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트릿 패션 문화 창시한 힙합퍼 창업가 한기재 대표, 반려동물 시장 출사표
디지털 대표 ‘클라우드’와 아날로그 상징 ‘페이퍼’...“디지털 통해 아날로그 감성 전하겠다”
경험재 시장에서 성공한 대표 브랜드 애플, 스타벅스...반려동물 시장은 아직 전무한 상황

[K글로벌타임스]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면서 반려인 문화도 함께 조성되고 있다. 동네 커뮤니티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주민을 찾기도 하고, 메신저에서는 반려인들을 위한 오픈 채팅방에 수백 명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등 반려인들의 커뮤니티 문화가 활성화되는 중이다.

이러한 K-반려인 문화 형성에 함께 발맞추며 세계로 뻗어 나가고자 하는 야심 찬 포부를 가진 스타트업이 있다. 클라우드페이퍼(대표 한기재)다. 반려인, 그중에서도 반려문화의 주축을 이루는 MZ세대의 감성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애플리케이션 포블스(Pobls)를 출시한 것. 포블스는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앱스토어의 ‘오늘의 앱’에 선정될 정도로 반려인 문화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힙합퍼의 신화를 이어갈 두 번째 도전

오늘날 스트릿 패션의 모태가 된 국내 1세대 피션 플랫폼 힙합퍼(Hiphopper)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힙합퍼 창업자인 한기재 대표를 주목해야 한다. 그가 다시 한번 힙합퍼의 신화를 이을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바로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문화다.

포블스를 운영하는 클라우드페이퍼 한기재 대표 [사진=클라우드페이퍼]
포블스를 운영하는 클라우드페이퍼 한기재 대표 [사진=클라우드페이퍼]

2018년 힙합퍼를 바바패션에 매각한 후 약 2년간의 준비 끝에 2021년 클라우드페이퍼를 설립한 한 대표는 이듬해 5월 반려동물 감성 플랫폼 포블스를 론칭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만 해도 2027년 6조 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블스는 어떠한 차별화 전략으로 이 시장을 사로잡을 예정일까.

우선 힙합퍼와 동일한 이원화 전략이 돋보인다. 콘텐츠와 문화적 키워드를 커머스와 접목한 것이다. 기존 반려동물 커머스는 가격이나 품질을 앞세우고 있다.

이에 클라우드페이퍼는 “더 이상 가격과 품질만으로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콘텐츠와 융합한 포블스를 통해 소비해야 하는 ‘물건’이 아닌 입고, 먹고, 쓰는 소비 ‘문화’를 형성하고 판매하려 한다.

 

반려인들의 커뮤니케이션 장 역할 수행하며 커머스로 연결

새로운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클라우드페이퍼 사명 [사진=클라우드페이퍼]
새로운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클라우드페이퍼 사명 [사진=클라우드페이퍼]

클라우드페이퍼는 디지털을 상징하는 ‘클라우드’와 아날로그를 상징하는 ‘페이퍼’를 합성한 사명으로, ‘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하겠다“는 기업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의지는 포블스를 운영하는 원동력이다.

정보 및 기능에 집중되어 있는 기존의 반려동물 애플리케이션이나 플랫폼과 달리 MZ세대 반려인들의 감성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로 소통하는 포블스는 나만의 취향과 스타일로 반려인들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소개하고, 문화‧역사‧공간‧트렌드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주제의 콘텐츠를 전달한다.

특히 반려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기능은 새로운 소비에 대한 욕구를 낳기도 한다. 그리고 포블스는 이를 커머스로 연결해 콘텐츠 커머스로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 하나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스타일리시한 거리 스냅(Snap) 사진 서비스다. 나아가 개성 있는 반려인들의 인터뷰 등도 접할 수 있다.

 

반려동물 시장에서 전무한 ‘경험재’ 위주로 글로벌 공략

[사진=클라우드페이퍼]
[사진=클라우드페이퍼]

반려동물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는 MZ세대는 소통과 공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니즈를 반영한 애플리케이션이나 플랫폼은 없는 상황이다. 클라우드페이퍼는 이 부분을 정확히 짚어냈다.

클라우드페이퍼 한기재 대표는 “반려동물 플랫폼은 소비재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클라우드페이퍼의 포블스는 경험재 위주로 운영하는데, 경험재는 고객 경험과 브랜드 고유의 문화에 집중한다”고 말한다.

또한 “경험재 시장에서 성공한 대표적 브랜드가 스타벅스, 마켓컬리, 테슬라, 애플이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며 “반려동물을 입양해 10년을 넘게 같이 살아야 하지만 이 삶을 어떻게 공유할지 방향성이 없는 것이 국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 공유의 방향성을 향후 클라우드페이퍼가 제시할 것임을 암시했다.

나아가 포블스는 내수가 아닌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 만큼, 포블스가 국내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면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반려동물 시장은 패션 시장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인종과 문화 등 다양한 여건에 따라 패션은 다방면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반려동물은 종의 특성이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이다. 내년을 포블스의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클라우드페이퍼가 걸어갈 길은 기대해본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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