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글로벌 식량문제 대두...전 세계 9명 중 1명 굶주려
기후 상관없이 실내에서 식물 재배 가능한 스마트팜 시장 급성장
정부 및 지자체의 다양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 활용해 해외진출 가속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문제가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엔세계식량농업기구의 ‘2022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8억 2800만 명이 기아에 시달렸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1억 5000만 명의 기근 인구가 증가했다. 전 세계 9명 중 1명은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를 타계할 방안으로 스마트팜이 농업계의 새 바람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팜은 빅데이터, AI, 무인 자동화와 같은 융합기술을 온실 및 축사 등에 접목해 작물과 가축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는 지능형 시설 농장이다. 원격 및 자동화로 최소한의 노동력과 에너지를 투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균일화된 고품질의 농·축산물을 얻을 수 있어 농업계의 희망이 되었다.

 

◇ K-스마트팜으로 세계 농업 전두지휘

해외 선진국은 이미 스마트팜 시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케츠에 따르면, 미주와 유럽시장이 각각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의 42%, 31%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및 그 외 지역이 27%의 비중을 나타낸다. 시장 미래도 밝다. 2021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148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5년 220억 달러로 연평균 9.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020년 2.4억 달러에서 2025년 4.9억 달러로 연평균 15.5%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사진=K글로벌타임스]

이러한 추세에 우리나라가 스마트팜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스마트팜 수출지원단’을 지난 9월 설립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KOTRA 등 8개 기관이 참여하는 스마트팜 수출지원단은 국내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별 해외수출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전담 조직이다. 기업의 해외진출 애로사항을 청취해 맞춤형으로 해소할 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정보 제공, 경쟁제품 분석 및 수출상담회 개최 등 스마트팜 기업의 해외진출을 다각도로 지원한다.

또한 지난 7월 순수 국내 기술과 기자재로 만들어진 한국형 스마트팜이 베트남에 건립됐다. 2020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 관련 온실 시공·설계, 기자재 등 각 분야의 전문기업들로 협력체를 구성해 베트남 농업과학원과농업과학원 부지 내에 1헥타르 규모의 스마트팜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향후 딸기, 고추 등을 재배할 예정이다. 베트남 시범 온실을 한국형 스마트팜 진출의 거점으로 삼고 신남방지역 진출을 확대한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스마트팜 관련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호주 스마트팜 패키치 수출활성화 사업 컨소시엄을 모집했다. 평가를 통해 선정된 1개 컨소시엄은 한국형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비용과 체계적 운영을 위한 인력 파견, 현지 교육, 마케팅 등을 지원받는다. 농업 대국 호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전파시킬 국나 스마트팜 관련 기업을 육성한다는 게 컨소시엄의 목적이다.

 

◇ 그린플러스, 팜에이트...국내시장 입지 단단히 다진 후 해외진출 본격화

스마트팜 시공 스타트업 그린플러스가 지난해 호주 Farm 4.0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진출을 본격화했다. 국내외 다양한 지역에 80만 평 이상의 스마트팜 시공 실적을 보유한 그린플러스는 스파트팜 건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특히 스마트팜 수출지원단에 호주와 몽골 스마트팜 시공 관련 정보조사 및 자금유치 관련한 지원을 요청한 상태며, 아랍에미레이트를 비롯한 해외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현지법인을 설립해 스마트팜을 직접 운영해 동남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일본 시즈오카현 스마트팜 신축 계약도 달성했다. 그리플러스는 스마트팜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에 일찌감치 관련 설비를 수출한 국내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시즈오카현 외에도 현지 1위 업체 다이센과 협업해 일본에만 60만 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구축했다.

이러한 해외진출 비결에는 지속적인 R&D, 테스트를 통한 최적의 스마트팜 공급 시나리오 등이 한몫했다. 나아가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 정책을 통해 해외진출에 청신호를 켰다는 게 그린플러스의 의견이다.

[사진=팜에이트]
[사진=팜에이트]

2004년 설립된 팜에이트도 스마트팜 수출지원단에 자문을 요청한 상태다. 팜에이트는 작년 자회사 플랜티팜과 쿠웨이트 정부가 125만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해 현지에 스마트팜을 건설하고 기술을 전수하기로 했다. 이에 쿠웨이트는 식물 생장에 필요한 온도와 빛, 습도, 양분 등을 조정해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작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팜에이트는 샐러드 원재료를 스마트팜으로 재배하는 스타트업이 설비 제조 스타트업으로, 팜에이트의 생산량은 그야말로 ‘어마무시’하다. 포트당 재배 중량은 120~150g인데, 평균 100g 이하인 점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수치인 셈이다. 여기에는 종묘, 배양액, 종자 컨트롤, 공조 컨트롤 등 모든 재배 요소가 잘 조합되었음을 내포한다. 또한 스마트팜 설비 관련해서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조건으로 팜에이트는 월드 클래스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팜에이트가 샐러드 채소를 공급한다면, 자회사 플랜티팜은 스마트팜에서 샐러드의 원재료를 기후와 상관없이 계획대로 생산한다. 이러한 원스톱 시스템이 팜에이트의 성장 동력으로 손꼽힌다. 팜에이트는 몽골 및 두바이에 설립한 조인트벤처(JV) 등 해외지장 진출 현황을 공유하며 향후 중앙아시아와 중동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팜 관련 스타트업들이 국내에서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며 “많은 스타트업이 해외진출을 꿈꾸고 있는 만큼, 팜에이트 같은 해외진출 선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