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앞서 내다본 협업 툴 마켓...코로나19 이후 급성장
대만, 베트남, 일본 등 亞 중심에서 전세계 30만 팀 사용
"협업 툴 업무에 필수 요소로...아시아의 '슬랙' 뛰어넘을 것"

전 세계 테크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부터 글로벌 시장을 향해 나아가는 '오피스테크'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사관리(HR), 업무 응용프로그램, 협업 툴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K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인 창업가의 손에서 탄생해 해외에서 성공한 아이템으로 국내로 역진출하거나 국내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오피스테크를 바탕으로 세계 무대로 진출하려는 이들의 성공비결을 조명해봤다. 

 

<오피스테크 혁신기업들>

전세계 70개국에 진출한 협업 툴 '잔디' [사진=토스랩]
전세계 70개국에 진출한 협업 툴 '잔디' [사진=토스랩]

 

전세계 70개국, 30만 팀 이상 확보...전체 매출 15% 이상 해외 

[K글로벌타임스] 토스랩이 개발한 협업툴 잔디가 약 70개국에 진출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만,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으며, 30만팀 이상 이용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대만 구글 앱마켓 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으며, 마찬가지로 지난해 기준 해외에서 나오는 매출이 전체의 15% 이상을 차지할만큼 점점 해외 사업 비중이 늘고 있다. 

잔디는 비대면 환경 업무가 활성화되지 않은 약 8년전에 등장한 기업이다. 대부분 대면 업무가 많았던 시점이었지만, 그럼에도 업무 생산성이 나아지지 않는 기업들의 고민을 여러 방면에서 들으면서 '협업툴 하나만 바꿔도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탄생했다.  

잔디는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이나 PC로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표방한다. 잔디라는 상호명도 생명이 자라는 그라운드 위의 잔디처럼, 다양한 서비스가 함께 협력을 이루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지어진 이름이다.

잔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업무용 카카오톡'이라고 부를 만큼, 사용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업무에 특화된 툴인 만큼, 프로젝트별로 그룹 채팅이 만들어지고 파일 드라이브 공유, 화상회의까지 하나의 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따라서 잔디를 사용하면 업무 주제별로 묶여 있는 대화방에서 그에 맞는 업무만 논의할 수 있어 하나의 대화방에서 나오는 다양한 주제가 산적해서 생기는 혼란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알림 센터나 멘션 기능, 즐겨찾기 기능, 댓글 기능 등 필수 협업 기능은 물론 보안 문제에도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업무 전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출발한 잔디는, 단순히 메신저 기반이 아닌 IT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협업 툴과 차별점을 가져간다. 미국 '슬랙'만큼 우수하고 편리한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잔디가 진출한 국가들 [사진=토스랩]
잔디가 진출한 국가들 [사진=토스랩]

 

대만 등 아시아 시장 선공략...AWS 서비스 도입으로 효율 ↑

잔디는 론칭 처음부터 해외 기업과의 협업이 활발했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 시장에서 우선 잔디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따라서 해외 진출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현지 네트워크를 단단히 다졌고, 투자 유치도 해외 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들과 손을 잡았다.  

해외 시장 내 성공은 이미 이전에도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2015년 5월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 '비글로벌 2015' 서울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베트남 스타트업 경연인 '베트남 스타트업 휠 2019'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잔디의 우수한 능력은 해외가 먼저 알아봤다. 첫 진출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대만 시장에서 해외사업의 테스트베드를 거친 후 시장점유율 1위까지 올라섰고 이후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 시장 위주로 공략에 나섰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잔디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인프라 구성도 다졌는데,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이 부분을 실현했다. 

잔디 일본어 서비스 버전 [사진=토스랩]
잔디 일본어 서비스 버전 [사진=토스랩]

코로나19 이후 고성장...아시아 넘어 글로벌 최고 협업툴 목표

잔디가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은 계기는 이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니즈가 커지면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업무 시대가 열리면서 잔디같은 비대면 업무툴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면 업무보다 더 효율적으로 업무 성과를 내야하는 환경 특성상, 잔디같은 업무툴의 역할은 리모트워커들에게 필수 요소가 됐다.  

이에 잔디는 원격 근무자들이 평소에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도 추가로 론칭했다. 대표적으로 '구루미'라는 화상회의 플랫폼이다. 비대면 회의를 하는 와중에 프로젝트 주제를 화면에 띄우고, 자료나 화면 공유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물론 줌(ZUM) 같은 가장 많이 쓰이는 화상회의 플랫폼봐 연동도 가능하다.  

이제 토스랩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 No.1을 바라본다. 김대현 토스랩 대표는 "토스랩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잔디는 이를 위해 기획 처음부터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언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조직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잔디라는 협업툴을 개발했다"며 "운이 좋게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잔디도 고성장할 수 있었고, 앞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협업 툴을 쓰지 않는 기업이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