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외국산 의존하던 국내 내시경 시장
수입 대체 효과 확실한 국산 연성 내시경 의료기기 개발
게임같이 조이스틱으로 환자 내시경 모니터링 가능···오진율 5% 아래로 낮춰

[K글로벌타임스] 우리나라에서 매년 2천만 건 사용되는 내시경 장비. 그러나 이 내시경 장비는 100% 외국산이다. 그중에서 대부분은 일본 제품이다. 많이 사용되는 장비일수록 국산화가 이른 것이 사실이지만, 내시경 장비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아직도 내시경 장비가 국산화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일반인은 몇이나 될까.

하지만 이제 그 내시경 장비가 국산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메디인테크(대표 이치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8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이끈 메디인테크는 내시경 장비 국산화를 위해 박차를 가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재사용 가능한 연성 내시경 시스템 기술을 확보했다.

 

내시경 국산화가 갖는 의의

메디인테크 공동창업자 이치원 대표(왼쪽) 및 김명준 COO. [사진=메디인테크]
메디인테크 공동창업자 이치원 대표(왼쪽) 및 김명준 COO. [사진=메디인테크]

메디인테크가 연성 내시경의 핵심 요소인 내시경 스코프, 광원 장치, 그리고 영상처리장치에 대한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고, 기존 장비와의 차별성을 위해 전동화 모듈, AI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인 의사의 편의성 증대 및 오진을 줄이는 스마트 내시경을 개발했다. AI로 병변을 진단하고 전동으로 움직이는 ‘AI 연계 전동식 연성 내시경’이다.

메디인테크가 개발한 AI 연계 전동식 연성 내시경은 환자 몸속에서 병변을 탐지하는 스코프를 게임용 조이스틱처럼 전동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의료진의 피로도가 자연스럽게 낮아질 뿐만 아니라 집중도는 높아진다. 여기에 병변 탐지 AI 알고리즘을 탑재해 오진율도 크게 낮춘다. 오진율이 기존 30%였다면, AI 연계 전동식 연성 내시경은 5% 이하로 낮춘다.

기존의 내시경 장비는 의료진이 모니터를 보며 영상을 확인해 검진과 치료를 진행했다. 당연히 경험 및 숙련도에 따라 진단이 빠지거나 잘못 판단하는 예가 없잖아 있었다. 이를 해결함과 동시에 AI 연계 전동식 연성 내시경은 몸속에 삽입하는 스코프가 유연해 환자의 통증을 크게 줄여주기도 한다.

 

향후 의료진 피드백으로 시스템 고도화 예정

메디인테크가 연성 내시경의 국산화를 이루게 된 배경에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전기연구원에서 내시경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를 해오던 이치원 대표와 김명준 부대표의 역할이 컸다. 이들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함께 개발한 수술 로봇 전동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전기연구원의 의료용 검진 내시경 기술을 더해 차세대 의료용 내시경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관련 특허까지 취득했다.

메디인테크 임직원 단체 사진. [사진=메디인테크]
메디인테크 임직원 단체 사진. [사진=메디인테크]

특히 2021년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에서 95억 원 규모의 국가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기존 100% 외국산에 의존하던 국내 내시경 시장에서 수입 대체 효과가 확실한 국산 연성 내시경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메디인테크의 ‘AI 연계 전동식 연성 내시경은 수입 대체 효과가 확실할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수준의 재사용 가능한 연성 내시경 시스템의 기술 확보를 입증했다. 이어 제품의 의료기기 인허가 완료 후 트레이닝 센터를 오픈해 의료진의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내시경으로 소화기 계통 암 조기 진단 시 90% 생존

메디인테크 이치원 대표 및 김명준 COO. [사진=메디인테크]
메디인테크 이치원 대표 및 김명준 COO. [사진=메디인테크]

메디인테크는 이번 성과로 위암과 대장암 등 인류 최대의 난적인 암 치료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소화기 계통 연성 내시경 시장은 약 5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소화기 계통의 암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생존율이 90% 이상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시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런 만큼 연성 내시경 장비의 국산화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메디인테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탄탄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인테크는 2025년 세계 내시경 시장을 독점한 일본 제품에 도전장을 내밀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려 한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는 “우리나라는 소화기 계통 암 분야에 최고 수준의 의술 능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의료 장비는 100%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며 “장비의 국산화가 이뤄지면 국가 차원에서 사회적 비용 감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아가 의료 기술력 향상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포부를 발판 삼아 앞으로 메디인테크가 연성 내시경에 차별성 있는 기술을 강화해 세계적으로 기술을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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