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투입방식 폐기물 회수 로봇 개발...처리 효율 향상
올해 실증화 검증 및 주도권 지자체에서 민간으로 유도
폐자원 분야 미약한 아시아 위시로 해외시장 개척

[K글로벌타임스] 기업 개인을 막론하고 모두가 순환경제를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일상에서는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고, 더군다나 재활용 처리에 여전히 손이 많이 간다. 수십년 동안 사람들이 으레 버리던 습관을 단번에 못 바꾼다는 사실도 답보 상태의 순환경제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잎스는 다중투입방식의 재활용 수거 로봇 '모이지(Mo-EZ)'를 개발해 일상 속 폐자원 처리에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페트병의 라벨을 뗄 필요 없으며, 오물을 걷어내 씻을 필요없이 지금처럼 버리기만 하면 나머지는 로봇이 알아서 처리한다.

모이지가 한국의 공동주택문화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잎스는 우리 문화와 비슷한 아시아 국가로도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잎스]
한국의 공동주거형태에 적합한 폐기물 처리 로봇 모이지 [사진=잎스]

 

마구 버려도 분류는 로봇이 척척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중립의 요구는 권고사항이 아닌 강제적인 사항이 된지 오래이다. 기존의 재활용 자원을 고부가가치 산업에 연동해 높은 수익률만 내는 기술도 나오고 있다. 또 실제 고형연료 포함한 소각이나 매립으로만 처리가 가능한 폐자원을 양질의 원료로 재사용하고, 이로써 탄소권을 확보할 수 있다. 탄소배출 저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국내 여러 기반산업이 환영할만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폐자원 처리는 기후위기 해결과 국내 산업발전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는 순환경제의 한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세척, 분류 등 과정을 잘 거친 양질의 폐자원만 수집해야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020년 기준 70%를 상회하고 있는데 OECD가 발표한 2019년 전세계 폐기물 재활용률 9%와 비교하면 가히 훌륭한 수준이다. 하지만 실상은 10%대에 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가정에서 분리 배출된 페트병이 파쇄, 세척, 건조과정을 거쳐 새로운 페트병으로 제조돼야 재활용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별장에서는 절반도 재활용 안되고 소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스템의 생산성과 효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버릴 때부터 사람들에게 옥석을 가려 수거함에 투입하라고 강제할 수도 없다. 소비문화를 바꾸기도 몇 사람만 실천한다고 관행에 균열을 낼 수 있을 지 만무하다. 하더대로 하되 너무 크게 변화하지 않고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아울러 배우지 않고도 자원순환에 동참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한 것이다.

박승권 잎스 대표는 "재활용 시스템의 고도화는 이용자를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용의 편의성이 어떠한 마케팅보다 중요하다"며 "이용자 중심에서 생각한 기술은 개발자 중심보다 어렵지만 개발에 성공한다면 그 파급력은 높다. 지속가능한 시스템 정착이 곧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잎스(EAPS)는 Earth Atmosphere Puripication System(지구대기정화시스템)의 약자다. 태생부터 작은 잎들이 모여 잎스가 되고 지구를 깨끗하게 한다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폐자원수거 솔루션을 통한 폐자원의 자원화가 잎스의 주력 사업이다. 

2019년 창업한 잎스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Start-up NEST 7기에 선정, 대스타 해결사플랫폼 스마트스타디움 창업진흥원장상 수상,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성장 등 재활용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 공기질 기반 종합환경 모니터링 특허를 등록해 경기도 실내공기질 모니터링 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2021년부터는 폐자원수거기(RVM) 모이지를 개발해 수원도시공사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페트병 분류 처리 [사진=잎스]
페트병 분류 처리 [사진=잎스]

 

폐자원의 자원화 효율 높인 스마트 솔루션 

잎스는 자원화를 위해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첫 단계부터 선별수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공동주택이 주를 이루는 한국의 주거문화에서는 수거용 자판기에 투입시 1개씩 정해진 위치에 투입해야하는 기존 수거 솔루션이 적합하지 않다.

분당 2~3개의 처리능력을 갖는 기존의 단일투입방식의 RVM(재활용자원 수거보상 자판기)은 1개씩 페트병을 넣고 인식될 때까지 기다린 다음 넣은 만큼 보상해준다. 이솔루션은  개발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 뒤처지고 이용편의성이 떨어진다는 맹점이 있다. 또 지속가능성 면에서도 미흡해 사회적으로 그 파급력이 낮은 실정이다. 

이 가운데 잎스는 국내 유일의 공동주택특화형 재활용수거 로봇 모이지(Mo-EZ)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빛의 반사 특성을 이용해 빠르게 물질을 선별하는 방법을 도입한 것이다. 느린 이미지 센서 대신 빠른 스펙트럼 센서를 도입했다.

잎스의 폐자원수거기는 대량의 재활용자원을 한번에 쏟아 부으면 나머지는 모두 회수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방식이다. 기존의 단일투입방식 대비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고, 처리속도는 수십배 이상 차이가 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실증화 검증 이후 해외시장 개척 가속

폐자원 처리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수십년전부터 뿌리를 내리고 사업화를 이룬 영역으로 이미 유수의 글로벌 기업도 탄생했다. 하지만 아시아는 이제 성장판이 열린데다 아직 세계적인 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잎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존의 세계적인 선도기업들과 겨뤄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잎스는 창업시작부터 높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목포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잎스의 올해의 가장 큰 목표는 실증화를 통한 검증이다. 기술개발이 완료 단계이고 이미 많은 지자체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박승권 대표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통해, 올해를 지자체 중심의 폐기물 처리산업을 민간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최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인기키워드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