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지사 설립,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 파트너사 선정
안전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여성 여행자 위한 이중 검증
"프랑스 기업, 한국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싶은 곳 많아"

[K글로벌타임스] 모험과 도전은 언제나 사람을 성숙시킨다. 특히 나홀로 여행은 독립심과 자립심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한 걸음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여성 홀로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약 80%의 여성이 안전과 비용, 외로움 때문에 혼자 여행을 주저하고 있다.

노매드헐(대표 김효정)은 글로벌 나홀로 여성 여행자 애플리케이션 ‘노매드헐’을 서비스 중이다. 특히 김효정 대표 역시 나홀로 40개국 이상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을 토대로 2년간 준비한 끝에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이다 보니 나홀로 여성 여행자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190개국 운영 중인 노메드헐, 전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승승장구

김효정 노매드헐 대표. [사진=노매드헐]
김효정 노매드헐 대표. [사진=노매드헐]

지난 2월 UN세계관광기구(UNWTO)가 주최하는 ‘제2회 글로벌 ESG 관광 스타트업 대회(UN Awake Tourism Challenge)’에서 대상을 수상한 기업은 바로 국내 스타트업 노매드헐이다. 총 6개 테마에서 지속 가능성과 포용적인 관광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이 대회는 전 세계 120개국 총 20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지원했으며, 그중에서 13개국 15개의 스타트업이 최종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매드헐은 ‘ Woman Empowerment(우먼 임파워먼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 유일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싱가포르 외에 첫 수상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에 김효정 노매드헐은 “2023년까지 10만여 명의 여성이 노매드헐로써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노매드헐의 특이한 점은 국내도, 미국도 아닌 프랑스 파리에 인큐베이팅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작부터 파리에 지사를 둔 셈이다. 그 배경에는 볼보자동차에서 노매드헐에 제안한 일화가 있다.

이후 크라우드펀딩으로 시작, 2020년 1월에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위원회가 선정한 24의 가장 혁신적인 스타트업 중 하나로도 손꼽혔다. 애플리케이션 출시 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90개국에서 3만 명의 여성 여행자가 다운로드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설립 직후 터진 코로나19···오히려 성장 밑거름돼

여성 나홀로 여행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노매드헐'. [사진=노매드헐]
여성 나홀로 여행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노매드헐'. [사진=노매드헐]

노매드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체 신원 인증 알고리즘으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안전’이라는 나홀로 여성 여행자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여성 동행자를 찾을 수 있으며, 현지 여성들이 알려주는 현지의 여행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 그리고 전 세계에서 열리는 밋업 및 여행 캠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참여도 가능하다.

숙소도 안전을 위해 여러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일차로 운영진이 판단해 합격점이 주어져야 하고, 이차로 실제 유저들의 리뷰로 이중 점검한다. 리뷰의 숙소 평가는 특히 여성의 관점으로 보기 때문에 실제로 여성 나홀로 여행객에게 큰 도움이 된다.

물론 고난도 있었다. 코로나19다. 2020년 1월에 노매드헐이 설립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발생했다. 노매드헐은 이 기간을 “우리가 얼마나 끈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테스팅하는 기간이었다”고 말한다. 전 직원을 자율근무와 원격근무로 돌리면서 이는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혔다. 그러면서 인재를 영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내하는 자에게는 언제나 달콤한 과실이 주어지는 법이다. 코로나19의 위험이 전 세계에서 어느 정도 사그라들자 여행이 재개되면서 2022년 작년 대비 1200% 성장했다.

 

세계 각국 도시와 협업하며 수익 창출 모델 구축

노매드헐이 글로벌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고 있기에, 전체 트래픽 또한 해외에서 많이 발생한다. 95% 정도가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이탈리아 로마 등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 서울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파리 관광청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다가오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방문하는 여성 여행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노매드헐
사진=노매드헐

노매드헐은 무료 애플리케이션이다. 그러다 보니 수익구조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김 대표는 “우리의 주된 수익모델은 B2B다. 서울, 부산, 파리와 같은 도시의 관광공사들과 협업하며 매출을 창출하고 있으며, 향후 세계 각국의 도시와 협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 여성 여행자를 위한 여행 상품을 개발해 B2C로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 것도 고려 중이다.

노매드헐은 여성 여행자를 위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만큼, 그 고민도 깊다.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들이 혼자서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자 한다. 또한, 프랑스에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직접 경험을 해야 문화 차이를 알 수 있다. 프랑스를 포함해 해외 진출을 하고자 한다면 잠깐이라도 해외에 나가 문화와 현지 시스템을 파악해야 한다”라며 “프랑스의 경우, 현지 기업 중 한국 스타트업과 협업하고자 하는 곳들도 많다. 이러한 기업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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