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디지털 재활치료 개발로 의료계 주목
비대면 치료 커리큘럼 제공 앱 '모라', 미국·독일서 출시
미국 법인, 현지 시장 진출 준비…향후 글로벌 도약 목표

에버엑스 윤찬 대표.[사진=에버엑스]
에버엑스 윤찬 대표.[사진=에버엑스]

[K글로벌타임스] 디지털 재활치료 스타트업 에버엑스는 국내 최초로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치료기기를 개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뇨병과 정신질환에 집중된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법인설립까지 마친 에버엑스는 국내를 넘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 의사 CEO가 만든 국내 최초 '근골격계 치료솔루션'

에버엑스의 '모라' 서비스 화면.[사진=에버엑스]
에버엑스의 '모라' 서비스 화면.[사진=에버엑스]

2019년 정형외과 전문의사인 윤찬 대표가 설립한 에버엑스는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치료 솔루션을 공급하는 스타트업이다. '모라(MORA, Mobile Orthopedic Rehabilitation Assistant)'라는 솔루션을 기반으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대표는 서울대 의대 졸업 후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 CEO'다. 윤 대표를 필두로 소프트웨어 전문가 28명이 힘을 합쳤다.

모라는 근골격계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하고 의사가 직접 처방해야하는 디지털치료제로 정의할 수 있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일상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모라는 근골격계 질환에 특화된 재활·운동 치료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라는 수술 후 재활을 충분히 교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환자들이 손쉽게 가정에서 재활·운동치료를 수행하게 도와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요소다.

환자가 의사에게 치료 프로그램을 배정받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동작을 따라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라에는 에버엑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추정 기술을 탑재했다. 이 기술은 10만 건 이상의 근골격계 재활 운동 동작을 학습해 3000개 재활 치료 동작과 커리큘럼 등 개인별 맞춤 가이드를 제시한다.

윤찬 대표는 "환자는 앱을 통해 마치 홈트레이닝과 같이 손쉽게 운동 처방을 따라할 수 있고, 의료진에게 결과들이 자동으로 보고된다"며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가 어떠한 운동 치료를 진행했는지를 비대면으로도 파악할 수 있어 맞춤 처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블루오션 개척 통한 잠재력 입증, 의료계 주목

에버엑스와 이지케어텍이 업무협력을 체결한 모습.[사진=에버엑스]
에버엑스와 이지케어텍이 업무협력을 체결한 모습.[사진=에버엑스]

특히 당뇨병과 정신질환에 집중됐던 이 같은 솔루션을 근골격계 질환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TIPS), 삼성전자 C-Lab 아웃사이드에 선정됐고, 2021년 12월 스프링캠프, 테일 스타트업 투자조합, 마더스제약, 아주약품 등 의료 및 제약기업들로부터 프리A 라운드 20억원을 투자 유치하며 관심을 증명했다. 

또한, 모라에 대한 베타 테스트는 시작 2주 만에 100명이 넘는 환자들이 테스트에 참여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버엑스는 이 같은 결과를 통해 잠재력을 확인했고,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3월 사용자 맞춤형 운동제공 프로그램 국내 특허를 등록을 완료했고, 한국과 미국, 독일 등지에 환자용 앱 MORA와 의료진용 앱 MORA EX의 상표 출원을 완료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협력 의료기관에서 모라를 시범 사용 중이며, 임상을 거쳐 국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당장 몸에 고통이 있어 당장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나 거동이 불편한 점이 어려움으로 꼽힌다"며 "병원에 가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에버엑스가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 국내, 미국 동시 출시…글로벌 진출 초석 닦는다

에버엑스 임직원들의 모습.[사진=에버엑스]
에버엑스 임직원들의 모습.[사진=에버엑스]

에버엑스는 설립 3년차에 접어든 스타트업이지만 이미 시선을 글로벌 시장을 향해있다. 

에버엑스는 국내 최초로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치료기기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탐색 임상을 승인받았다. 두달여간 진행된 임상 결과 환자들은 평균 74%의 수행률을 보였으며 80.4% 통증 개선 효과를 나타내며 수치상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에버엑스는 디지털 치료제 허가와 함께 국내외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해 서비스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다.

에버엑스는 슬개대퇴통증증후군 임상시험도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준비 중이다. 식약처 허가 획득 이후 관절 영역별 주요 질환을 단계적으로 확장, 5년 내 30개까지 적응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만성요통과 전방십자인대 등에 대한 임상시험도 준비하며 활용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가 임상과 급여 적용을 위한 기반 작업도 마친 에버엑스는 내년부터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버엑스가 미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유는 높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은 2020년 35억 달러에서 2030년이 되면 235 달러에 이를 정도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당수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은 인지행동치료를 기반으로 하는 정신과적 질환 혹은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에 집중되고 있고, 에버엑스가 개척한 정형외과 질환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은 아직 무주공산이다. 에버엑스가 미국 진출을 통한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이유다.

이를 위해 에버엑스는 이미 지난 2월 미국에도 자회사 설립을 완료했고, 미국식품의약안전청(FDA) 승인을 위한 절차 준비에 돌입한다. 미국 시장을 발판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쌓는 다는 것이 에버엑스의 포부다.

윤 대표는 "내년에는 미국 진출과 FDA 승인을 위한 절차도 들어갈 것"이라며 "2025년 전 세계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디지털 치료기기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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