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시장지위... 농축산 스타트업 최초 '유니콘' 등극
해외로 돌린 시선, 유니콘 등극의 비결
[K글로벌타임스] 지난 2015년 설립해 자체 구축한 농산물 데이터 플랫폼과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릿지(Tridge)'는 농업 스타트업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대열에 합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 시리즈D 단계를 투자받을 당시 트릿지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조6000억원이며 시리즈 D까지 누적 투자금 1500억 원을 확보했다.
◇ 독보적 시장지위... 농축산 스타트업 최초 '유니콘' 등극
트릿지는 전세계 농·축·수산물 무역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유일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위 100개 성장유망 기업인 '100대 이머징 자이언트(Emerging Giant)'에서 10위에 오를 정도로 국제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현재 트릿지의 전체 고객에서 월마트, 카르푸, 네슬레와 같은 세계적 유통·식품 업체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회원 기업 수는 40만개에 육박하며, 월간 매출액은 200억~300억 원으로 추산될 정도다.
트릿지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인텔리전스(intelligence), 풀필먼트(fulfillment), 판매자 리스트(supplier directory), 국내 B2C 서비스인 유픽(Youpick) 등이다. 트릿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농축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과 비효율을 줄이는 것이다.
트릿지의 또 다른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해외 농축수산물 공급망을 관리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해외 현지 농장 실사를 비롯해 공급자 이력 검증, 계약 협상, 세관 등 무역 업무를 대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구매자와 판매자를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농축수산물 장기 구매 계약,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농축수산물 시장에 참여한다.
신호식 트릿지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 애그플레이션 등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외 서비스 확장 등 탄탄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로 돌린 시선, 유니콘 등극의 비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투자 혹한기’를 겪으면서 트릿지의 행보는 이를 돌파하는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트릿지는 서비스 초기부터 철저하게 해외 중심 시장개척에 나섰다. 직접 발로 뛰며 해외의 농장과 축산물 거래처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집중했다.
이 같은 빅데이터는 트릿지의 핵심 강점으로 꼽힌다. 농산물 15만 종의 가격과 품질, 무역 데이터 등을 집대성한 데이터 플랫폼을 갖춘 트릿지는 업계에서 데이터 커버리지 기준 전 세계 최대 규모로 인정받는다.
현재 전 세계 11만여 공급처가 1만5000여 종에 달하는 농축수산물을 트릿지에서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베이스의 축적 속도는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주요 고객들 역시 델몬트, 월마트, 까르푸 등 글로벌 도소매 기업이다. 이 밖에 호주 농림부, 싱가포르 식품청, 맥킨지 등 국내외 기관도 주요 거래 대상이다.
◇ 국내 농업 발전 지원도 적극...모범적인 선순환 구조
트릿지는 단순히 비즈니스 확장을 넘어 국내 농업계 발전을 위한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수출 농가를 비롯한 국내 농축수산업 기업을 위한 광고 솔루션을 출시해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트릿지의 광고 솔루션으로 바이어 혹은 공급자 등 잠재 고객을 타깃해 효과적인 브랜딩 광고를 집행하면서 해외에 국내 농가의 경쟁력을 알리고, 트릿지의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구매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외 농식품 산업에 대한 상호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고, 농식품 산업을 혁신을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국내 농업계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 트릿지 측의 계획이다.
스타트업업계 관계자는 "내수 위주의 스타트업과 달리 해외시장을 먼저 개척한 스타트업들을 통해 국내 관련 산업의 성장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러한 사례는 향후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참고할 만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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