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20% 수준의 명품 프리오더 플랫폼 디코드, 대중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일본 진출 2달 만에 월 매출 1억 원 돌파하며 일본 명품 이커머스 시장 열어

엔코드가 운영하는 명품 브랜드 프리오더 플랫폼 디코드 직원들. [사진=엔코드]
엔코드가 운영하는 명품 브랜드 프리오더 플랫폼 디코드 직원들. [사진=엔코드]

[K글로벌타임스] 명품이 시판되기 전에 선주문(프리오더, pre-oder)을 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디코드’의 운영사 엔코드가 성공적으로 일본시장에 안착했다. 일본의 명품시장은 전 세계 3위 규모다. 국내와 비교한다면 2배에 육박하는 33조지만, 상대적으로 이커머스 전환이 늦어 시장 개척은 미비한 수준이었다. 이에 엔코드가 시의 적절하게 일본 명품 이커머스 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 일본 명품 프리오더 이커머스 시장 진출까지

디코드에서는 프리오더뿐만 아니라 해외직구도 가능하다. [사진=엔코드]
디코드에서는 프리오더뿐만 아니라 해외직구도 가능하다. [사진=엔코드]

프리오더는 아주 명확한 장점이 있다. 생산자는 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과 소비자는 제품 출시일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주문 후 상품 수령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도 있다. 이 프리오더 방식을 명품에 적용한 스타트업 엔코드는 2015년 설립 후 디코드를 론칭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일본시장으로의 진출도 무사히 마쳤다. 일본 진출 2달 만에 월 1억 매출을 돌파한 것이다.

디코드 재팬은 올 3월 론칭 첫 달부터 프리오더를 진행한 브랜드의 소진율이 8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초기부터 일본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어 5월에는 월 1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엔코드는 디코드의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재팬부트캠프에도 참가했다. 재팬부트캠프는 2014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돕는다. 매년 국내 스타트업 10팀을 선정해 일본 현지 벤처캐피탈, 지원기관, 대기업과 연결해주고 양국 생태계의 교류를 촉진시키며, 스타트업은 데모데이, 세미나 등을 통해 일본 현지에서 사업을 피칭하하는 기회뿐만 아니라 일본 생태계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엔코드의 일본진출 성공신화는 이러한 초석을 튼튼하게 쌓아온 결과다.

 

◇ 폐쇄적 명품 네트워크 뚫은 엔코드의 힘

디코드 운영 프로세스. [사진=엔코드]
디코드 운영 프로세스. [사진=엔코드]

디코드는 명품 브랜드 프리오더를 바탕으로 2019년 매출 30억 원에서 2021년 23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2년간 7배 이상 성장을 이룬 셈이다. 이토록 국내외에서 디코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프리오더는 패션업계 내부 네트워킹을 가진 자의 특권이었다. 엔코드는 디코드를 통해 이를 일반 고객에게 확대했다. 프리오더는 국내 소비자 가격 대비 평균 40% 수준이며, 해외 직구 평균 대비 20% 수준이다. 사람들이 디코드를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명품 브랜드의 프리오더 네트워크를 쌓는 데 어려움이 없던 건 아니었다. 명품 유통 채널은 굉장히 폐쇄적이며 네트워크 중심인 쇼륨과 부티크로 이뤄져 있다. 엔코드는 2015년 법인 설립 후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쇼룸 네트워크를 확장했으며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실제로 엔코드는 메종키츠네, A.P.C, 아미 등 컨템퍼러리 브랜드와 보테가베네타, 구찌, 셀린, 펜디, 몽클레르 등 80여 개 브랜드 제품을 프리오더로 판매하고 있다.

엔코드는 올해 10월 VTPL의 해외 직구 플랫폼 나우인파리를 인수했다. 나우인파리는 산드로, 마쥬 등 유명 프랑스 브랜드 중심의 해외 직구 기반 플랫폼으로, 나우인파리 인수를 통해 프랑스 컨템퍼러리 브랜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다.

지난 11월에는 유럽 현지 물류 창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독일-한국-일본 총 3개 국가의 물류 창고 구축을 완료했으며, 유럽 물류 센터를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창고의 안정적인 물류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물류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다.

엔코드 정준영 대표는 “프리오더가 일반화되는 소비문화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리 결제하는 여행 서비스처럼 패션 커머스에서도 프리오더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며 “향후 식자재나 가구, 뷰티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서 고가치 사치재들 중심으로 카테고리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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