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비롯한 홈클리닝을 온라인 구독 서비스로 전개하며 성장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등서 호응, 철서비스 품질 일원화 이끌어내며 재구독율 높여
청소뿐 아니라 노인돌봄, 아이돌봄, 펫케어 등 종합 홈케어로 사업 영역 확장 예고

신문부터 정수기, 심지어 자동차까지. 실생활에 관련된 대부분을 구독할 수 있는 시대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킨 다양한 비대면구독 모델이 속속 등장하며 '구독경제 3.0시대'에 본격 접어든 것이다. [구독경제 3.0] 시리즈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아이템을 바탕으로 구독경제모델을 구축,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을 조명하고자 한다.

 

<구독경제 3.0시대> 시리즈

① 위허들링 “점심메뉴 고민? 구독으로 해결”

② "6개월만 빌려타세요"···더트라이브, 자동차 구독시대 '활짝'

③ 술담화, 전통주 구독 통해 'K-컬처' 전도

④ 피에로컴퍼니 "빠르게 변하는 전자기기 트렌드, '리퍼비시 구독'으로 대응"

⑤ 지오벤처스, 구독으로 생필품 구매의 새로운 해답 제시

⑥ 업소용 주방청소 구독 스타트업 '세이프키친'

⑦ 왓섭, 구독결제 관리로 소비 효율화 '앞장'

⑧ 네이버가 선택한 부커스, 전자책 구독서비스 대세 입증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사진=생활연구소]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사진=생활연구소]

[K글로벌타임스] 생활연구소(대표 연현주)는 일상생활의 행위로 여겨지던 청소에 구독서비스를 접목시킨 스타트업이다. 홈클리닝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를 론칭,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등 사회생활로 인해 홈케어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 가구에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노인돌봄, 아이돌봄, 펫케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종합 홈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생활연구소의 목표다.

 

워킹맘 본인의 고충,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다

생활연구소를 설립한 연현주 대표는 과거 엔씨소프트에 재직할 당시 워킹맘으로서 고충을 겪어왔다. 회사의 근무환경과 복지가 좋아도 정작 자신의 가정을 돌보는 데 체력적인 한계를 느낀 것이다.

그는 엔씨소프트, 카카오와 같은 굵직한 IT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아오다 카카오에서 '카카오 홈클리닝' TF팀을 이끈 이후 2017년 창업에 나섰다.

생활연구소는 바쁜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청소를 구독과 접목시킨 '청소연구소'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사진=생활연구소]
생활연구소는 바쁜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청소를 구독과 접목시킨 '청소연구소'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사진=생활연구소]

연 대표는 재직당시 셋째를 임신했는데 가사 도우미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일 정도로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당시 남의 도움없이 도우미 면접부터 채용까지 혼자 책임졌고, 채용 이후에도 빨리 그만두는 사례도 많아 처음부터 다시 구인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카카오에 몸담을 당시 홈클리닝 서비스 론칭을 위한 제반작업을 도맡아오다가 경영진의 결정으로 전면 백지화된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

그는 가사도우미 서비스도 O2O 서비스로 만들면 생활이 편리해질 것 같아 회사에 직접 제안했고 회사에서 중심 역할을 맡았지만 결국 서비스 출시를 이뤄내지 못했고, 함께 서비스를 구축하던 5명의 동료들과 생활연구소를 설립했다.

생활연구소 설립을 통해 가사 노동 매칭 플랫폼 어플 청소연구소를 출시, 5년 간 누적청소 340만건을 기록했다. 재 구독율도 83%를 기록하는 등 홈클리닝 구독서비스의 대표주자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1인가구 청소고민·시니어 일자리 해결 '윈윈'

청소연구소의 매니저들은 10만명을 넘겼고, 대부분이 5060세대로 구성돼 있다.[사진=생활연구소]
청소연구소의 매니저들은 10만명을 넘겼고, 대부분이 5060세대로 구성돼 있다.[사진=생활연구소]

생활연구소의 홈케어 플랫폼 청소연구소는 자기가 원하는 시간과 기간을 선택해 홈케어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가 기본 모델이다.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틀을 잡은 연 대표는 가사도우미의 신원에 대한 불안감, 불친절, 지불구조 등에 대한 불편을 주목했고 이를 한번에 아우르는 구조를 만들었다.

가사 도우미의 신원을 생활연구소가 보증하고 면접과 교육 등을 실시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특히 워킹맘과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은 1인가구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생활연구소는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청소연구소는 첫해 1500명의 청소매니저의 등록을 시작으로 매년 매니저를 늘리다가 올해 초 1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점은 50대와 60대가 70% 가량으로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30세부터 65세까지 여성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문턱을 넓혔고, 중장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은 것이다.

청소연구소는 매니저 교육훈련과 근무여건 개선 등에 집중하며 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생활연구소]
청소연구소는 매니저 교육훈련과 근무여건 개선 등에 집중하며 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생활연구소]

청소연구소는 파손손해보험을 비롯한 성과급, 경조사, 명절선물, 독감예방주사, 대출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하고 다양한 교육 등을 개설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매니저들의 이탈률을 낮추고 있다. 실제 매니저들의 대부분은 지인 추천 등을 통해 입사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연 대표는 "매니저 분들이 마음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청소연구소가 중장년 여성들이 계속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생애주기별 종합 홈케어 플랫폼 도약 목표

가사도우미와 같은 서비스는 과거 부유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아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언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데 청소연구소의 비즈니스 모델이 큰 역할을 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처음에 생소했던 이 같은 서비스는 이제 월 2회 정도 꾸준히 사용하는 구독경제 시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동시에 가사 매니저들이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자신의 노동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도 생활연구소가 내건 사명이다.

생활연구소는 지난 5월에는 5060세대를 대상으로 공예, 미술, 음악(악기), 커피·차, 주류 시음(위스키, 와인), 여행, 댄스 등 다양한 분야의 클래스를 제공하는 '우리클래스'를 선보이며 주목받기도 했다. 5060세대가 대부분인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클래스를 더욱 확장해 관련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5년 넘게 성장을 이어온 생활연구소는 청소를 넘어 종합 홈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사진=생활연구소]
5년 넘게 성장을 이어온 생활연구소는 청소를 넘어 종합 홈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사진=생활연구소]

또한 청소를 넘어 노인돌봄, 아이돌봄, 펫케어 등 가정에서 필요한 모든 홈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홈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게 생활연구소의 목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구구성원들과 라이프스타일, 생애주기가 달라지면서 이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연현주 대표는 "단순히 서비스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디테일한 영역을 살피고 있다"며 "1000만 가구가 청소연구소를 이용하고 나아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서비스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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