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판매 정보관리 시스템(POS·포스)으로 3년 만에 급성장
3만5000여개 가맹점 보유로 독보적 입지 구축, 업계 1위 자리매김
토스·당근마켓 발굴한 美 VC로부터 200억원 규모 투자유치

페이히어 박준기 대표.[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 박준기 대표.[사진=페이히어]

[K글로벌타임스] 페이히어(대표 박준기)는 판매 정보관리 시스템(POS·포스)을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핀테크 업계 유망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기존 매장 내 포스 단말기로 하던 일을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론칭 3년 만에 3만5000여개의 고객을 유치했다. 이제 페이히어는 창업을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포스의 모바일화, 편리함으로 사장님 마음 사로잡다

페이히어가 설치된 매장의 모습.[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가 설치된 매장의 모습.[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는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포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전자결제대행(PG)기업 다날 등에서 신용카드·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던 박준기 대표가 2019년 설립했다.

페이히어의 포스시스템은 PC에 있는 포맷을 단순히 모바일로 옮긴 기존의 포스 시스템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최적화 포스라는 서비스를 내세워 휴대기기에서 가장 사용하기 편한 구조를 만든 것이다. 카페, 식당, 도소매, 서비스업, 프랜차이즈 등 업종과 규모에 맞게 세분화한 것도 특징이다.

앱만 다운받으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누구나 무료로 포스를 이용할 수 있고, 포스 설치비와 설치·유지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카드 단말기만 최초 1회 구입하면 이용료 100% 무료로 가입비나 월 회비, 약정 위약금은 없다. 

또한 보안 인증된 블루투스 카드 리더기를 이용해 결제와 영수증 출력까지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주문을 받고 결제할 수 있다. 실시간 주문현황과 매출내역, 포인트 적립, 인기상품까지 확인할 수 있다.

페이히어의 주요 고객사.[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의 주요 고객사.[사진=페이히어]

최근 샵인샵이나 1인 매장을 창업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며 공간활용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페이히어는 굳이 큰 포스기기를 가게에 들여다 놓을 필요가 없고 태블릿 등으로 운용이 가능하다는 편의성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객단가나 건단가와 같은 매출분석도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 창업자들이 판매 전략이나 가게 운영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도움을 주면서 입소문을 탔고, '창업의 필수템'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전국 3만5000개 이상의 매장에서 페이히어를 사용 중이며, 이는 업계 최다 규모다.

 

美 '유니콘 메이커'의 선택, 대규모 투자 유치

스마트폰을 통한 페이히어 서비스 이용모습.[사진=페이히어]
스마트폰을 통한 페이히어 서비스 이용모습.[사진=페이히어]

간편한 설치와 낮은 이용료를 바탕으로 포스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페이히어는 설립초기부터 다양한 기관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설립 초기인 2019년엔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리더스랩’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선정 등등 여러 공공기관으로부터 기술력과 서비스를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굿워터캐피털의 투자처로 지목받으면서 스타트업업계를 놀라게 했다.

굿워터캐피털은 국내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인 토스와 당근마켓의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알리며 '유니콘 메이커'로 불린다.

굿워터캐피털이 100억원 투자를 약정했으며 기존 투자가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해시드벤처스 등도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서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총 누적 투자 유치 금액 350억원을 달성했다.

이번에 투자참여자들은 페이히어의 투자 후 기업가치를 12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페이히어는 지난해 2월 소프트뱅크벤처스·해시드벤처스·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6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1년 새 2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페이히어 CI.[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 CI.[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단기간 모바일 포스 분야의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올라선 저력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향후 사업확장 등을 바탕으로 거래량 역시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이다.

투자에 참여한 오진석 굿워터캐피털 파트너는 "소상공인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해야 하지만, 서비스가 파편화되어 있어 매장 운영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구조"라며 "페이히어는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단기간 압도적인 성장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탑재 등 서비스 진화, 업계 1위 '굳히기'

페이히어는 최근 상륙한 애플페이에 대비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사진=애플]
페이히어는 최근 상륙한 애플페이에 대비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사진=애플]

최근 핀테크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뉴스는 바로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이다. 페이히어 역시 애플페이의 상륙과 더불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며 모바일 포스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애플페이 상륙과 맞물려 국내 최초로 애플 맥북과 아이맥에 다운받아 쓰는 포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서비스 진화에 성공했다. 맥북, 아이맥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페이히어 단말기를 연결하면 되고, 아이폰에 앱을 설치하고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했기 때문에 기존 사용하던 기능인 매장 밖에서도 기기 개수에 제한 없이 주문, 결제, 고객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한 매장에 여러 직원을 초대하거나 메뉴별 접근 권한을 제어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애플페이 결제용 단말기 페이히어 터미널.[사진=페이히어]
애플페이 결제용 단말기 페이히어 터미널.[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는 이미 애플페이 출시를 앞둔 지난달 NFC 카드 단말기 '페이히어 터미널'을 무선으로 연결해 애플페이, 컨택리스 카드 등 모든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작업도 마쳤다.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페이히어는 모바일 포스업계 1위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박준기 페이히어 대표는 "페이히어는 흩어져 있는 매장 관리 서비스를 앱 하나로 통합해 앱으로 운용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사장님의 편의성을 높였다"며 "물가, 인건비, 난방비까지 오르며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페이히어가 계속해서 다양한 서비스로 사장님의 손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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