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산물 시장은 50조 원···단일 산업 최대 규모나 농산물 가격 등락 극심
데이터 기반으로 농산물 선도거래 시장과 유통 프로세스 개선
예측 기반 농산물 거래 물량 및 실거래 데이터 축적을 본격적으로 늘려갈 예정
[K글로벌타임스] 해마다 명절이면 농산물 가격 급등 소식을 접하고는 한다. 물론 명절 때만 그러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 폭이 큰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서민들이 주로 구입하는 양파, 마늘, 배추 등 특정 작물은 매년 2배 수준의 가격 차를 보이고 있으며, 심할 경우 3배에서 4배까지 오르기도 한다.
해처리(대표 권도근)는 농산물 가격 등락이 극심한 국내 상황을 주시, 예측 기반 농산물 거래 물량 및 실거리 데이터 축적을 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기술창업투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되면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농산물 가격은 폭등, 농가는 적자?
매년 농산물 가격은 폭등한다는 뉴스를 우리는 자주 접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농사가 너무 잘 되었지만, 가격이 나가지 않아 버려지는 농가가 농산물을 그대로 버린다는 뉴스도 종종 접한다. 이 아이러니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이는 소비자에게 농산물이 가기까지의 프로세스가 복잡하다는 점, 농가의 매입 가격과 소비자 가격이 매우 다르다는 점, 또 한 해 농산물 거래 물량을 농가가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이 손꼽힌다.
해처리는 농산물 생산량, 가격 예측 및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산물 건도 거래 시장과 유통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작물별 생산량과 가격 예측 및 생산자로부터 매입 및 판매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시드투자를 유치하며 이를 통해 예측 기반 농산물 거래 물량 및 실거래 데이터 축적 규모를 늘렸다.
국내 농산물 시장은 그 규모도 막대하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그에 반해 아직도 데이터 활용이나 다양한 방식의 자본조달이 부족한 상황으로 혁신의 여지가 큰 시장이기도 하다.
일례로 국내 농산물 시장은 50조 원에 이르며, 이는 단일 산업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하지만 소농가 중심으로 파편화되어 있어 데이터 집계 및 분석이 현저히 느린 편이다. 즉,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렇다 보니 농산물 가격 등락이 심해질수록 농작물을 제값에 받지 못하는 농가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데이터 기반으로 농산물 판매 의사결정 내려
해처리의 팀원 절반은 농·어가 출신이다. 그런 만큼 농어촌에서 발생하는 자금조달 및 판로 확보의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 수십 년간 멈춰있는 농산물 유통 시장의 패러다임을 개선하는 한 축으로서 해처리가 앞장선 이유이기도 하다. 해처리는 음지에 있던 선도거래를 양지로 끌어올리고, 농가 소득 안정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해처리의 솔루션을 더욱 자세히 파헤쳐본다면 다음과 같다.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수요기업에 직접 판매하며, 이 과정에서 어떤 농산물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매입할지 등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데이터를 참고해 가격 변동 위험에 대응한다. 나아가 적정 범위의 수익을 실현한다. ▲국내 농산물 관련 데이터 수집 ▲농산물 수급 분석 모델 개발 ▲데이터 참조로 생산지서 농산물 구매 및 기업에 유통으로 나눌 수 있다.
그간 농작물은 아날로그 형식에 머물러 있어 ‘감’과 ‘정황 증거’에 의존해 사고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해처리는 이를 데이터 수집과 분석으로 판매의 의사결정을 내린다. 궁극적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해 불필요한 농산물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기업에 농산물을 판매하고자 한다.
위성 및 항공 이미지 기반의 농경지 분석 솔루션 고도화 예정
권도근 해처리 대표는 “농가가 원하는 것은 복잡한 기술보다 안정적 판매처와 소득이다. 기업 구매 담당자 역시 안정적인 구매처가 필요하지만, 매해 어떤 농가가 어디에 무엇을 심었는지 직접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이다”라며 현재 농산물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게 해처리다. 해처리는 가장 먼저 소형 농가 비중이 높으면서고 선매입 등 복잡한 산지 유통 과정이 존재하는 노지 작물을 생산지에서 구매해서 판매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했다.
그와 함께 생산지 데이터를 수집해서 적정 매입가 분석, 새로운 방식의 거래 중개까지 다양하게 시도 중이다. 이러한 방식에서 농가가 손해 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농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 거래 방식에서 100원이라도 비싸게 주고 팔 수 있다. 수확기에 가격이 폭락하더라도 계약을 파기하지 않는 계약서를 작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데이터’의 힘이 크다.
해처리는 앞으로 국내 농업 환경에 맞는 농가별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쓰며 위성 및 항공 이미지 기반의 농경지 분석 솔루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권 대표는 마지막으로 “해처리의 최종 비전은 국내 농산물 유통마진 개선과 수급 안정화”라고 덧붙였다. 향후 해처리가 어떤 방식으로 국내 농산물 시장을 개선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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