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자율주행키트 '플루바 오토' 개발, 농업분야 자율화 선도
'1억원' 자율주행 기기 대신 '900만원' 부착형 제어기기로 진입장벽 낮춰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초읽기

농업의 자율화를 통한 효율화에 앞장서는 긴트.[사진=긴트]
농업의 자율화를 통한 효율화에 앞장서는 긴트.[사진=긴트]

[K글로벌타임스] 긴트(대표 김용현)는 대표적인 1차산업인 농업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스타트업이다. 농기계에 자율주행을 접목, 효율적인 농업활동이 이어지는 솔루션을 통해 혁신적인 농업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긴트는 국내 농업시장을 넘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농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농업 자율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농업 자율화 진입장벽 완화,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부상

긴트의 농업 자율화 솔루션 기술 개요.[사진=긴트]
긴트의 농업 자율화 솔루션 기술 개요.[사진=긴트]

정밀농업 실현, 생산성 향상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춘 자율주행 농기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DT)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1차 산업인 농업에도 DT가 가속화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자율주행이 있다.

국내외 완성형 자율주행 농기계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이유다. 그러나 완성형 자율주행 농기계의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농가들이 많아지면서 DT의 가속화가 주춤하고 있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긴트의 솔루션이다. 긴트는 지난 2015년 설립돼 자율주행에 필요한 전자제어 구동장치, 텔레매틱스 통신 장비, 고정밀 위치 측위 RTK-GPS, 자율주행 시스템 등 개발했다.

지난 2019년 기계식 트랙터를 전자식 트랙터로 전환해서 엔진·트랜스미션 및 부속을 수동 방식이 아닌 전자적으로 가능하게 해 주는 '긴트 컨트롤'(GINT Control)을 개발했고, 플릿 매니지먼트(Fleet Management)와 정밀농업을 가능하게 하는 커넥티비티 솔루션 '플루바 케어'(PLUVA care)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농업 자율화의 시작을 알렸다.

이를 기반으로 제작한 키트 '플루바 오토'는 긴트의 기술력의 집약체로 평가받는다. 트랙터, 이앙기, 승용관리기 등 다양한 농기계에 탈부착해 LTE 통신망을 기반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농기계를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장비를 달면 농기계가 농지별 경로 생성 및 주행, 메모리 주행, 설정구간(AB) 직진과 회전 등 자율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최적경로 설정 및 토지에 맞는 비료 정보도 제공해준다.

가격 역시 현재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전자식 트랙터(일체형)는 100마력 기준 1억원이 훌쩍 넘지만 플루바오토와 같은 자동조향장치(추가 장착형)는 900만∼2200만원선으로 5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가격도 완성 자율주행 농기계보다 저렴한 데다, 한번 구매하면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  농기계 자율주행의 진입장벽을 낮춰내는 데 성공, 농가에서 주목받는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된 이유다.

 

"혁신 또 혁신"…농업 자율화 선두주자 자리매김

긴트의 농업 자율화 솔루션 플루바 오토.[사진=긴트]
긴트의 농업 자율화 솔루션 플루바 오토.[사진=긴트]

최근 농업인구의 급감과 더불어 농업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긴트의 이 같은 솔루션은 농업계의 고민을 덜어줄 혁신적인 기술로 단번에 도약했다.

정밀한 위치정보기술과 자율주행기술을 기반으로 농업 효율화를 이뤄냈고, 동시에 토양에 맞는 비료 파악,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수경재배 감소라는 효과까지 가져오며 정밀농업까지 실현시켜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긴트의 기술력은 국내 굴지의 통신기업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특히 KT는 긴트의 RTK-GPS을 개발하는 데 공동으로 참여하며 농기계 실시간 위치 데이터를 파악에 있어 정확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SK텔레콤 역시 긴트를 유력 스타트업으로 선정, 기술개발을 위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설립 5년 만인 지난 2020년에는 ‘2020 4차 산업혁명 우수기업’에서 농업 기계화 정책의 일환으로 농업기계 스마트장비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같은 해 신용보증기금(KODIT) ‘퍼스트 펭귄 기업’에 선정되며 3년간 최대 30억원의 보증을 지원받았다.

대구 농업 박람회에 참가한 긴트의 부스.[사진=긴트]
대구 농업 박람회에 참가한 긴트의 부스.[사진=긴트]

농림축산식품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패스트트랙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혁신제품은 우수연구개발제품(패스트트랙Ⅰ)과 혁신시제품(패스트트랙Ⅱ) 및 혁신성·공공성 인정제품(패스트트랙Ⅲ)으로 구성된다.

조달청과 정부기관이 공공서비스의 향상과 기술 혁신을 위해 공공성, 혁신성 등 다양한 항목의 평가를 거쳐 지정된다. 혁신제품은 조달청 전자조달시스템인 혁신장터에 등록돼 3년간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을 통해 공공조달 참여가 가능하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평가데이터 투자용 기술신용평가(TI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TI-2'를 획득하며 높은 성장가능성도 인정받았다. TI-2는 상위 2단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등급니다. 통상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조건에 해당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부여되는 수준이다.

긴트는 농협이 농업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범농협 애그테크 상생혁신펀드'의 제1호 투자기업으로도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를 대표하는 애그테크(농업+기술)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농업 자동화시대 본격화, 동남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노크'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농경국가에 플루바 오토를 본격 보급하는 긴트.[사진=긴트]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농경국가에 플루바 오토를 본격 보급하는 긴트.[사진=긴트]

전세계적으로 농가에서는 이제 농업기계를 사용하지 않고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농업 효율화와 더불어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스마트 영농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ICT기술이 접목된 정밀농업기계, 무인자율기계의 확산이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농업의 발전으로 여겨지고 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어되는 'ICT융합농기계 시장'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긴트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서 가격대비 높은 효율과 고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했다.

긴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유럽 등지에 진출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농업기계 보급이 본격화 되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의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농업자동화가 필수로 자리잡은 가운데, 긴트 역시 자사의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농업 자율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사진=픽사베이]
전세계적으로 농업자동화가 필수로 자리잡은 가운데, 긴트 역시 자사의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농업 자율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사진=픽사베이]

이미 동남아시아국가들을 중심으로 긴트의 솔루션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값비싼 자율주행 기기 대신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부착하는 솔루션이라는 점이 이목을 끌게 한 요소다.

지난해 7월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의 초청으로 현지에서 플루바 오토의 설명회를 진행한 긴트는 9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솔루션 50대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초에는 인도네시아 농업개발청과 플루바 오토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플로바 오토 보급을 본격화했다. 협약에 따라 인도네시아 농업개발청은 긴트의 자율주행키트 플루바오토를 적극 보급해 지역 농업발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현 대표는 "플루바오토를 넘어 완전 무인화제품을 출시, 농업생산성 증대에 이바지할 것"며 "글로벌 시장에서 첨단화 장비를 통해 전세계 농업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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