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기반 보상제공 캐시워크로 '국민 만보기 앱'으로 자리매김
걷기 외 식단, 정신건강 등 다양한 분야 헬스케어 서비스 론칭
미국서 100만명 회원 유치, 캐나다 및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나아가 글로벌 골리앗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국내 스타트업의 구슬땀이 이어지고 있다. [K-스타트업 해외로(路)]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K-스타트업 해외로(路)> 시리즈

나승균 넛지헬스케어 대표.[사진=넛지헬스케어]
나승균 넛지헬스케어 대표.[사진=넛지헬스케어]

[K글로벌타임스] 넛지헬스케어(대표 나승균)는 국내에서 캐시워크라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름을 알린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걷기를 통해 건강을 챙기고, 나아가 보상을 통해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앱으로 국내에서 '국민 만보기'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에 진출해서도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넛지헬스케어는 캐나다까지 시장을 확장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걸으면 커피한잔 획득, 건강관리·실용성 '두마리 토끼' 잡다

국민 만보기 앱으로 자리잡은 캐시워크.[사진=넛지헬스케어]
국민 만보기 앱으로 자리잡은 캐시워크.[사진=넛지헬스케어]

넛지헬스케어의 대표적인 작품은 '캐시워크' 앱이다. 캐시워크는 만보기를 휴대폰 잠금화면에 최초로 도입함으로써 사용자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단순히 만보기를 휴대폰 잠금화면에 도입한 것을 넘어 걷는 만큼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며 세상에 없던 만보기 앱을 만들어냈다.

적립한 캐시는 스타벅스, 메가박스, 교촌치킨 등 실생활과 밀접한 라이프스타일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실용성도 강화하며 사용자들을 늘려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캐시워크 앱의 하루활성이용자(DAU)는 360만 명, 누적 다운로드 1800만 건을 기록했다. 국민 3명 중 1명이 캐시워크를 이용하는 셈이다. 이 모든 것들이 지난 2017년 앱 출시 이후 6년여 만에 이뤄낸 성장세다.

캐시워크 앱을 통해 받은 캐시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사진=넛지헬스케어]
캐시워크 앱을 통해 받은 캐시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사진=넛지헬스케어]

캐시워크는 예방의학을 전공한 나승균 대표는 공중보건의로 일할 때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복약과 운동 지도를 하며 겪은 어려움을 고민하던 중 건강 행태 습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앱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실제 운동부족과 식단조절 실패가 병세의 악화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수많은 노력과 연구 결과, 보행 기반 보상 제공 특허와 프로그래매틱 광고 기술을 결합하는 데 성공, 사용자에게 효능감 있는 보상을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나 대표는 "걷기의 습관화에 대한 동기 부여를 통해 재미를 느낀 사용자들이 늘어났다"며 "보상을 얻고 그 보상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싶은 심리를 자극한 것이 성장의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만보기 앱의 효과는 실적으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넛지헬스케어는 캐시워크를 앞세워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790억원,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1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쓰고 있다.

 

정신건강, 식단관리까지⋯종합 헬스케어 플랫폼 성장

캐시워크 앱 내에 출시한 정신건강 케어 프로그램 '마음챙김'.[사진=넛지헬스케어]
캐시워크 앱 내에 출시한 정신건강 케어 프로그램 '마음챙김'.[사진=넛지헬스케어]

넛지헬스케어는 캐시워크로 유명한 스타트업이지만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전개를 이어가며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넛지헬스케어는 국민만보기 앱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안정 궤도에 오른 캐시워크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다. 앱 내 서비스 형태로 '마음챙김' 서비스를 도입해 마음의 건강관리까지 챙기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를 목표로 향후 상담사 연결 기능과 사용자 간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음챙김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 데이터로 건강검진 및 진료내역 조회, 병원·약국찾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캐시닥'을 비롯해 다이어트 습관 형성을 돕는 '지니어트' 등도 선보이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종합 케어하기 위한 다각화를 이어가고 있다.

넛지헬스케어가 출시한 건강식 브랜드 '키토선생'의 제품 라인업.[사진=넛지헬스케어]
넛지헬스케어가 출시한 건강식 브랜드 '키토선생'의 제품 라인업.[사진=넛지헬스케어]

키토제닉 전문 브랜드 '키토선생'을 내놓으며 건강식품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민 잘먹기 프로젝트'라는 슬로건을 통해 출시한 키토제닉(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 전문 브랜드 키토선생은 나 대표가 직접 식단에 개발한 건강식품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저당 커피, 만두, 프로틴 식품을 출시했고, 캐시워크와의 연계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내고 있다. 이 밖에 자사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에 제공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이어가는 등 B2C영역을 넘어 진일보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넛지헬스케어는 외부 투자없이 흑자경영을 이어오며 헬스케어 업계에서 떠오르는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첫 번째 투자유치를 통해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경기 침체로 인한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지속해서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고, 그 결과 3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를 주도한 한국투자파트너스 정순욱, 정화목 이사는 "금전적 보상을 통해 이용자의 지속적인 건강 습관을 독려해 자기 효능감이라는 가치를 전달하며 성장을 이어왔다"며 "지속가능성 있는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글로벌 성장을 증명해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사로잡은 캐시워크,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 도약 꿈꾼다"

미국시장 진출 2년만에 100만 회원을 유치한 캐시워크[사진=넛지헬스케어]
미국시장 진출 2년만에 100만 회원을 유치한 캐시워크[사진=넛지헬스케어]

캐시워크는 2020년 미국에도 진출했다. 캐시워크는 2020년 12월 미국 구글플레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AOS)로 선보이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안드로이드를 통해 호응을 확인한 캐시워크는 미국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 운영체제(iOS)로도 출시하며 시장 확장을 이어갔다.

나 대표는 캐시워크가 꼭 진출해야 하는 나라로 미국을 꼽고 진출에 공을 들였다. 스웨트코인이라는 비슷한 앱이 미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기 없는 브랜드의 할인 쿠폰만 지급한다는 사용자 불만이 적지 않았다는 약점을 파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이어왔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생활 밀접형 매장에서 리워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넛지헬스케어는 미국을 넘어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첫 걸음을 뗐다.[사진=넛지헬스케어]
넛지헬스케어는 미국을 넘어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첫 걸음을 뗐다.[사진=넛지헬스케어]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해 캐시워크로 쌓은 포인트를 월마트 우버 등에서 쓸 수 있도록 했고, 아마존, 스타벅스 등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확대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미국 캐시워크의 MAU는 20만 명을 넘어섰고, 서비스 시작 2년여 만에 누적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캐나다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 공략에 이어 유럽 외 아시아 대륙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나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특화한 기능과 대규모 사용자 등을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나아가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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