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대체식품이 식탁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웰빙’ 라이프를 선호하는 인구수가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 또한 전세계인에게 불면서 대체육, 대체우유 등 관련 식품에 대한 수요가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 시장에 국내 기업들도 시장 진출에 가세했다. 특히 유능한 K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으로 글로벌 푸드테크 공룡 기업들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시장의 성장 스토리와 한국 푸드테크 기업들의 해외 시장 내 경쟁력에 대해 조명한다.

 

<글로벌 푸드테크> 시리즈

[사진=인테이크]
[사진=인테이크]

[K글로벌타임스] 국내에서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주목 받는 K스타트업은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까지 진행하며 저력을 과시한다.

한국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채식 인구는 1억8000만명이다. 또한 한국 채식비건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국내 채식 인구는 50만명으로, 10년 전보다 1.5배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수요가 커짐에 따라 푸드테크로 승부하는 K스타트업들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K스타트업들은 기존 대기업들이 내놓은 대체식품에서 지적된 식감, 맛 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시알 파리 2022에 참가한 인테이크의 부스에 모인 해외 바이어들 [사진=인테이크]
시알 파리 2022에 참가한 인테이크의 부스에 모인 해외 바이어들 [사진=인테이크]

◇ 10년 내공 인테이크, 국내외 대체육류 시장 공략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인테이크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연구 개발, 제품, 생산과 유통까지 도맡아 자생력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 2022'에 참가해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인테이크는 삼겹살이나 목살 등 한국인이 즐겨 먹는 육류를 대체육으로 만들고 최근 식물성 식품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들은 다양한 대체 식품을 판매하는데, 비건 패티는 물론 식물성 대체계란, 대체육 간편식, 비건 만두, 비건 음료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회사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2년 기술사업화지원사업의 돼지고기 유사 식물 기반 식품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산업화 과제에도 선정됐다. 이번 연구팀은 돈육의 핵심 구조 분석을 통해 부위별 소재 개발, 결착 소재와 공정 개발, 삼겹살 목살 대용 원육 제품 개발 등을 진행한다.

인테이크 연구 책임자인 김정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3년간 50억원 이상 대체 식품 개발에 투자하며 실제 육류의 식감과 맛과 가장 흡사한 생산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도록 푸드테크 혁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테이크는 싱가폴을 중심으로 아세안 국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온라인 유통으로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싱가폴 포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은 물론 중국 내 오프라인 숍에도 진출했다. 

[사진=지구인컴퍼니]

◇ 지구인컴퍼니, 아시아 찍고 유럽까지 사세 확장

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로 유명한 지구인컴퍼니는 지속적인 상품군 확장과 상품 리뉴얼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아마존까지 진출, 식물성 육포를 선보인 것이다. 또 미국 비건 온라인쇼핑몰 GTFO잇츠비건(GTFO it’s vegan)에서는  풀드 포크(Pulled Pork)와 소고기만두 등 대체육 제품의 판매도 시작했다. 

이들이 개발한 100%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는 현미, 귀리, 견과류 등 오직 9가지 곡물로 만든 대체육이다. 또 특허 기술인 '단백질 성형 압축술'을 사용해 고기와 흡사한 식감과 질감을 구현했으며, 이렇게 하면 폐기처리물도 0%에 수렴할 수 있다. 

지구인컴퍼니 측은 "언리미트를 비롯해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한 상태이며, 앞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더 많은 사람들이 비건 음식과 가까워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언리미트 제품군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슬라이스, 버거 패티 등 4종으로 상품을 늘리고, 소시지 및 치즈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또한 중견 식품 기업인 풀무원과 협업해 국내외 진출을 준비 중인데, 현재까지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에 수출 계약을 진행했고 미국 시장에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탄탄하게 다진 후 유럽까지 사세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아머드프레시의 비건 치즈의 론칭쇼가 열린 비건 채식 레스토랑 abcV 뉴욕 현장 [사진=아머드프레시]
아머드프레시의 비건 치즈의 론칭쇼가 열린 비건 채식 레스토랑 abcV 뉴욕 현장 [사진=아머드프레시]

◇ 아머드프레시, '비건 치즈'로 글로벌 관심 한몸에 
양유의 자회사이자 비건 치즈로 유명세를 탄 아머드프레시는 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2와 2022 팬시 푸드쇼에 등장해 현지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자체 개발한 비건 치즈가 이목을 끌었다. 이들이 만든 비건 치즈는 100g당 최대 20%의 높은 단백질 함량으로 맛과 영양은 물론, 글루텐도 포함되지 않은 100% 비건 치즈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 오직 아몬드에서 추출한 식물성 밀크를 주원료로 만들었는데, 자연 치즈와 동일한 방식의 발효 과정을 통해 일반 치즈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한다. 아머드프레시 비건 치즈는 슬라이스, 슈레드, 포션, 스프레드, 까망베르, 부라타 등 총 6종의 형태로 출시했으며, 향후 다양한 수요에 맞는 맛과 유제품을 대체할 비건 요거트, 비건 아이스크림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아머드프레시는 올해 27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자체 개발한 비건 치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상태다. 

[사진=디보션푸드]
[사진=디보션푸드]

◇ 디보션푸드, 자체 개발력 바탕 영국 등 비건 나라로

쉐프 출신이 창업한 대체 식품 스타트업 디보션푸드도 시장에 가담했다. ‘기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뜻 깊은 출발을 알린 이 기업은 대체육을 중심으로 대체 식품을 내놓는다. 디보션푸드의 대체육은 실제 고기와 흡사한 품질을 내기 위해 자체 기술인 B-TVP(텍스처드 베지터블 프로틴)를 개발했다.

특히 이 회사에서 만든 고기는 조리 시 습식 가열을 해도 고기의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아 기존 대체육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여기에 글루텐과 GMO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대체육을 선택하는 소비자를 생각하며 높은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을 낮췄다.

또 콜레스테롤 0%인 지방 개발에도 성공했다. 디보션 푸드는 독보적인 대체육 기술로 현재 CJ, GS리테일 등 국내 대기업과 협업해 기술 개발 및 제품 기획 및 생산에 나섰으며 추후 비건 문화가 활발한 영국을 비롯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해당 국가들의 유통 체인들과 홥발하게 협의를 진행 중이다.

◇ 제도 및 기술 인력 부재로 해외 진출 브레이크

한편 국내 대체육 시장은 2016년 기준 약 573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오는 2026년에는 2조1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유능한  K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려고 날개짓을 펼치고 있지만 제도적 지원이 아직은 미비하고 전문적으로 대체식품을 개발하는 인력도 다른 시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커지는 시장에 비해 제조, 유통, 인증 절차 증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제대로 서있지 않아 사업자들의 혼란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비해 국내에선 아직 비건 식품에 대한 법적인 정의와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한 상태"라며 "또 제대로 된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 투자도 미흡해 해외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성장이 더딘 상태"라고 진단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