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우려 높은 수산업 유통, 패러다임 뒤집으며 간소화...신선도·가격 경쟁력 ↑
밀키트 등 사업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 찾아
결코 작지 않은 국내 수산업 시장...세계화 이뤄야

[사진=얌테이블]
[사진=얌테이블]

[K글로벌타임스] 수산물을 유통하기란 쉽지 않다. 유통 과정에서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민을 거쳐 중매인, 도매인, 소매인 등 이해관계자도 많고, 최종 소비자가도 오른다. 그러다 보니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분야로 손꼽히면서 수산물 유통은 외면받는 사업에 속했다. 하지만 2017년 ‘얌테이블’이 모든 상식을 뒤엎고 수산물 이커머스에 뛰어든 지 5년 만에 국내 최대 온라인 수산물 유통기업으로 컸다. 그것도 대한민국 최남단 경남 거제에서 말이다.

 

◇ 저녁에 주문해 내일 아침 받는 수산물 ‘새벽 배송’

얌테이블의 새벽 배송 서비스 바다조. [사진=얌테이블]
얌테이블의 새벽 배송 서비스 바다조. [사진=얌테이블]

얌테이블의 성장 속도는 놀랍다. 2017년 설립 첫해에 매출액 57억 원을 달성한 후, 2018년 105억 원, 2019년 321억 원, 2020년 460억 원을 기록했다. 수산물은 소비자가 까다로운 측에 속한다. 조금만 상해도 건강 문제와 직결되다 보니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유통 과정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섞여 있다 보니 수산물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한 채 소비자의 식탁에 올라가는 일이 좀처럼 없다.

얌테이블은 새벽 배송, 유통 과정 간소화(산지 직송)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게다가 지역별로 유명한 수산물을 모두 얌테이블에서 1개의 박스로 받아볼 수 있다. 이는 엄청난 이점이다. 일반적인 경우, 완도의 전복, 통영의 굴 등 지역별 유명 수산물을 따로 지역 업체와 계약해 택배로 보내는 산지 직송을 택하는데, 그러다 보니 개별 포장으로 소비자에게 도착한다. 하지만 얌테이블은 이를 원스톱으로 관리해 1개의 박스로 받아볼 수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얌테이블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또한 유통 과정의 간소화로 소비가가 타 업체와 비교했을 때 낮다는 경쟁력도 갖췄다. 얌테이블은 통영, 거제 일대의 어민들과 직접 거래해 중매인, 도매인, 소매인 등 복잡한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차단시키는 직매입을 택했다. 당연히 유통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치는 이해관계자가 없으니 소비자가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수산물의 신선도를 위한 새벽 배송도 얌테이블의 승부수다. 오늘 주문한 수산물이 내일 아침에 도착해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수산물의 신선도가 유지된다는 뜻이다. 주문부터 도착까지 14시간 이내에 도착하다 보니 소비자의 우려가 잠식되었다.

 

◇ 초신선 수산허브로 수산물 새 시장 청사진 그려

얌테이블이 그리고 있는 초신선 수산허브. [사진=얌테이블]
얌테이블이 그리고 있는 초신선 수산허브. [사진=얌테이블]

2021년 얌테이블은 거제시와 210억 원 규모의 ‘초신선 수산허브’를 구축하기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1만 3000평에 달하는 이곳은 수산물의 신선도, 품질, 안전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리기는 데 필요한 대규모 및 초청결 시설, 최신 기계, 신기술을 도입한다. 또한 수산물 프로세싱센터, 수산편의식품 제조센터, 온라인 풀필먼트가 한곳에서 운영되며, 이를 통해 유통의 획기적 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수산물의 새 시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얌테이블은 지역 경제에도 큰 힘이 되는 기업이다. 지역 고용률이 무려 95%에 이르는 것. 연령, 성별도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또한 2018년부터 올해까지 340억 원의 수도권에서의 투자유치를 이루었으며, 이는 수산 유통 분야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사례다. 나아가 경남도 내에서는 전체 업종을 통틀어 투자유치 1위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수산 식품(반찬류) 외에도 가정간편식, 밀키트를 개발 및 제조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금도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얌테이블은 더 큰 꿈을 꾼다. 남들이 하지 않는 혁신 프로세싱을 통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초신선 수산물,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안전한 수산물, 훨씬 더 높은 수준의 편리한 수산물을 제공하고 싶은 것이다.

 

◇ 지역 기반 스타트업 “수산물의 표준 될 것”

놀라운 성장을 이루고 큰 꿈을 꾸고 있는 얌테이블은 어째서 거제도에 여전히 본사를 두고 있는 것일까.

이에 얌테이블 주상현 대표는 “거제와 통영에서 수확한 수산물이 우수한 품질에도 가치 없이 팔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나아가 우리나라 수산업도 전 세계 각국에 비해 규모가 작지 않은 편이지만 신성장 사업과 혁신이 없다는 점에서 얌테이블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우리나라 수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수산업 규모를 더욱 키우고 세계화하겠다는 의지다.

우리나라 수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얌테이블은 수산물에도 등급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농산물과 축산물처럼 말이다. 그래야 더 많은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얌테이블은 표준화 기준을 만들어 놓았다. 전국 단위 수산물 소매 시세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했으며, 매일 모든 가게의 시세 공개 품목별 가격 비교 시스템을 제공해 주먹구구식 수산물 가격을 표준화했다.

‘올바른 먹거리를 제대로 만들어 세계인의 식탁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비전답게, 얌테이블은 우리나라 수산업의 기준을 정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수산업을 세계화하고자 한다. 초신선 수산허브는 그 초석이 될 것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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