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2026년까지 푸드산업 1000억 원 투자...5년간 푸드테크 유니콘 30개 육성
여성 위한 단백질 그래놀라 출시한 레디블룸...“중국 수출로 스케일업 가능”
음식의 업사이클링, 리하베스트...식품 제조 부산물로 밀가루 만들어 ESG 실천

[K글로벌타임스] 지난 12월 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푸드테크 양성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식품 관련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내년부터 모태펀드에서 10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며, 푸드테크를 미래전략 산업으로 이끌기 위한 특별법도 준비 중이다. 또한 향후 5년간 푸드테크 유니콘을 10개 육성하겠다고 공표했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 [사진=농식품부]
농식품부가 발표한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 [사진=농식품부]

이처럼 푸드테크 산업에 정부가 발 벗고 나서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신성장 동력이 강력한 산업군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는 푸드테크 기업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도 일맥상통한다. 웰니스가 전 세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푸드테크 기술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 여성 위한 단백질로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까지 진출 예정

단백질 그래놀라 상품은 수없이 많다. 당장 집 앞 슈퍼마켓으로 달려가 상품 진열대만 봐도 3종 이상은 된다. 그렇기에 이 시장으로 진출하는 스타트업은 없을 것으로 사람들이 여긴다. 하지만 여기에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넣어 여성을 위한 단백질 그래놀라를 연구개발한 끝에 최적의 상품을 시장에 출시한 스타트업이 있다.

레디블룸의 단백질 그래놀라 [사진=레디블룸]
레디블룸의 단백질 그래놀라 [사진=레디블룸]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단백질 성분을 많이 넣으면 비린 맛이 났고, 조리할 때 금방 타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단백질과 맛을 내는 성분을 조화롭게 배합하고, 설탕을 대체할 물질을 찾고, 그래놀라의 바삭한 식감까지 살리는 데 6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레디블룸 이야기다.

레디블룸은 단백질 그래놀라에 이어 단백질 셰이크도 론칭했다. 나아가 ESG 경영의 일환으로, 맥주를 만들고 난 후 남는 부산물인 맥주박으로 각종 소재를 만드는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함께 환경 친화적인 제품도 만들었다. 단백질 그래놀라를 원하는 대로 나눠서 먹을 수 있도록 담아서 보관하는 전용 용기를 마련한 것이다.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해 지속 가능한 환경을 추구하는 소비자라면 반길 만한 소식이다.

레디블룸의 성장 전략은 해외진출이다. 중국 바이어와 총판 계약을 체결해 2023년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역시 아마존에 상품 등록을 마쳤으며, 현재 심사 중에 있다.

동남아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식품 박람회에 참가해 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레디블룸의 생각이다. 특히 레디블룸 단백질 쉐이크는 아시아, 그중에서도 일본에 공급을 가정하고 만든 제품이다.

 

◇ 푸드에 업사이클링 접목한 리하베스트, 올해 해외진출 원년 삼아

‘업사이클링’이라고 하면 주로 소비재가 떠오른다. 소방 호수로 제작한 가방 및 지갑, 폐페트병을 원단으로 만든 옷 등이 그렇다. 그 누구도 업사이클링과 음식을 연결 짓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리하베스트는 이 생각을 깨고 푸드 업사이클을 통해 F&B 산업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리하베스트의 푸드 업사이클링 [사진=리하베스트]
리하베스트의 푸드 업사이클링 [사진=리하베스트]

리하베스트는 국내 최초 푸드 업사이클 전문 회사다. 제품생산 과정에서 저부가가치화되거나 폐기되던 부산물을 영양성분이 풍부한 친환경 식품으로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리하베스트의 밀가루 상품이 유명하다. 기존 밀가루보다 영양성분이 풍부하며,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대체 밀가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치 소비가 사회 기조가 된 현대 사회에 리하베스트의 가치 창출은 ESG에 관심 있는 기업들과 지자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오비맥주를 비롯하여 CJ푸드빌, MP대산 등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하며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앞선 레디블룸과도 협업한 사례가 있다.

또한 2021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컨퍼런스 ‘퓨처 푸드 아시아(Future Food Asia, FFA)’에서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을 했으며, 최종적으로 Thai Wah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태국 최초의 푸드 업사이클 제품을 2022년 말까지 PoC를 진행하여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장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하베스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최한 ‘P4G 스타트업 챌린지(P4G Entrepreneurs and SMEs Challenge)’ 협력사업을 통해 올해를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았다. 인도네시아 빈땅 맥주와 파트너십을 맺고 리하베스트의 밀가루를 수출한다. 특히 빈부격차가 심한 인도네시아에서 리하베스트 밀가루는 월등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밀가루보다 단백질 3배, 식이섬유 10배 풍부하기 때문이다.

리하베스트 민알렉산더명준 대표는 "숀인숍 형태의 해외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맥주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해외진출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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