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부터 유통까지 100% 토종 기술로 만든 써봇, 중국산 점령한 국내시장 도전장
주문부터 결제, 서빙, 퇴식까지 기능 확대, 서빙만 탑재한 타제품과 차별화
미국·일본·캐나다 등 6개국에 써봇 수출, 유럽 넘어 홍콩과 베트남 등 신시장 개척 집중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고, 다중시설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무인로봇은 이제 낯설지 않은 흔한 풍경이 됐다. 조금씩 일상에 스며든 자율주행 시스템은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자동화가 가능한 모든 곳에 자율주행의 영향력이 뻗쳐가고 있고, 이는 다가올 미래에 핵심으로 꼽힐 정도로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래산업의 핵심, 자율주행] 시리즈를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미래산업의 핵심, 자율주행> 시리즈

① 본체부터 두뇌까지···종합 자율주행로봇 제조기업 코가로보틱스

② 라이드플럭스, 딥테크 통한 '완전자율주행' 꿈꾸다

③ 美 사로잡은 자율주행 강자 '토르드라이브'

④ 알지티, 순수 국산 서빙봇 시대 '활짝'

정호정 알지티 대표.[사진=알지티]
정호정 알지티 대표.[사진=알지티]

[K글로벌타임스] 알지티(대표 정호정)는 중국산이 지배한 국내 서빙 로봇 시장에서 순수 국내 기술을 자랑하는 스타트업이다. 서빙로봇 설계부터 제조, 유통까지 모든 것을 국내에서 진행하는 '토종로봇기업'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써봇'이라는 자사 서빙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알지티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경쟁력을 통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서빙 넘어 결제까지…똑똑한 기술력으로 중국산 '위협'

현재 국내 서빙 로봇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중국산 제품이다. 저렴한 제품가격 등을 경쟁력으로 내건 중국제품은 단순 수입 외에도 배달의 민족 등 국내 대형 테크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빠르게 국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간 것이다.

알지티는 순수 국내 기술을 통해 만든 '써봇'을 선보이며 이 같은 국내 서빙로봇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써봇은 단순히 음식이나 물건을 서빙하는 기존의 로봇들과 비교해 한층 더 고도화 된 기능을 탑재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알지티의 서빙봇 써봇.[사진=알지티]
알지티의 서빙봇 써봇.[사진=알지티]

회사를 설립하고 4개월 뒤인 지난 2018년 6월 1세대 써봇을 내놓은 이후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 3세대 써봇까지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써봇의 가장 큰 장점은 외식업장을 중심으로 주문부터 결제, 서빙, 퇴식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서빙만을 수행하는 중국산 로봇과 비교해 크나큰 장점이다. 사람이 직접 해야하는 영역인 결제와 퇴식까지 책임지면서 한층 더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 1세대는  천장에 달린 마커를 센서로 인식해 이동하는 '라인트레이서' 방식을 적용했으나 현장에서의 번거로움과 불편함이라는 한계에 부딪쳤다. 이후 2세대는 빛이 물체에 맞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고 수평과 수직으로 주변을 스캔해 3차원 지도를 만들어내는 센서인 '라이다(LiDAR)' 기반으로 기술력을 고도화 시켰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장애물 회피와 주행방식을 개선한 3세대 써봇까지 시장에 내놨다.

이를 통해 입소문으로 점차 이름을 알리게 됐고, 지난 2021년 프리A, 시리즈A 투자라운딩을 성료하며 80억원의 실탄마련에도 성공했다.

 

활용범위 극대화 및 구독서비스 연계, 가격 및 기술경쟁력 구축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써봇.[사진=알지티]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써봇.[사진=알지티]

써봇은 아직 국내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산 서빙로봇과의 경쟁구도를 만들지 못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입소문과 국산 기술력을 내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을 장악할 만한 '킬러테크'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알지티는 더욱 똑똑한 써봇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향후 로봇에 포스기나 호출벨, 테이블오더 등 고도의 연동이 이어질 것이란 게 알지티 측의 예상이다.

써봇은 국내에 회사가 있고 국내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중국산과 비교해 애프터서비스(A/S)나 제품 업그레이드 등에서 더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이 때문에 직접 제조하고 소프트웨어까지 보유한 국산 업체의 대응력을 해외 기업이 따라갈 수 없을 것이란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서빙을 넘어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것 역시 알지티의 궁극적인 목표다. 

알지티는 서빙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사진=알지티]
알지티는 서빙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사진=알지티]

기술력 외에도 알지티는 중국산 로봇의 가장 큰 경쟁력인 가격 측면에서도 해답을 내놨다. 로봇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닌 구독을 결합시킴으로써 사용단가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현재 써봇은 유지 보수를 포함한 50만~60만원대 요금제부터 출장 서비스를 제외한 월 30만원대 요금제 등 다양한 상품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다국적 인재들 모인 '원팀', 글로벌 시장으로 전진

알지티는 로봇 글로벌 팀(Robot Global Team)의 약자로 다양한 국적의 임직원이 모여 세계 서비스 로봇을 대표하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알지티는 미국과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팀원들을 보유한 기업이다. 국내에서 설계와 제조, 유통을 모두 수행하지만 알고보면 다국적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다국적 조직인 셈이다.

단순히 알지티는 다국적 조직원들이 모인 조직을 넘어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써봇은 이미 미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비스로봇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기존 개척한 시장을 넘어 홍콩과 베트남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FA2023에 참가한 알지티 정호정 대표가 관람객에게 써봇을 시현하고 있다.[사진=알지티]
IFA2023에 참가한 알지티 정호정 대표가 관람객에게 써봇을 시현하고 있다.[사진=알지티]

알지티는 지난 5월 써봇에 대해 유럽 CE인증을 획득, 현지시장 진출 채비도 마쳤다. 최근에는 독일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3’에서 제품을 직접 선보이며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정 대표가 현지에 직접 날아가 시연했고, 현지 바이어들과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행사를 통해 유럽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예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대표 서빙 로봇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알지티의 꿈도 점점 현실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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