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 렌트, 리스, 카셰어링 외 자동차 '구독'이라는 새로운 개념 도입
국산차부터 슈퍼카까지 원하는 차량을 6개월 단위로 구독
달라지는 차량 소비 패턴 파악 성공···지난해 매출 108억원으로 1년 새 8배 성장
현대차 투자 및 중기부 선정 아기유니콘 이름 올리는 등 높은 성장가능성 인정

신문부터 정수기, 심지어 자동차까지. 실생활에 관련된 대부분을 구독할 수 있는 시대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킨 다양한 비대면구독 모델이 속속 등장하며 '구독경제 3.0시대'에 본격 접어든 것이다. [구독경제 3.0] 시리즈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아이템을 바탕으로 구독경제모델을 구축,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을 조명하고자 한다.

 

<구독경제 3.0시대> 시리즈

① 위허들링 “점심메뉴 고민? 구독으로 해결”

② "6개월만 빌려타세요"···더트라이브, 자동차 구독시대 '활짝'

③ 술담화, 전통주 구독 통해 'K-컬처' 전도

④ 피에로컴퍼니 "빠르게 변하는 전자기기 트렌드, '리퍼비시 구독'으로 대응"

⑤ 지오벤처스, 구독으로 생필품 구매의 새로운 해답 제시

⑥ 업소용 주방청소 구독 스타트업 '세이프키친'

⑦ 왓섭, 구독결제 관리로 소비 효율화 '앞장'

⑧ 네이버가 선택한 부커스, 전자책 구독서비스 대세 입증

국내 최초 자동차 구독서비스를 전개하는 더트라이브. [사진=더트라이브]
국내 최초 자동차 구독서비스를 전개하는 더트라이브. [사진=더트라이브]

[K글로벌타임스] 더트라이브(대표 이현복·전민수)는 구매와 렌트, 리스 등 일반적인 자동차 구매를 벗어난 '구독'이라는 모델을 업계에 제시한 스타트업이다. 일일, 혹은 시간 단위로 빌릴 수 있는 자동차 공유 플랫폼과 달리 더트라이브가 운영하는 ‘트라이브(Trive)’는 최소 6개월 단위로 자동차를 구독할 수 있다. 더트라이브는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중고차와 신차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킴으로써, 자동차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유에서 경험으로···달라진 소비트렌드를 사로잡다

더트라이브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 트라이브. [사진=더트라이브]
더트라이브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 트라이브. [사진=더트라이브]

더트라이브는 창업 초기 차량구입을 위한 비교견적 서비스를 전개하던 스타트업이었다. 그러나 차를 사고파는 주기가 5~10년에서 2~3년으로 짧아지는 시장 트렌드를 파악한 이후 사업방향을 전면 피버팅(사업 모델 전환)했다.

이미 자차구입 외에 리스, 렌트 등 차량을 이용하는 방식이 다변화 된 가운데 더트라이브는 구독과 자동차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이를 통해 태어난 서비스는 국내최초 중고차 구독 서비스 '트라이브'다.

트라이브의 구독서비스는 기존에 없던 사업모델로, 이미 보편화된 차량이용 서비스의 단점을 커버하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리스나 장기 렌터카는 평균 계약 기간이 36개월에서 길게는 50개월로 길다. 이 때문에 차량을 선택하는 데 매우 신중할 수 밖에 없고, 계약기간을 다 이행하지 못할 경우 많은 위약금을 물거나 다른 승계자를 찾아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계약기간 이후에도 차량을 인수할 것인지 반납해야할 지 선택해야하고, 차량 상태에 따라 반납이 거부되면 본인이 울며 겨자먹기로 인수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생긴다.

시간이나 일 단위로 빌리는 ‘카 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의 경우 차량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는 단점과 더불어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가다보니 꺼림직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트라이브는 최소 6개월단위로 구독이 가능하며, 이후 계약 취소 혹은 변경이 자유롭다. 한마디로 원하는 기간 동안 목돈 들일 필요 없이 매월 구독료만 내고 타면 된다. 차량을 구독하면 별도 비용없이 관리와 수리가 가능하다. 차량이 고장 나거나 세차가 필요할 경우 트라이브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어 사후 관리도 쉽다.

계약 기간 동안 자동차를 이용하면서 어떤 세금도 납부하지 않아도 되고, '하·허·호' 등 렌터카 번호판이 아닌 일반 번호판을 달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지난 2021년에는 오랜 기간 중고차 매매 사업을 하고 있던 이현복 공동대표가 합류하면서 차량 매물 수급과 정비, 중고차 잔존가치 보증과 산출을 구체화하면서 시스템을 더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2021년 새롭게 합류한 이현복 공동대표. [사진=더트라이브]
2021년 새롭게 합류한 이현복 공동대표. [사진=더트라이브]

 

 

재구독률 80%, 차량이용의 새 장르로 자리매김

차량을 구독한다는 개념은 소비자들에게 생소하지만 새롭게 다가왔다. 지난 2019년 구독서비스로 첫 선을 보인 트라이브의 회원 수는 2만 8000명에 달할 정도로 사용자가 늘어났고, 평균 구독기간 9개월, 재구독률은 80%에 달할 정도로 서비스 모델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자동차 외 다른 분야에서는 이미 구독경제가 보편화되면서 과감하게 자동차와 구독을 결합하는 시도를 이어간 더트라이브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소비자들이 보편적으로 탈 수있는 차량 대신 제네시스나 벤츠, BMW, 포르쉐, 페라리 등 고급차와 수퍼카 400여 대를 보유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구독경제에 익숙한 3040세대들을 중심으로 트라이브의 서비스에 열광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회원들을 보유하게 된 것은 합리적인 가격선정과 촘촘한 서비스체계 구축 등이 꼽힌다.

슈퍼카와 승용차 외 다양한 상용차도 구독이 가능한 트라이브. [사진=더트라이브]
슈퍼카와 승용차 외 다양한 상용차도 구독이 가능한 트라이브. [사진=더트라이브]

트라이브는 인공지능(AI)으로 중고차의 감가상각을 예측, 최적의 월 구독료를 산정한다. 차량의 현 시세와 가치 등을 환산해 구독료가 책정되는 것이다. 감가상각이 적은 차량일수록 월 구독료 조건이 좋아지는 구조인 것이다.

높은 가격대의 차량을 확보하고, 소비자 진입 문턱을 최대한 낮춰 시장에서의 확고한 지위를 구축한 트라이브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지난 2021년 14억 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108억 원을 넘어서며 1년 새 8배가 넘는 외형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최근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입을 앞둔 상황 속에서 트라이브의 구독모델은 중소 중고차 업체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현대차가 주목, 구독경제 시대 미래 유니콘으로 '시선집중'

더트라이브를 설립한 전민수 대표. [사진=더트라이브]
더트라이브를 설립한 전민수 대표. [사진=더트라이브]

더트라이브는 사업초기 투자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각보다 빠른 '데스밸리(스타트업 위기의 계곡)'를 겪었다. 그러나 의외의 지원군이 등장은 더트라이브의 본격성장의 시발점이 됐다.

바로 현대차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차는 더트라이브가 사업 피버팅에 어려움을 겪던 시기 시드투자를 과감하게 결정하며 실탄을 지원했다.

이어 해시드, 부산연합기술지주 등 다양한 기업 및 기관 등의 투자를 받아 120억 원이 넘는 재원마련에 성공했다.

현대차가 투자한 기업으로 입소문이나고, 자동차 구독이라는 새로운 모델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다양한 금융권과의 협업도 이어가며 사업동력인 중고차 마련도 수월해졌다.

이를 통해 더트라이브는 보유 차량을 기존 400대에서 1000대까지 늘리고,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라인업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더트라이브는 구독을 넘어 중고차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사진=픽사베이]
더트라이브는 구독을 넘어 중고차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사진=픽사베이]

올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며 미래의 유니콘으로 급부상했다. 

더트라이브는 단순히 자동차를 구독해주는 것을 넘어 중고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자동차 관리 서비스 구독 서비스 '케어플러스'와 특수 목적(골프 의전·캠핑카·전기차 체험)을 위해 단기 렌트 서비스 '커넥트'를 출시하며 이 같은 목표를 향해 한단계 한단계 나아가고 있다.

전민수 더트라이브 공동대표는 "차량 관리 역량을 통해 자동차 오너십의 방식을 ‘구독’이라는 형태로 전환하고 구독을 넘어 관리와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중고차 토탈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차량과 관련된 금융, 보험, 수리 등을 관리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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