

특히나 불법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 차단을 위해 ‘클린클리닉’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영수증 후기 시스템에 이어 6월 가짜 후기로 신고 되는 병원에 패널티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 제도는 가짜 후기 신고가 20회 누적되는 병원은 퇴점 조치된다.

또한 강남언니는 플랫폼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실제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전문 자회사 시스코드와 병원 환자관리 등 B2B 솔루션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내로 외국인 환자 유치와 해외 현지에서의 사업 강화를 위해 국가 간 경계 없는 글로벌 미용의료 정보의 투명화를 목표로 회사를 운영 중이다. 

홍승일 힐링페이퍼 대표는 “앞으로 의료 소비자에게 더욱 투명한 의료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짜광고 차단에 집중하고, 단순히 광고비만 많이 쓰는 병원이 아닌 고객에게 신뢰 받는 병원이 더욱 플랫폼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의료정보 투명화와 데이터 기반 고객 경험 활성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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