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들어온 플리마켓...국내 최대 핸드메이드 플랫폼 ‘아이디어스’
사업 초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보란 듯이 성공
아이디어스 작가들과 함께 내년 해외진출 목표로 하고 있어

아이디어스 김동환 대표 [사진=아이디어스]
아이디어스 김동환 대표 [사진=아이디어스]

[K글로벌타임스] 프리마켓이 성행하면서 길거리서 심심치 않게 핸드메이드 작품을 판매하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액세서리, 캔들, 디퓨저부터 시작해 반려동물 간식, 수제 먹거리뿐만 아니라 농수산품 등 다양한 제품을 한자리에서 구경하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이러한 프리마켓이 애플리케이션 안으로 들어온다면 어떨까? 아이디어스는 이러한 장점에서 출발한 핸드메이드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이다. ‘핸드메이드’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대한민국 인기 쇼핑몰로 자리매김한 아이디어스는 이제 해외를 향해 눈길을 돌리고 있다.

 

◇ 재구매율 85%라는 놀라운 성적 있기까지

[사진=아이디어스]
[사진=아이디어스]

지난 11월 핸드메이드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아이디어스에 입점한 작가 수가 3만 4000명을 넘었다. 이는 3만 개가 넘는 다양한 핸드메이드 작품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이디어스는 서비스 출시 7년 만에 누적거래액 76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1300만 건이다. 재구매 비율도 85%다. 2014년 국내 핸드메이드 작가 100여 명과 함께 시작했을 초창기 때와 비교한다면 가히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아이디어스는 공예를 전공한 김동환 대표의 동생이 작품 판로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2015년 설립됐다. 처음에는 공예품이 메인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카테고리가 점차 넓어졌다. 의류, 농수산품, 온라인 클래스까지 아이디어스가 포섭한 것이다.

지금이야 핸드메이드 작품이 대중에게 인정받고 있고, 또 그만큼 수요도 있지만 아이디어스 설립 당시에는 ‘사업 아이템으로 적합한가’에 대한 의문이 높았다. 입점 제안을 거절한 작가들도 더러 있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는 아이디어스에 입점하려는 작가가 차고 넘친다. 글로벌 경제 매거진 ‘포브스’가 선정한 2022년 아시아 100대 유망 기업에 아이디어스 운영사 백패커가 이름을 올렸다.

 

◇ 작품 퀄리티를 위한 아이디어스의 전략

핸드메이드 작가가 이커머스에 진출하는 일은 자주 있는 편이다. 하지만 작가들 사이에서 평판은 좋지 않다. 빠르게 배송해야 하는 이커머스 특성이 핸드메이드 가치관과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 부분에서도 상당히 뒤처진다. 아이디어스는 이 모든 걸 해결한다. ‘수공예’라는 차별화를 설립 때부터 내세웠기에 고객들은 작품을 받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이를 수용하며 퀄리티만 좋다면 가격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커머스지만 이커머스답지 않은 것이다.

물론 여기서 ‘퀄리티’가 중요하다. 아이디어스는 이를 위해 작가 입점에 제한선을 두고 있다. 입점을 하려면 아이디어스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혹은 기존 입점 작가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심사 기준은 독창성을 최우선으로 본다. ‘아무나 입점시키지 않는다’는 기준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 아이디어스의 전략이 됐다. 나아가 제품 후기는 삭제도 불가능하다. 만일 아이디어스의 심사를 통했지만 작품 퀄리티가 좋지 않다면 고객 후기에서 걸러지는 것이다. 벌점이 쌓이면 퇴점당한다.

아이디어스는 2018년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해 현재 3곳의 스토어를 운영 중에 있다. M&A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아이디어스 운영사 백패커는 2020년 국내 펀딩 크라우드 플랫폼 텀블벅을 인수했다. 텀블벅 펀딩을 통해 창작 자금을 확보한 작가는 아이디어스를 용해 제품을 판매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2021년에는 모바일 콘텐츠 기업 페이브를 인수하면서 온·오프라인 취미 클래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9월 백패커가 신규 자금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리즈E 라운드로 진행되는 이번 투자가 마무리될 시 백패커는 4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한다. 아이디어스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해외진출과 다양한 상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 아이디어스는 작가와 함께 성장하며 해외진출하는 플랫폼

[사진=아이디어스]<br>
[사진=아이디어스]

아이디어스는 해외진출이라는 목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경계를 허물어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작가들의 제품을 살 수 있고, 또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작가들의 제품을 살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 나고자 한다. 현재 아이디어스에는 스페인의 신발 제작가, 대만의 디저트 작가 등이 입점한 상태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시장은 동남아다. 특히 GDP가 높고 이커머스 시장이 발전한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9개 국가를 대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아이디어스 관계자는 “내년 1분기에 아시아 국가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K-컬처 중 하나인 수공예 시장을 해외에 알리는 교두부 역할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그 역할을 해온 곳이 없다. 아이디어스 작가님들과 함께 성장하며 작가님들의 해외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