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소상공인 위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업계 주목
투자 가뭄에도 전략적 투자 유치…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 등극
인수합병 통한 서비스 다양화, 향후 해외진출도 기대

지난 2019년 한국신용데이터와 신한카드가 소상공인 마케팅 관리 서비스 구축 업무협약을 맺은 모습.[사진=신한카드]
지난 2019년 한국신용데이터와 신한카드가 소상공인 마케팅 관리 서비스 구축 업무협약을 맺은 모습.[사진=신한카드]

[K글로벌타임스] 캐시노트는 자영업자들 사이 '사장님 전용 앱'으로 불릴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앱 하나를 통해 하루 매출과, 이익 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고, 놓치고 있던 정부 지원책도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탄 캐시노트는 어느덧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 유니콘 키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힘 

한국신용데이터의 캐시노트 서비스 화면.[사진=한국신용데이터]
한국신용데이터의 캐시노트 서비스 화면.[사진=한국신용데이터]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는 연쇄창업자다. 2011년 모바일 기반 마켓 리서치 서비스인 '오픈서베이'를 창업해 성공을 거뒀다. 이후 지난 2016년 한국신용데이터를 설립한 김 대표는 'SOHO(Small Office Home Office)'에 금융을 접목시키기 위한 모델 개발에 나섰다.

쉽게 말해 자영업자·소상공인 시장을 특정하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데이터를 주목했다. 정책과 지원이 필요한 대상이지만 정작 정보가 제공되기 어려운 환경을 캐시노트 앱 하나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게다가 무료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소상공인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인 매출 및 매상관리 부분을 한번에 해결해주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플랫폼을 구현했다. 결과적으로 대금결제와 현금이 오가는 흐름을 잡아주면서 매출과 지출만 입력하면 하루벌이를 알 수 있게 도와줬다.

이 밖에도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매장과 개인의 신용점수를 무료로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도 탑재했다. 소상공인이 대출, 카드 발급 등 금융 상품을 이용할 때는 개인 신용점수와 매장 신용점수가 함께 쓰인다. 그동안 개인과 매장의 신용점수를 각각 별개의 서비스에서 조회해야만 했으나 이 서비스로 한번에 해결이 가능해졌다.

캐시노트 서비스 화면.[사진=한국신용데이터]
캐시노트 서비스 화면.[사진=한국신용데이터]

장사에 신경쓰는 자영업자들의 회계장부가 되어준 캐시노트는 빠른 시간에 점유율을 올리며 이른바 '대박'이 났다.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 숫자 192만개 중170만개가 캐시노트를 쓸 정도다. 약 90%에 육박할 정도로 전국 자영업자들 대부분이 쓰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캐시노트는 2022년 11월 기준 300조원 이상의 관리 거래액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시장 1위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 대규모 투자유치, 6년만에 유니콘 등극

한국신용데이터 투자유치 현황.[사진=한국신용데이터]<gwmw style="display:none;"></gwmw>
한국신용데이터 투자유치 현황.[사진=한국신용데이터]

캐시노트의 성장세는 무서웠다. 이미 카카오 등으로 부터 투자를 받은 한국신용데이터는 LG유플러스 등으로부터 3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투자업계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에는 기업가치 1조1000억원을 인정받으면서 설립 6년 만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인 '유니콘'이 됐다.

국내 통신 대기업 LG유플러스가 한국신용데이터의 지분 2.3%를 취득하며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단순한 투자를 통한 이익회수가 아닌 향후 한국신용데이터와 함께 전략적 협약을 통한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KB국민은행, 신한카드, 삼성화재, 카카오, GS 등 대기업들을 전략적 파트너로 보유해 광범위한 업무협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빠르게 시장지위를 선점했고, 매출과 수익이나 지출이나 상권 같은 매우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한 유일무이한 기업이다"라며 "120만이 넘는 소상공인 구독자와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대기업들로 하여금 매력적으로 작용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데이터와 LG 유플러스가 제휴 협약을 맺은 모습.[사진=한국신용데이터]
한국신용데이터와 LG 유플러스가 제휴 협약을 맺은 모습.[사진=한국신용데이터]

◇ 사업 확장 본격화, 향후 해외진출도 기대

한국신용데이터는 단순한 매출관리를 넘어 고객 분석, 세금계산서 관리, 리뷰 관리, 상권 분석, 마케팅 솔루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금을 활용해 인수합병을 이어가면서 향후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매장관리 전문업체 '페이지크루'와 포스(POS) 전문 기업 '아임유'를 인수한 데 이어 정부 지원 정책 사업을 안내해주는 챗봇 회사인 비즈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르소나라'는 스타트업까지 품었다. 이어 결제 금융 서비스 업체 파이서브의 한국 지사 '파이서브코리아'를 900억원에 인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인수합병을 통해 신용카드거래 중계 단말기와 키오스크, 온라인 결제 시스템 등의 분야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아임유를 인수한 한국신용데이터.[사진=한국신용데이터]
아임유를 인수한 한국신용데이터.[사진=한국신용데이터]

이와 더불어 자영업자 대상 식자재 시장 개척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B2B(사업자 간 거래) 식료품 플랫폼인 ‘푸짐’을 인수해 음식점 식자재 공급 기능을 내재화하면서 관련 서비스 고도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새벽 일찍 나가 장사를 위한 식자재를 구입해야하는 자영업자들의 또다른 '페인포인트'를 해결해주기 위한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캐시노트 관계자는 “식자재 구매 시장은 자영업자들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함과 동시에 데이터를 통한 혁신의 기회도 큰 영역”이라며 “데이터를 분석해서 특정 식재료의 가격 상승 흐름이 있다면 구입 시점을 당기거나 대체 식품을 추천하는 모델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1조 1000억원을 달성한 한국신용데이터.[사진=한국신용데이터]
기업가치 1조 1000억원을 달성한 한국신용데이터.[사진=한국신용데이터]

캐시노트는 다양한 서비스 구축을 통해 해외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 등지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한 상황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캐시노트를 앞세워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인정받았다"며 "미국계 기업 인수와 다양한 서비스 구축에 성공하며 향후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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