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 접목시킨 스마트팜 구축 통해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 성공
기술력 고도화 통한 단가경쟁력확보 바탕으로 기업가치 우상향
베트남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중동 등 농업 불모지 개척 본격화 예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나아가 글로벌 골리앗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국내 스타트업의 구슬땀이 이어지고 있다. [K-스타트업 해외로(路)]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K-스타트업 해외로(路)> 시리즈

드림팜을 설립한 박향진 대표.[사진=드림팜]
드림팜을 설립한 박향진 대표.[사진=드림팜]

[K글로벌타임스] 드림팜(대표 박향진)은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농업에 접목시킨 스마트팜 분야 국내 대표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에 적합한 기술력을 토대로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중동 등 농업 불모지로 꼽히는 국가에 사계절 농업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함과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통한 주식시장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다.

 

농업에 새바람 가져온 '스마트팜 큐브'

드림팜의 스마트팜 '큐브'. [사진=드림팜]
드림팜의 스마트팜 '큐브'. [사진=드림팜]

드림팜은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스마트팜 '큐브(Cube)'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농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드림팜을 이끄는 박향진 대표는 지난 2012년 버섯재배에 뛰어들었지만 종균이 오염되는 바람에 실패를 겪었다. 한차례 실패를 맛본 박향진 대표는 새싹삼 재배·유통으로 주력분야를 전환하며 턴어라운드를 맞았다.

2019년 박 대표는 기술고도화를 통해 스마트팜 사업으로 진출했다.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을 연계한 농작물 재배 시설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채소나 과일을 길러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소형 스마트팜 큐브를 선보이면서 농업 종사자에 솔루션을 제공해 각 농가의 예산에 맞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8평 규모의 모듈형 스마트팜 큐브 설비를 만들어 보급해 IoT를 활용해 생육 환경을 인공적으로 제어했다.

큐브를 통해 센서가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네트워크로 전송했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서 생산된 전기를 쓰는 모델로 진화해 40%가량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효과도 얻었다.

이후 드림팜은 정보통신기술(ICT) 첨단과학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팜 큐브를 활용해 싹삼과 무공해 채소류 등을 일년 내내 생산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공직 퇴직자와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촌한 직장인, 농업인 등에게 스마트팜을 공급한 뒤 생산된 채소를 매입해 유통하는 식으로 줄어드는 농촌인구 및 고령화를 해결할 발상의 전환을 현실화 했다.

2012년 창업 초기 연 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20년 기준 218억 원, 지난해 매출액 310억 원으로 뛰어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박향진 대표는 "큐브를 통해 판로 걱정 없이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재배해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면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며 "기술 고도화를 통해 대사체 농업과 같은 다양한 약용, 특용 작물 재배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 집중, 기업가치 급상승

드림팜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농산물 '설향딸기'. [사진=드림팜]
드림팜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농산물 '설향딸기'. [사진=드림팜]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재배하는 데 집중한 드림팜은 매출 성장과 더불어 기업가치 역시 급상승했다. 지난해 10월 NBH캐피탈, 팀트리파트너스가 참여한 시리즈 B 투자라운드를 통해 155억 원을 추가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250억 원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8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리즈A 투자 당시 책정된 500억 원에서 대폭 오른 것이다. 불과 1년 새 이룬 성과다.

이는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와 유통구조 확립에 집중한 드림팜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드림팜은 빅데이터 기술로 어떤 작물을, 언제 심었을 때 가격경쟁력이 있는지 분석해 생산량을 계획적으로 조절했고, 이를 통해 가격경쟁력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새싹삼 외에도 설향딸기, 유로피언 채소, 약용 식물 등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해 내는 데 성공하며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졌다. 설향딸기의 경우 겨울 제배용으로 한계가 있었지만 스마트팜 큐브 시스템을 적용하며 사계절 재배를 현실화했다.

애그유니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드림팜. [사진=드림팜]
애그유니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드림팜. [사진=드림팜]

고부가가치 약용 작물 맞춤 생산 스타트업 애그유니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확장을 위해 보폭도 넓히는 중이다. 이를 통해 약용 대마 등을 재배하는 데 스마트팜 큐브를 상요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농업전문인 농업회사법인 흥과 고추냉이(와사비) 재배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부가가치 작물인 와사비 재배 도입을 통해, 스마트팜 재배 농작물의 스펙트럼을 확대하고 농가의 안정된 수익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일본에서는 보통 와사비를 물에서 키우는데 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하는 등 재배 조건이 까다로운 점을 주목해 스마트팜 큐브를 활용해 재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팜 거점 확대 본격화···동남아·중동 '정조준'

드림팜의 스마트팜 큐브를 통한 농산물 재배의 모습. [사진=드림팜]
드림팜의 스마트팜 큐브를 통한 농산물 재배의 모습. [사진=드림팜]

드림팜은 대규모 투자와 국내시장 안정화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방에 집중된 국내 시장을 수도권까지 확장해 신선식품 배송 효율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스마트팜 큐브 수출에 성공한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진출도 본격화 한다. 베트남 현지 농식품기업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팜 판로 확대와 설향 딸기 생산과 유통을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지사 설립도 계획 중으로, 향후 계획이 실현될 경우 인접한 중동지역까지 개척하겠다는 목표다. 농업 불모지로 불리는 중동지역에 스마트팜 보급을 통해 사계절 재배환경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드림팜은 기술력 발전과 사업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드림팜은 스마트팜 큐브 외에도 현재 새싹삼을 활용한 화장품 조성물 등을 특허 등록하고, 화장품 5종도 개발했다. 새싹삼 김치, 새싹삼 장아찌, 새싹삼 간장게장 등도 개발해 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공개도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올해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을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팜 제조 기술력과 국내 농산물 유통 네트워크를 통한 사업모델 확보로 실적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이라며 "IPO추진 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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