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중심으로 기획한 새로운 형식의 스타트업 행사
카페 등 지역사회 동참해 궁동 일대 스타트업 거리 조성
투자문화 확산, 창업 의지 향상 통해 스타트업 성장 견인
국내외 투자사 100여곳, 500여 스타트업 모여 실질적 상담

중소벤처기업부가 대전광역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2023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를 5일 개최했다. 30여 관계 기관이 동참한 이번 행사는 대전 유성구 궁동 일대에서 7일까지 이어진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중소벤처기업부가 대전광역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2023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를 5일 개최했다. 30여 관계 기관이 동참한 이번 행사는 대전 유성구 궁동 일대에서 7일까지 이어진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대전을 스타트업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전시는 물론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관과 대학, 지역사회가 한데 뭉쳤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전시, 대전혁신센터는 9월 5일 대전 유성구 궁동 일대에서 3일간 치러지는 ‘2023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의 막을 성대하게 올렸다.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는 과학기술 스타트업의 중심인 대전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투자문화를 확산하고 창업 의지를 한층 향상함으로써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되겠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기존의 기업설명회(IR)나 데모데이 등의 형식을 탈피해 투자사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1대 1로 매칭하도록 꾸려졌다. 투자사들이 지역 카페, 공실 상가 등에 자리를 잡고 스타트업이 찾아가는 상담을 진행하도록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이번 투자 위크를 위해 100여 개에 이르는 국내·외 투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KT,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30여 개 파트너사들이 함께 했고, 대전테크노파크 등 출연기관들과 충남대·한남대·한밭대 등 대학이 힘을 보탰다.

행사를 주관한 대전혁신센터는 궁동 일대의 상권을 활용해 세미나 거리와 캐피탈 거리, 인베스팅 거리, 서포팅 거리, 피칭 거리, 로컬 거리, 창창대로 등 7개 구역을 설정했다.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및 로컬 문화 확산을 견인토록 한 것.

캐피탈 거리에서는 금융·법률·특허 관련 애로사항 등에 대해 상담이 이루어진다. 인베스팅 거리에서는 이번 행사의 핵심인 투자자와 스타트업간의 투자상담과 소규모 데모데이 등이 펼쳐진다. 서포팅 거리는 창업 관련 정부 지원사업에 관해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자리다. 피칭 거리에서는 대전의 주력산업인 바이오·우주·반도체 관련 콘퍼런스와 데모데이가 열린다.

 

지자체·대학·협회 등 30여 기관 ‘한뜻’…대전을 스타트업 중심도시로

2023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 개막식에 참여한 내외빈들이 성공적인 행사 진행을 위한 세레모니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2023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 개막식에 참여한 내외빈들이 성공적인 행사 진행을 위한 세레모니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행사 첫날 열린 개막식에는 지자체 및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타트업의 중심지 대전을 알리는 데 뜻을 모았다. 또 대전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물꼬를 튼 2023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의 성공적인 개막을 응원했다.

개막식에는 이장우 대전시 시장, 이진숙 충남대학교 총장, 이광섭 한남대학교 총장, 성녹영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 청장, 김진오 대전광역시의회 부의장, 김병순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 황순화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 회장, 박대희 대전혁신센터 센터장 등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대희 대전혁신센터 센터장은 “궁동은 활 궁 자를 쓴다. 궁동에서 스타트업들이 투자문화를 확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과녁을 맞춘다는 의미로 이 행사를 추진했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밋업을 하고, 금융기관과 투자사, 지역창업 생활 혁신가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 상생을 실현하도록 만들어졌다.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과학창업 중심도시로서의 대전을 선포한다”라고 개회를 선언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축사를 통해 “대전은 아시아 도시 중 혁신지수 1위 도시다. 방산, 나노, 우주 산업, 바이오 헬스케어 등 4대 분야를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수만 명의 석박사들이 대전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 대전이 스타트업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미래를 향해 뛰는 청년들에게 공격적인 투자를 할 생각이다. 인력과 자금, 산업 용지 공급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도시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성녹영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이 장관은 “우리 경제는 대기업 중심에서 탈피해 중소 벤처기업, 스타트업 중심으로 방향성을 옮기고 있다. 대전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생존율이 전국 최고이고, 유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모여 있는 만큼 이번 대규모 투자 행사의 개최가 뜻깊다.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이 윈윈하는 특별한 행사의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개막식과 함께 첫날에는 버스킹 공연, 키노트 스피치, 스타트업이 알아야할 투자 이야기, 머크사와 함께하는 바이오 콘퍼런스 등이 진행되었다. 스타트업의 성장, 특허, 투자 동행 가이드를 제시하는 세미나도 이루어졌다.

둘째 날에는 ▲IPO 전략 세미나 ▲KT 등 대기업과 함께하는 인공지능(AI)·우주 산업 콘퍼런스 ▲지역 주민들을 위한 돗자리영화제가 준비되어 있고, 마지막 날에는 글로벌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진출전략 토크콘서트 ▲글로벌 데모데이 ▲반도체 산업 콘퍼런스 등이 펼쳐진다.

대전 디자인 어워드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 및 포토존’이 상시 운영되며, 대전 팁스타운에서는 ▲창업 지원사업 설명회 ▲웰컴 투 팁스 ▲팁스 살롱 등으로 구성된 2023 대전 스타트업 페스티벌 ‘창창대로’가 펼쳐진다.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기업가정신지수 3위, 창업벤처생태계 7위 목표

2023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 현장에서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이장우 대전시장(사진 가운데)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2023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 현장에서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이장우 대전시장(사진 가운데)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한편 정부는 지난 8월 30일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을 발표했다. 대대적인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혁신이 스타트업에 나온다고 판단, 스타트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국경 없이 전 세계를 넘나드는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대항해 시대를 연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스페이스 K를 구축, 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 세계적 클러스터를 연결해 어디에서든 혁신적인 창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내국인과 외국인, 국내 법인과 해외 법인 등 차별하지 않고 국적을 넘어 지원한다. 그간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 한국인이 창업한 해외 법인도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글로벌 VC 투자를 받은 경우 정부가 매칭 지원하는 글로벌 팁스도 구성한다.

더불어 민관의 강력한 연대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 있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한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고, 투자와 융자가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진행한다.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후배 기업에 재투자하는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지역창업 활성화를 통해 지방시대를 연다. 관계부처, 지자체와 협업하여 교통, 문화, 정주 여건 등을 갖추고 청년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지역특구와 연계해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 인프라 연계도 지원한다.

특히 글로벌 최고 수준의 규제혁신 제도를 도입해 스타트업의 도전을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에 2개 이상의 글로벌 혁신 특구를 지정해 네거티브 규제를 전면 도입하고, 실증에서 인증 및 허가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성녹영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미래 융합 세계에서 아시아 최고, 세계 3대 창업 대국을 실현해 대한민국을 세계 경제 강국 톱3에 올리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며 “글로벌 유니콘 5개사, 벤처투자 14조원 등 기업가정신 지수 3위, 창업벤처 생태계 순위 7위의 글로벌 창업 대국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Interview]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사진=K글로벌타임스]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사진=K글로벌타임스]

-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의 특징은.

“투자사 중심의 행사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투자자를 먼저 모아놓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매칭을 했다. 전시성은 좀 벗어나고 실질적으로 성과가 날 수 있는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지역사회도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지역경제 상생 모델을 만들었다.”

- 행사 구성은.

“철저하게 투자사를 중심으로 기획했다. 단순히 1대 1 상담만 하는 게 아니라 데모데이도 있고 투자사들이 자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보, 기보,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도 참여하고 글로벌 투자사까지 와서 상담을 한다. 인베스트 존과 서포팅 존, 피칭 존 등 다양한 구역으로 나누어져 다채롭다. 더욱이 로컬 크리에이터, 기업가형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이 모두 함께 진행하는 행사다.”

- 행사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대전은 다양한 정부 기관이 있고 카이스트, 충남대 등 대학이 모여 있으며 좋은 인재가 모여 있는 스마트 도시다. 스타트업 거리, 스타트업 혁신 클러스터를 만드는 첫발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스타트업들이 입주해서 생활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스세권’을 기대한다. 나아가 스세권을 갖출 수 있는 대전을 스타트업 중심도시로서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다.”

- 향후 계획은.

“이번 행사의 모토는 지역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궁동을 스타트업 거리로 조성하고자 골목형 행사를 준비했고, 카페 등 지역 상권을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팁스타운, 충남대, 상권 등 모든 것들이 잘 조성된 곳이기에 가능했다. 더불어 지역 내 원룸 건물들을 개조해 스타트업 입주 공간으로 리모델링 했다. ‘대전창업열린공간’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하고 좋은 기업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Interview]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이사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 행사 참여 계기는.

“대전에 둥지를 틀고 10여 년 동안 스타트업 활성화를 견인해 왔다. 대전혁신센터는 물론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여러 기관, 단체들과 대전을 스타트업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이번에 궁동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스타트업 행사가 기획되어 참여했다. 특히 투자사를 중심으로 꾸려진 만큼 새롭고 유의미한 행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사전에 스타트업 매칭을 했다. 상담을 진행할 스타트업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훨씬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담을 통해 직접적인 투자 성과가 이루어지지는 않더라도 스타트업들이 상담을 통해 스케일업을 하고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바라는 점이 있다면.

“스타트업 타운은 단순히 궁동 지역에만 한정되면 안 된다. 대전에는 카이스트, 충남대 등 우수한 대학들과 정부 출연연 등 다양한 기관들이 모여 있는 만큼 이들이 모두 어우러지는 마당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가 궁동 거리 행사를 시작으로 카이스트 정문까지 영역을 넓혀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오작교가 되었으면 한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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