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트' '슈가로로' 해외서도 인기
대체식품 푸드테크 1호 상장 발판

전세계적으로 대체식품이 식탁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웰빙’ 라이프를 선호하는 인구수가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 또한 전세계인에게 불면서 대체육, 대체우유 등 관련 식품에 대한 수요가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 시장에 국내 기업들도 시장 진출에 가세했다. 특히 유능한 K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으로 글로벌 푸드테크 공룡 기업들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시장의 성장 스토리와 한국 푸드테크 기업들의 해외 시장 내 경쟁력에 대해 조명한다.

 

<글로벌 푸드테크>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처음 맛 봤을 때 실제 고기 맛이 나서 의심할 생각 조차 하지 못했다. 인테이크가 내놓은 대체육들이다. 이들이 만든 달걀 또한 특유의 향과 맛까지 거의 흡사하다. 식물성 원료로 만든 액상형 대체달걀까지 개발에 성공하며 독보적인 푸드테크 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이 기업은 하루아침에 등장한 곳이 아니다. 무려 10년 넘게 한가지 연구에만 몰두한 저력 있는 강소 기업이다. 이들이 만든 비건 소고기의 경우 습식 조직대두단백 기술로 만든 대체육으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표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SIAL Paris 2022)’에 참가해 호평을 이끌었다. K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는 “대체 식품에 대한 소비 문화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형성된 북미, 유럽까지 확장하기 위해 국내 푸드테크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며 운을 뗐다.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nbsp;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 

이들의 자신감은 기술력과 인재 파워에서부터 출발한다. 연구 인력이 전체 직원의 1/4을 차지할 정도. 한 대표는 “인테이크는 최근 3년동안 총 8건의 푸드테크 국책 연구개발(R&D)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주하고, 50억 원이 넘는 R&D 자금을 연구인프라 및 인력확보에 투입했다”며 “그 결과 자체 R&D 인력과 R&D컨소시엄 인프라를 포함해 약 40명이 넘는 국내 최대 대체식품 R&D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액상형 대체계란 제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인테이크는 이미 R&D 영역에서 국책과제를 압도적인 성과로 수주해 많은 지원을 받아 기술력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내수 시장에서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유통 및 마케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채널의 경우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입해나가기 위해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최대 수준의 식품박람회인 시알 파리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여기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인테이크 창업의 출발은 대학 창업동아리에서 시작한다.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학생이었던 한 대표는 2013년 대학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첫 시작은 소포장 견과류였는데 지금은 대체육, 대체계란, 음료 등 카테고리가 상당히 넓어졌다.

비건 푸드 전문 브랜드 이노센트 [사진=인테이크] 
비건 푸드 전문 브랜드 이노센트 [사진=인테이크] 

이들이 만든 제품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인테이크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북미, 유럽 등 진출을 계획 중이다.

한 대표는 “인테이크는 현재 총 15개국가에 대체당류 및 대체단백질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 홍콩, 대만 등의 중화문화권과 동남아시아권 국가의 비중이 가장 높다. 현지에서 인테이크가 가장 주목받고 있는 포인트는 국내에서 이미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확고한 브랜드파워와 맛에 대한 퀄리티 부분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비해 해외 시장에서 비건, 대체식품이 더 대중적일 수 있었던 흐름에 대해 “주로 북미권 및 유럽권에서는 비건 식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훨씬 높은 문화적인 특이성이 있고,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위한 식자원의 대체필요성에 대해 많은 대중적 공감을 얻고 있는 분위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아직 대체단백질 및 대체식품에 대한 인식이 낮은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중심으로 대체식품에 대한 필요성의 공감대가 매우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어서 빠른 시일 내에 북미 및 유럽권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특히나 반응이 좋은 제품들은 대체단백질을 활용한 이노센트 제품군과 대체당류를 활용한 슈가로로다. 슈가로로는 최근 시알 파리에서도 바이어들에게 “무설탕처럼 느껴지지 않는 맛”이라는 호평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두 제품 모두 중화문화권과 동남아시아권에서 기존에 건강하지 못한 동물성단백질과 설탕을 대체한 건강한 식품이라는 소구점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또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품력은 기본, 스마트한 유통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인테이크는 동남아시아권에서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E-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을 확장하고 있다.

“이 경우 어려운 점은 구매확정을 기반으로한 사입이 아니라 판매분에 따른 구매확정이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리스크가 본사에 있다는 점인데, 미리 수요를 예측해서 현지로 제품을 미리 보내서 보관하면서, 온라인 주문에 따라 제품을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발송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어, 수요공급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쉽지 않은 미션이 있다.

셧다운 등과 같은 이슈로 인한 갑작스런 수요폭증으로 공급이 부족한 경우도 발생하고, 특정 제품의 경우에는 예상보다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현지 보관하고있는 제품이 순환되지 못하는 초기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자체 생산시설 '플랜테이크' [사진=인테이크]
자체 생산시설 '플랜테이크' [사진=인테이크]

인테이크는 특정 채널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채널전략이 아닌, 온·오프라인의 수요채널을 분산해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현지 수요공급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해소해 나가고 있다.

또한 컨테이너 단위로 선적되는 제품이 많다 보니 제품이 현지에 도착했을 시에 파손되는 경우가 국내보다 잦은 편이고, 날씨가 더운 국가의 경우 식품이 변질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온보관 가능한 제품들을 주력제품으로 하고, 수출 시 국내보다 더 꼼꼼한 포장으로 신경쓴다.

한 대표는 “그외 해외 사업 운영의 어려운 점은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설득하는 난이도가 국내보다 높다는 점인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현지 출장을 통한 수출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부분에서 한계가 있다. 다만 최근 최근 엔데믹으로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이번 10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 식품 박람회에서는 이노센트의 대체단백질 제품인 커리와 불고기 주먹밥과 같은 대체단백질 제품과 대체당류제품을 직접 바이어에게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어, 글로벌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첨언했다.

인테이크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대체식품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으로 시장을 확장했는데, 2024년 대체식품 푸드테크 1호 상장을 발판으로, 아직 시장 성숙 초기에 머물러 있는 아시아 시장을 장악해 아시아 최대 푸드테크 기업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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