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골목상권 꽉 잡은 GFFG...1년에 1개 브랜드 론칭
“술까지 구독해?” “아니, 좋은 술을 구독하는 거지” 전통주 구독 서비스 술담화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해외진출 꿈꾸는 외식업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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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글로벌타임스] 신사동에 가면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맛집’인 가게들이 많다. 그런데 가만히 이들을 들여다보면 모두 하나로 이어진다. 바로 GFFG다.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 중인 GFFG는 신사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MZ세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기적으로 전통주가 내 집 앞으로 배송되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큐레이션이 적힌 쪽지와 함께 말이다. 처음엔 이 구독 서비스에 “술까지 구독해?” 하는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구독자 23만 명 이상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한 술담화는 우리나라 전통주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 MZ세대가 오픈런 하는 맛집 브랜드 ‘GFFG’

최근 MZ세대가 오픈런(매장 오픈 전부터 대기하는 행위)을 하는 맛집 브랜드들이 있다. 수제 버거 ‘다운타우너’, 퓨전 한식 레스토랑 ‘호족반’, 2021 최고의 디저트 카페 ‘노티드’다. 그러나 이 모든 맛집 브랜드가 한곳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외식업계 프랜차이즈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GFFG다.

다운타우너 음식과 로고 [사진=GFFG]
다운타우너 음식과 로고 [사진=GFFG]

2014년 다운타우너의 전신인 5BEY를 이태원에 론칭한 후, 2015년 리틀넥, 2016년 다운타우너 등을 연달아 선보였으며, 2017년 ‘좋은 음식을 오래 즐길 수 있도록(Good Food For Good)’이라는 뜻으로 GFFG를 설립했다. 2020년 GFFG의 연 매출은 3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12월 5일 GFFG는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에는 알토스벤처스, 쿼드자산운용 등이 참여했으며,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복합문화매장 출점, 신규 브랜드 개발, 온라인 커머스 확대, 고객경험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해외에 첫발을 내디딜 준비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올해 노티드와 호족반의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GFFG는 성장을 넘어 성공 궤도에 올라섰다. 하지만 여전히 신규 브랜드를 끊임없이 출시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고 있으며, 나아가 브랜드마다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구축하는 등 브랜드 가치도 높이고 있다. 또한 국내의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눈에 띈다. 무신사, 삼성전자, 29CM, 신한카드 등과 협업을 진행하며 외식업계 내 소비자 팬덤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 외식업계 간 M&A 전략, 레퍼런스 다각화 위하여

1년에 브랜드 1개씩 론칭하던 GFFG는 올해 보다 전투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섰다. 무려 3개의 외식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다. 카페&델리 ‘애니오케이션’, 캐주얼 스시 ‘키마스시’, 싱글몰트 위스키바 ‘오픈엔드’다. 이 중에서도 오픈엔드에 주목해보자.

오픈엔드 프라이빗 오프닝 [사진=GFFG]
오픈엔드 프라이빗 오프닝 [사진=GFFG]

그간 GFFG는 브랜드 콘셉트부터 매장 인테리어, 메뉴 구성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오픈엔드는 기존에 있던 위스키바를 인수하는 새로운 형식을 취했다. ‘유망 브랜드 M&A’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물론 외식 프랜차이즈 간 M&A는 새로운 게 아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한 적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패밀리 레스토랑 TGIG는 매드포갈릭을 운영하고 있는 어펄마캐피탈이 대주주인 엠에프지코리아에 매각됐다. 이러한 배경에는 브랜드의 레퍼런스를 다각화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GFFG의 2021년 매출은 700억 원이다. 올해는 그 2배 수준인 13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K-디저트 및 K-푸드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나아가 외식산업에 머물러 있지 않고 화장품,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생태계 전체로 브랜드를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준범 GFFG 대표는 “한국문화산업의 해외 성장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K-팝이나 코스메틱 등 문화 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한 만큼, 후방 산업인 오프라인 기반 F&B 산업 역시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에 법인을 설립한 후 대도시의 여러 파트너들과 미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 전통주가 우리 집 앞으로 배달 오는 구독 서비스 ‘술담화’

특별한 날에는 좋은 술을 찾기 마련이다. 국가별로 대표하는 술이 있는데, 프랑스의 와인, 일본의 사케가 그러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은 무엇일까? 한류가 글로벌 흐름을 타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가 앞세울만한 술이 없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깊이 파고들어 가면 우리나라에도 좋은 전통주가 많이 있다. 문제를 이를 접할 통로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술담화 구독 서비스 [사진=술담화]
술담화 구독 서비스 [사진=술담화]

한 달에 한 번, 집 앞으로 우리나라 전통주를 배달하는 전통주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술담화’다. 1000종이 넘는 전통주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술담화는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월 기준 구독자는 23만 5000명을 돌파했고, 판매한 전통주 병 수만 76만 8000여 병에 달한다. 연매출 상승 그래프도 순조롭다. 2020년 20억 원, 2021년 60억 원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2021년 시리즈A로 30억 원 투자유치에 성공한 술담화는 AI 추천 알고리즘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꿈꾸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주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부푼 꿈도 안고 있다. 올해 4월 처음 홍콩으로 전통주를 수출하기 시작한 술담화는 현재까지 홍콩에 전통주를 8000병 넘게 판매했다. 일본은 현재 세관통과를 위한 서류 작업 중으로, 7가지 전통주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미국,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도 수출 협상 국가 리스트에 올랐다.

 

◇ 홍콩에서 다양한 경로로 접할 수 있는 전통주... 술담화, 스킨십 면적 넓혀간다

현재 술담화가 홍콩에 수출한 전통주는 더한주류의 ‘서울의 밤’, 시트러스의 ‘혼디주’ 등이며, 한인마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한국 문화상품 전시‧판매 스토어에 유통되고 있다. 나아가 지난 5월에는 홍콩 내 한국의 전통주 판매 플랫폼 KAVE에서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해외에서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한 인식도는 상당히 낮다. 뉴욕에는 ‘사케바’가 있을 정도로 일본의 사케가 알려져 있는 반면, 우리나라 전통주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다. 국내에서도 전통주가 낯선 편이다 보니 시장 개척이 쉽지만은 않았다. 술담화는 구독 서비스를 넘어 CU 편의점, 카카오 선물하기, B2B 거래 등을 통해 다양한 경로로 일반인이 전통주를 접할 수 있는 통로를 넓혀 나가고 있다.

올해 10월 술담화는 신용보증기금에서 퍼스트 펭귄으로 선정되었으며, 11월에는 12개 정부부처가 지원하는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됐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술담화는 우리나라 전통주의 세계화에 “걸음마를 뗀 단계”라고 말했다. 자라나는 아이가 얼마나 클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아이가 가장 큰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홍콩으로의 유의미한 전통주 수출을 보여줬던 술담화가 이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전통주의 세계화를 어떠한 전략과 방식으로 알리게 될지 기대되는 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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