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처리,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료화 및 퇴비화
사료화·퇴비화에는 해결되지 않은 고질적 문제 있어
바이오레스텍, 혁신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며 친환경 기업 인정
중국, 인도, 바누아투, 캄보디아 등 해외 각국에서 관심 ↑

[K글로벌타임스]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될까? 대부분 위탁업체에 맡겨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되고 있는데, 문제는 한 해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점이다. 국내만 연간 7300만 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된다지만, 이 방법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장에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청년 기업가가 있다. 신창엽 바이오레스텍 대표다. 음식물 쓰레기를 악취 없이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 비즈니스가 국내에서 통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바누아투, 캄보디아 등에서도 구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20대 청년, 과거 경험에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의문 품다

신창엽 바이오레스텍 대표. [사진=바이오레스택]
신창엽 바이오레스텍 대표. [사진=바이오레스택]

2019년, 한 청년이 과감하게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악취 없이 음식물 쓰레기를 대용량으로 처리하고, 처리 후 발생한 부산물을 이용해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고형 연료로 제조하는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바이오레스텍을 설립한 것이다. 신창엽 바이오레스텍 대표는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어쩌다 이 시장에 관심을 두게 되었을까.

그 계기는 신 대표의 고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외 기술영업을 하던 친부를 따라 일본 재생에너지 기업을 견학했는데, 그곳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에너지로 재사용된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 이후 대학교를 관련 학과로 진학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장이 사료와 퇴비 등 재래식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없는가에 관한 연구·개발 끝에 신 대표는 바이오레스텍을 설립했다. 하루 10톤 이상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으며, 발효 부산물은 친환경 고형 연료로 재활용된다. 이는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을 통해 3,580kcal/kg라는 시험 결과를 얻어냈다.

 

전통적인 처리 방식의 문제 해결한 친환경 발효 방식

바이오레스텍의 기업가치는 설립 4년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뛰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하루 10톤을 처리하는 제품이 특허법인에서 14억 7800만 원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은 것이다. 또한,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ESG 경영을 높이 평가한 중소벤처기업부가 1인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여했다.

바이오레스텍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 [사진=바이오레스텍]
바이오레스텍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 [사진=바이오레스텍]

바이오레스텍의 주력 제품은 ORFT-10TD(Organic recycle Fermentation treatment)이다. 그 이름에서부터 친환경을 담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는 투입구에 음식물 쓰레기, 축산 분뇨, 하수구 찌꺼기 같은 유기성 폐기물을 투입하면 기계가 호기성 발효→유기물 분해 감량 →발효 습증기 등의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해 이산화탄소와 물을 배출하고 대부분의 오염물질을 없애는 친환경 연료 바이오매스펠릿을 부산물로 만들어낸다.

음식물 쓰레기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는 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 문제를 초래했기 때문. 퇴비의 경우 악취 문제가 뒤따랐다. 이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계는 바이오가스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에너지 회수율이 낮은 데다 발효 후 2차 처치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업계 상황을 파악한 바이오레스텍은 호기성 미생물 발효에 집중했다.

 

“하루 10톤 아닌 20톤 처리 가능하게 기술개발 정진”

호기성 미생물 발효는 김치나 메주를 숙성할 때 사용되는, 아주 대중에게 아주 친숙한 발효 기술이다. 또한, 바이오가스화에서 사용하는 혐기성 미생물 발효 방식과 비교하면 음식물을 분해 및 발효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나지 않는다.

그간 음식물 쓰레기의 전통적인 처리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한 셈이다. 물론 호기성 미생물 발효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던 사례가 없던 것은 아니다. 다만, 악취 제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바이오레스텍의 제품은 저렴한 처리 비용으로 악취를 제거하며 그야말로 ‘혁신’을 실현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사진=바이오레스텍]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사진=바이오레스텍]

바이오레스텍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특화된 설비를 통해 경제성을 높인 고속으로 발효해 처리하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데, 기계학을 전공하지 않았던 신 대표에게 이 설비를 구축하는 일은 꽤 어려운 일이었다. 이는 친부의 도움을 받아 일본에서 기술력을 배워와 2015년부터 100kg, 1톤, 20톤급으로 조금씩 양을 늘리며 실험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10톤을 처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ORFT-10TD를 개발하게 됐다.

물론 앞으로 처리량을 계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신창엽 대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하루 20톤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고자 한다”라며 “또한, 지금보다 더욱 높은 열량을 가진 친환경 고형 연료도 개발할 예정이다”라고 바이오레스텍의 청사진을 그렸다. 덧붙여 “미래를 생각하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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