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유저 3억·명 이상···고객사만 1200여 곳 확보
B2B 전문 커스텀 채팅API 서비스 시장 사세 확장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한 韓 1호 유니콘 기업 등극

전 세계 테크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부터 글로벌 시장을 향해 나아가는 '오피스테크'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사관리(HR), 업무 응용프로그램, 협업 툴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K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인 창업가의 손에서 탄생해 해외에서 성공한 아이템으로 국내로 역진출하거나 국내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오피스테크를 바탕으로 세계 무대로 진출하려는 이들의 성공비결을 조명해봤다. 

 

<오피스테크 혁신기업들>

B2B 챗API 서비스 기업 '센드버드'. (사진=센드버드)
B2B 챗API 서비스 기업 '센드버드'. (사진=센드버드)

[K글로벌타임스] 기업간 거래(B2B) 채팅 플랫폼 '센드버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다이렉트로 진출한 한국 1회 유니콘 기업이다. 센드버드는 처음부터 해외 무대를 겨냥해 스마트 채팅 플랫폼을 만들었다.  

월간 이용자만 약 3억만 명에 달한다는 센드버드에 기업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내 한인 오피스테크 열풍을 일으킨 센드버드는 단순히 업무 채팅 기능을 넘어 마케팅, 기업 운영 등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털 플랫폼이라고 자부한다.  

주력 서비스는 커스텀 채팅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다. 즉 챗 API로 SaaS(Software as a Service) 비즈니스의 일종이다.

구체적으로 센드버드의 채팅 솔루션인 '인앱 채팅'은 사용하기 쉬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UI 키트를 통해 모더레이션, 미디어, 번역, 애널리틱스 등 다양한 기능을 채팅 앱 안에 탑재했다.  

그리고 기업에서 고객에게 채팅 서비스를 제공할때에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대기 문의사항을 관리하거나 티켓 할당, 컨텍스트 확인 및 답변 모니터링까지 한 큐에 가능하다.  

챗 API의 경우 철저히 B2B 비즈니스를 겨냥해 탄생했기 때문에 기업 단위가 고객이다. 이에 해당 회사의 채팅, 메시징 솔루션을 SDK 형태로 제공한다.  

센드버드는 챗API를 통해 단숨에 유니콘 타이틀까지 얻었다. B2B 분야 한국 첫 유니콘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어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첫 한국 유니콘 기업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야후 등 글로벌 고객사 1200곳↑···'노티피케이션' 론칭 

현재 사업 영역은 B2B 채팅부터 음성, 영상 대화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전개하며, 야후나 레딧, 딜리버리히어로, 라쿠텐, 넥슨 등 지난해 기준 1200여 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월 기준 세계에서 3억 명 이상 센드버드의 프로그램을 모바일로 사용한다.  

최근 모바일 앱 내에서 알림 메시지를 설정하고 전송할 수 있는 '노티피케이션' 제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노티피케이션은 API 기반 로우코드 솔루션으로, 마케팅 및 고객경험 담당자들도 코딩 지식이나 개발자 도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노티피케이션은 전송 후에도 알림 메시지가 사라지지 않고 앱에 보존된다. 또 알림 메시지는 별다른 코드 없이 템플릿 빌더 상에서 이미지를 삽입하거나 디테일한 설정을 하는 등 이용자가 쉽게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 센드버드에 따르면 노티피케이션 베타 테스트 결과 참여 기업들의 마케팅 전환율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노티피케이션은 마케팅 프로모션, 이커머스 내 구매 및 배송 알림, 항공권 예약 등 변경 사항을 포함해 모바일 서비스에서 필요한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센드버드가 자체 개발한 신제품 프로그램 '노티피케이션'. (사진=센드버드)
센드버드가 자체 개발한 신제품 프로그램 '노티피케이션'. (사진=센드버드)

 

커뮤니티 '스마일맘' 운영하며 SDK·API 시장 가능성 발굴 

센드버드는 처음에 육아 커뮤니티 서비스 '스마일맘'에서 출발했다. 커뮤니티 성격 상 채팅 기능이 필요했는데, 마켓 솔루션에 특화해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SDK, API 제품이 없다는 점을 파악했다. 당시 API 시장 가능성만 믿고 커뮤니티 사업에서 과감히 챗 API로 사업 영역 자체를 전환했다. 

물론 훌륭한 사업 아이템이 있다고 해서 미국 시장에 모두 깃발을 꽂고, 꽂는다고 해도 센드버드처럼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와이콤비네이터(YC)를 적극 활용했다. YC를 이수하면서 다양한 커넥션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고, 시리즈 A단계 투자도 YC파트너를 통해 소개받아 성사시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센드버드는 현재 고객이 가장 불편해하는 점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챗API는 본질적으로 B2B 모델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개인보다 기업 내 여러 부서들끼리 서로 협업하고 의사결정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B2B 챗API 서비스 기업 '센드버드'. (사진=센드버드)
B2B 챗API 서비스 기업 '센드버드'. (사진=센드버드)

 

실리콘밸리 내 한국인 유니콘 1호···30억 유저 확보 목표

처음에 센드버드가 영업을 하러 다닐 때 30개 기업 중 29개 기업에서 모두 퇴짜를 놓을 만큼 처음에는 서비스 선호도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집요하게 기업사를 설득하고 '센드버드는 업무 효율성을 올려주는 챗API다'라는 딱 한 문장으로 정리되는 장점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고객사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실리콘밸리를 넘어 세계 무대 진출을 꿈꾸는 센드버드. 미국 진출을 꿈꾸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고 도전할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한다. 또한 센드버드를 업무 필수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상희 센드버드코리아 대표는 "현재 3억 명 정도 사용하는 우리의 프로그램을 이제 30억 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하고 싶다"며 "또 B2B API라는 개념을 널리 알리고, 업무를 하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센드버드 프로그램이 있으면 편하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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