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의 전 과정 디지털화, 외식업계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먼키앱 통한 식사시간 예약 서비스 구축···빠른 회전률 이뤄내는 데 성공
美 뉴욕 공급 계약 체결···베트남 등 동남아로 글로벌 판로 확대 계획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나아가 글로벌 골리앗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국내 스타트업의 구슬땀이 이어지고 있다. [K-스타트업 해외로(路)]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K-스타트업 해외로(路)> 시리즈

먼슬리키친 김혁균 대표. [사진=먼슬리키친]
먼슬리키친 김혁균 대표. [사진=먼슬리키친]

[K글로벌타임스] 먼슬리키친(대표 김혁균)은 정보기술(IT)기반 외식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외식 시스템을 도입한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던 외식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 하는 데 성공하며 이름을 알렸다. 먼슬리키친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시장 진출에도 성공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내식당에 핫플레이스 맛집을 입히다

먼슬리키친이 운영하는 먼키 매장의 모습. [사진=먼슬리키친]
먼슬리키친이 운영하는 먼키 매장의 모습. [사진=먼슬리키친]

먼슬리키친은 디지털 외식플랫폼 '먼키'를 운영하고 있다.

먼키는 2018년 1호점인 역삼점을 시작으로 강남점, 분당휴맥스점 등 수도권 핵심 상권에 7개 지점에 약 130개 식당을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기업체 구내식당 모델(분당휴맥스점, 문정법조타운점), 오피스빌딩 모델(강남점, 구로디지털단지점, 시청역점), 대형마트 및 쇼핑몰 모델(영등포빅마켓점, 판교아브뉴프랑점) 등 상권에 맞는 모델을 구축해 유연한 시장 대응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구내식당 모델의 경우 기존 구내식당이 2개 혹은 3개의 메뉴만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10개~15개의 브랜드, 약 100개~150개의 메뉴를 제공하면서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맛집편집샵'이라는 콘셉트 하에 유명 맛집을 입점시키는 데 성공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입점률 80.9%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75%에서 5% 가량 상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유명 맛집들이 먼키에 앞다퉈 입점하게 된 계기는 사장님 맞춤형 솔루션 덕분이다.

먼키는 올세팅 식당에 IT운영과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사용한 만큼만 후납하는 식당렌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외식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키는 사장 혼자 외식사업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주문, 홀서빙, 설거지, 배달, 매장관리 등을 대신해 주는 역할을 한다. 사장은 요리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1인 사업이 가능한 구조다.

식당렌탈 솔루션을 통해 먼키앱, 키오스크, 먼키사장님앱 등 IT 시스템을 제공하며, 홀과 주방인력 대체를 통해 외식사업자 1인이 매장 운영도 가능하도록 설계돼 운영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식당렌탈 솔루션은 창업에 자동차, 정수기 렌탈과 같은 시스템을 접목한 것이다. 기존 창업 시에는 큰 목돈이 필요하지만 월 렌탈료를 통해 목돈 없이도 사업장을 개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도심상권에 위치해 있음에도 별도 권리금이 없고 홀 인테리어와 주방시설, 기물 등이 모두 갖춰져있고, 권리금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서비스 고도화···자영업자와 소비자 '동시 만족'

먼슬리키친이 운영하는 '먼키앱'. [사진=먼슬리키친]
먼슬리키친이 운영하는 '먼키앱'. [사진=먼슬리키친]

먼슬리키친의 고속성장의 요인은 사업자와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1인 창업을 망설이는 사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 뿐 만 아니라 식당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고민을 이어간 먼슬리키친은 홀 공간의 한계, 식사 시간의 한계라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먼키앱'을 출시했다.

먼키앱은 식당에 방문하기 전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고 준비가 되는 시간에 맞춰 방문해 식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소비자 친화형 솔루션이다. 공간의 한계와 점심시간 등 특정시간 대 사람이 몰리는 점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이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면서 식당은 원활한 영업을,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기다림의 번거로움 없는 서비스를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100석 규모 매장에서 점심시간 동안 700명의 식사를 제공하는 '점심 7회전 모델'이라는 새로운 모델도 현실화 시키며 외식업계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 냈다.

CJ푸드빌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먼슬리키친.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먼슬리키친. [사진=CJ푸드빌]

이와 더불어 먼슬리키친은 합배송을 통한 무료배송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먼키에 입점한 다양한 외식브랜드와 지역 맛집 합배송을 통해 서비스 다양화와 넓은 고객층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외식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 받았다. 지난 2021년 230억원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액 313억 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미국시장 진출, 동남아로 판로 확대 기대

먼슬리키친은 최근 뉴욕주 한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사진=먼슬리키친]
먼슬리키친은 최근 뉴욕주 한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사진=먼슬리키친]

먼키는 최근 뉴욕 소재 기업 포스 파트너와 클라우드 기반 레스토랑 디지털 운영 솔루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시장에 진출,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확장했다. 계약 금액은 솔루션 납품과 기술수수료 등을 합해 815만 달러(약 106억 원)에 이른다.

먼키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뉴욕주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등 식음료(F&B) 전문 매장에 공급한다. 1인 점포, 다 점포, 프랜차이즈, 푸드코트, 구내식당 등 외식산업의 모든 포맷에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각 주의 상이한 세율과 팁 금액 등 지불방식과 결제 체계를 시스템화해 주문·정산관리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였다. 미국 F&B 시장 특성에 맞춰 고객의 현금 결제에 따른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 밖에 먼키는 동일 매장에 여러 대의 포스를 운영할 경우 모든 포스에 대한 결제내역을 통합해 정산하는 '엣지 서버' 기능도 추가했다.

먼키 매장의 전경. [사진=먼슬리키친]
먼키 매장의 전경. [사진=먼슬리키친]

더 아나가 상반기 중 미국 현지 지불 모듈과 연동한 키오스크 솔루션을 출시한다는 것이 먼슬리키친의 계획이다. 이어 미국 현지 배달중개업체 시스템과 연동한 음식 배달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엣지 서버와 프랜차이즈 기능을 더해 현지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먼키는 향후 국내에서 운영 중인 먼키앱 미국 버전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먼키 클라우드 솔루션과 연계해 현지에 다양한 외식 정보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는 "국내에서 수백개 매장을 통해 방대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뤄냈다"며 "이를 발판삼아 국내외 외식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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