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D 거리 추정 글로벌 벤치마크 ‘1위’ 영광
3D 머신비전 라이브러리 바탕으로 빠른 개발주기가 특징
현대기아차 제조공정에 머신비전 솔루션 공급

사진=클레
사진=클레

[K글로벌타임스] 클레(공동대표 이진한·조덕현)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이런 문구가 보인다. ‘지난 200년 동안 우리는 평면 2D 이미지로 세상을 촬영했습니다.’ 그렇다면 클레가 보여주고자 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바로 3D(3차원)이다. 클레가 개발한 세계 최고의 3D 카메라 CoPick3D(이하 코픽3D)와 안정적인 프로세서 및 소프트웨어 패키지 CoPick Brain(이하 코픽브레인)은 우리에게 완전 다른 차원의 세상을 보여준다.

 

2D 머신비전의 단점 극복하며 3D 머신비전 길 개척

클레 한양대 로봇지능 및 제어연구실 석·박사 동기 3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때는 2020년 창업도 전에 AI를 기반으로 하는 3D 거리 추정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1위를 기록했고, 이에 서로 의기투합했다. 클레는 한 문장으로 설명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의미는 조금 어렵게 다가올 것이다. 'AI 기반 3D 머신비전 테크.'

우선 머신비전은 이미지를 캡처하고 프로세싱하는 기능을 실행하는 장치에 작동 지침을 제공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조합이다. 쉽게 설명한다면, 기계에 인간의 시각과 판단 기능을 부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진한 클레 공동대표에 따르면 그간의 머신비전은 2D 기술이었다. 그렇기에 완전 자동화를 달성하기 어려웠다. 그는 “지금까지 시장에 공급된 3D 기술 역시 측정 영역이나 크기, 시간, 정확도, 기능, 비용 등의 측면에서 트레이드오프(trade-off)가 컸다”고 말한다. 이 한계를 클레가 돌파하며 비즈니스 기회로 삼은 것이다.

이듬해 2021년 클레가 설립됐다. 설립 3개월 만에 시드 투자를 유지한 데 이어 2022년 8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클레 제품 및 솔루션 이미지. [사진=클레]
클레 제품 및 솔루션 이미지. [사진=클레]

주력 제품은 고성능 3D 카메라와 이를 응용한 3D 머신비전 솔루션이다. 특히 이 솔루션들은 자동차 제조업은 공정에 있어 굉장한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관련 공정의 정밀함으로 인해 그간 로봇 등의 자동화 비율이 5% 미만이었다. 하지만 클레 덕분에 공장 자동화 범위를 확대할 수 있었다. 이에 지난해 약 6억 원의 매출 달성도 성공했다.

 

현대기아차와의 파트너십으로 해외 진출 물꼬 트나

클레 코픽3D 관련 내용. [사진=클레]
클레 코픽3D 관련 내용. [사진=클레]

클레의 머신비전 카메라 코픽3D는 짧은 시간에 0.1mm 단위까지 제품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정확히는 3초 내 대상물 400만 개 이상의 지점으로부터 고정밀 3D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것. 클레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는 현대자동차다. 여기서 제조공정 중 자동차의 앞뒤 유리를 부착하는 데 클레의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클레가 없을 때까지만 해도 자동차 제조 자동공정에서 로봇은 자동차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유리를 자동차 위에 ‘말 그대로’ 얹혔다. 이후 사람이 부착했는데, 클레 덕분에 로봇이 유리를 자동차에 정확하게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5월 현대차 미국 신축 공장과 8월 기아 멕시코 공장에 3D 머신비전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약 14억 원의 매출을 이미 확보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빼 벌써 2배가 넘은 것이다. 클레 측은 연말까지 최소 17억 원의 매출 달성을 예측하고 있다.

클레의 3D 머신비전 제품들은 독자적으로 보유한 원천기술과 라이브러리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개발주기가 특징인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직접 개발한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높은 성능과 함께 유연한 가격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게 차별화된 전략이다. 그렇기에 모든 제조업 공장에서 사람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완전 자동화 시대를 개척하는 주역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이 더욱 안전하게, 로봇을 더욱 쓸모 있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AI 비전 시장규모는 2023년 172억 달러(약 22조 9900억 원) 수준에서 연평균 21.5% 성장해 2028년에는 457억 달러(약 61조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만큼 클레의 성장세도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조립 공장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클레는 향후 자동차 제조 산업 외에도 정밀부품, 반도체, 물류 등으로 활발히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클레는 앞선 알고리즘 기술력으로 향후 제품을 빠르게 고객화할 예정이다. 그와 동시에 사용자의 도움 없이 수 개월간 문제없이 작동하는 제품 안정성을 확보한 성과를 인정받을 방침으로, 이 두 가지 전략을 통해 실적을 확대하고자 한다. 또한, 3D 머신미전 시스템을 통해 모든 위험한 환경에서 사람 대신 로봇이 작업하는 완전 자동화 시대를 이끄는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클레의 사명은 ‘소중한 사람이 안전하게, 더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머신비전 시스템 제공’이다. 이는 이진환 클레 공동대표의 자신감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제품 다양화와 완성도 향상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라며 “이로써 기업의 경쟁력과 작업자의 안전 및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글로벌 3D 머신비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