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술로 건축 효율화에 앞장
AI 건축설계 솔루션으로 5일 소요 작업을 1시간으로 단축해
모듈러 시공 솔루션으로 4층 건물 지은 레퍼런스 확보···국내에서 4~5곳밖에 없어

[K글로벌타임스] AI 기술로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제작‧생산해 현장에서 모듈러 주택을 적층하는 기술 플랫폼까지 아우르고자 하는 텐일레븐(대표 이호영). 스마트 기술로 건축 효율화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이 사용되며 시간과 인력 부분에서 많은 절감을 이뤄내고 있지만, 건축 산업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텐일레븐은 이런 건축 산업의 현실을 토종 기술로 혁신해 건축의 패러다임을 뒤집고 있다.

 

복잡하고 반복적인 건축설계 과정, AI로 효율적으로

이호영 텐일레븐 대표. [사진=텐일레븐]
이호영 텐일레븐 대표. [사진=텐일레븐]

콘테크(Con-Tech) 기업인 텐일레븐은 2014년 설립됐다. 주목할 점은 사업지의 지형, 조망, 건축 법규 등을 분석해 최적의 공동주택 배치 설계안을 도출하는 AI 건축 자동설계 서비스 ‘빌드잇’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방식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진행할 경우 5일 이상 소요되는 계획 설계와 타당성 검증 업무를 단 1시간 안으로 단축할 수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간 건축설계 과정은 복잡할뿐더러 반복적이었다. 이를 빌드잇이 자동화하면서 수백 개의 설계안을 단숨에 작성한다. 또한, 캐드(CAD), 일조, 조망 보고서 등도 제공한다. 설계안들을 편집할 수 있는 편집 도구도 탑재해 디지털 트윈 공간 속 설계안에서 이동, 회전, 층수 조절 등을 직접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전역에 대한 지역 정보, 건물 정보들을 모두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세대별 조망, 일조 등도 평가 가능하다. 가구별 일조량도 한 번에 보여주는데, 예를 들어 동일한 아파트 101동 내에서도 201호, 202호, 203호의 일조시간을 분 단위로 산출한다. 조망권도 데이터화한 것이다.

빌드잇을 활용한 기획설계 진행 모습. [사진=텐일레븐]
빌드잇을 활용한 기획설계 진행 모습. [사진=텐일레븐]

대표적인 예시로는 망우1구역 공공주택 건설 사업이다. 학교가 북쪽에 위치해 층수를 많이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빌드잇을 통해 학교 일조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교육 영향 평가를 통과할 수 있는 사례를 도출했다. 나아가 134가구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1가구당 약 7억 원의 분양가로 가정했을 경우 938억 원에 달한다.

텐일레븐의 빌드잇이 각광받는 이유는 적용 범위가 넓다는 데 있다. 현재 AI를 활용한 건축설계 솔루션은 대부분 ‘소규모 다세대 주택’ 위주지만, 빌드잇은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같은 대규모 단지를 설계하는 기술을 보유했으며 이를 보유한 기업은 매우 드물다.

 

시장 전망 밝은 모듈러 시공 솔루션 분야 선두주자로 두각 나타내

텐일레븐은 빌드잇 외에도 공장에서 건축물을 제작한 후 현장에서 적층하는 방식으로 집을 짓는 모듈러 시공 솔루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빌드잇M’이다. 빌드잇M은 균일한 품질 유지와 대량 생산을 목표로 건축 모듈을 표준화를 마친 상태며, 70% 이상 공장에서 제작 가능하다.

그와 함께 생산성 향상과 건축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스틸 건축구조로 최근 문제 되고 있는 ‘순살 아파트’에 관한 걱정을 거뒀다. 내구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재료의 재활용성이 뛰어난 철골조·경량철골조를 사용하고 있어 방화, 내진, 방수, 방충, 방부에 강하다.

충남 아산시에 모듈러 건축으로 지은 탕정중학교. [사진=텐일레븐]
충남 아산시에 모듈러 건축으로 지은 탕정중학교. [사진=텐일레븐]

모듈러 공법은 해외에서 미래 거주 공법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 이와 관련한 프로젝트도 다수 진행한 상태다. 충남 아산 탕정중학교도 텐일레븐 작품으로, 탕정중학교는 4층 규모다. 또한, 모듈러 공법을 활용해 건축된 첫 학교다. 현재까지 4층 규모의 모듈러 시설을 지을 수 있는 시공사로는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 등 4~5곳에 불과하다. 그로 인해 선두주자로서 경쟁력을 쌓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듈러 주택 모습. [사진=텐일레븐]
모듈러 주택 모습. [사진=텐일레븐]

텐일레븐은 올해 말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전체면적 4582.59㎡(1386.23평), 7층 규모의 모듈러 아파트 프로젝트에도 도전한다. 현재 설계 및 인허가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해 텐일레븐의 총매출은 42억 4000만 원을 기록했으며, 건축설계 시장은 약 5조 2000억 원이다. 모듈러 건축 시장은 약 2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AI 건축설계 솔루션으로 40억 원, 모듈러 시공 솔루션으로 130억 원으로 총 170억 원을 설정했다. 기업공개(IPO)의 경우, 2025년 하반기 중 추진할 예정이며, 이 시기 예상 연 매출은 약 500억 원이다.

 

호반건설과 현대건설이 품은 텐일레븐

텐일레븐을 처음으로 발굴한 기업은 호반건설이다. 2019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텐일레븐을 발굴한 호반건설은 초기 투자와 테스트베드를 진행했다. 또한, 중소기업벤처부의 팁스(TIPS)에도 연계해 연구·개발(R&D) 자금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

텐일레븐의 AI 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시스템을 활용한 배치 조감도 예시. [사진=현대건설]
텐일레븐의 AI 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시스템을 활용한 배치 조감도 예시.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도 텐일레븐을 눈여겨보고 있다. 양사는 AI 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며, 공동주택 설계 및 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현대건설 자사 공동주택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에 텐일레븐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영 텐일레븐 대표는 “국내 건축 계획설계 시장은 2조 원대다. 그중 AI 건축 계획설계 시장의 경우 1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라며 “건축 분야에 IT 기술을 접목해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 원 투자를 받은 미국 회사 ‘카테라’의 성공사례를 본받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텐일레븐도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건축 솔루션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