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 AI 반도체 분야서 경쟁력 입증
네이버와 파트너십, 새로운 칩 양산
북미 필두로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 박차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이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를 방문해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로부터 'AI반도체 소개 및 영상인식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이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를 방문해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로부터 'AI반도체 소개 및 영상인식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K글로벌타임스] 정부가  초고속·저전력 인공지능(AI)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관련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컴퓨터가 사진이나 영상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원하는 것을 찾아내 활용할 수 있는 데 최적으로 설계된 반도체 '워보이'를 개발해 세상에 이름을 알리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퓨리오사AI는 이제 국내를 넘어 반도체 최대 격전지인 북미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 새 먹거리 AI반도체, 정부지원 본격화

AI 반도체 이미지.[사진=셔터스톡]
AI 반도체 이미지.[사진=셔터스톡]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최근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관련산업 육성에 나섰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특히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급진전되면서 AI반도체는 반도시 필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정부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총 8262억원을 투자하는 고도화 로드맵을 마련하며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것이다.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오는 2030년까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국산 AI반도체 점유율을 80%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AI반도체는 대규모 데이터를 저전력으로 한꺼번에 처리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다.

정부는 로드맵을 통해 △국산 AI반도체 고도화 △AI반도체용 SW 개발 △데이터센터 및 AI서비스 실증 △산학연 협력 강화 등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실증사업에서의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는 안전·보건·교육·국방 등 4개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퓨리오사AI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퓨리오사AI]
퓨리오사AI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퓨리오사AI]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SK텔레콤과 KT, 네이버 등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AI 서비스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개발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각종 AI 서비스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인프라로 부상 중인 데다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0년 121억 달러(약 15조8000억원)에서 내년에 343억 달러(약 4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반도체 산업의 기술 전환기가 찾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AI반도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AI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등 AI 반도체를 필요로하는 분야의 급성장이 이뤄지는 추세"라며 "AI반도체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목받는 토종 AI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

퓨리오사AI가 만든 AI 반도체 워보이.[사진=퓨리오사AI]
퓨리오사AI가 만든 AI 반도체 워보이.[사진=퓨리오사AI]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며 관련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자사가 개발한 '워보이'는 지난해 글로벌 AI반도체 대회 ‘MLPerf(엠엘퍼프)’ 추론분야에서 엔비디아의 ‘T4’를 넘어서는 성능 지표를 인정받으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창업 5년차에 만든 시제품이 글로벌 선도기업 엔비디아의 품질을 넘어서면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퓨리오사AI는 2019년 아시아권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엠엘퍼프에 등재되기도 했다.

퓨리오사AI는 세계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퓨리오사AI는 네이버와 함께 컴퓨터 비전 AI 반도체 개발을 마치고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칩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상당한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퓨리오사AI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도 데이터센터에 워보이를 탑재하기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교통 금융 물류 의료 등 다양한 기업 고객의 AI 서비스에 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 글로벌 지향하는 퓨리오사AI, 북미시장 공략

AI 기업 업스테이지와 AI생태계 구축관련 협약을 맺은 퓨리오사AI.[사진=업스테이지]
AI 기업 업스테이지와 AI생태계 구축관련 협약을 맺은 퓨리오사AI.[사진=업스테이지]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퓨리오사AI. 현재 국내 대기업들과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퓨리오사AI를 설립한 백준호 대표 역시 미국 조지아공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글로벌 반도체 업체인 AMD와 삼성전자에 몸담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을 경험한 인물이다.

이를 토대로 직원 90여명 중 애플, 퀄컴, AMD, 구글, 아마존 출신도 상당수 영입된 상태다. 최근에도 빌 레진스키 인텔 전 부사장과 탐 갤리번 웨스턴디지털 전 부사장을 영입하며 맨파워를 강화했다.

레진스키 전 부사장은 인텔에서 약 30년간 근무한 반도체 전문가다. 시스템온칩(SoC) 및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부문에서 제품기획, 영업, 마케팅 등을 총괄한 경험을 살려 북미시장 공략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갤리번 전 부사장은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웨스턴디지털 등 유수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으로 북미 중심의 글로벌 세일즈를 총괄할 계획이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계획대로 나아가 대한민국 반도체의 한 축을 맡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최종적인 목표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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