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홀세일 주력···전체 물량 90%가 해외 
플라스틱 프리 99%, 비건 100% 소재 사용

[K글로벌타임스]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소비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의류 생산 뿐만 아니라 폐기까지 환경을 생각하면서 '착한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과거에는 옷에만 국한됐던 친환경 패션이 현재는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에 접목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MZ세대 소비자들의 구매까지 이끌어내고 있는 추세다.  

'플라스틱 프리'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오픈플랜'. [사진=오픈플랜]
'플라스틱 프리'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오픈플랜'. [사진=오픈플랜]

이옥선 대표가 오픈플랜을 설립한 이유는 간단하다.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찍힌 패션이 다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 지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니,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난 2010년 아웃스탠딩 오디너리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쌓인 쓰레기를 보면서 환경에 피해가 가지 않는 친환경 브랜드를 다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비건˙플라스틱 없는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목표 

오픈플랜은 비건, 플라스틱 없는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다. 사실 비건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시중에도 동물성 가죽 대신 활용할 수 있는 소재나 가죽이 상당히 많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회사가 지속가능 소재라며 다양한 플라스틱 신소재로 만든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는 점도 친환경 패션이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픈플랜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소재로 만든 옷으로 남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오픈플랜은 론칭 초기부터 면, 텐셀, 리넨 등 자연 섬유를 사용하고 너트 단추를 사용한다. 현재는 더 나은 소재를 고민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기농 면 100%, 보태니컬 다잉(천연 염색), 생지 사용 등으로 폐수 발생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이에 지난 2020년 봄·여름 시즌부터 전 컬렉션에 '플라스틱 프리 98%, 비건 100%'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2021년 4월부터는 시즌별 컬렉션마다 지속가능한 보고서를 작성해 SNS를 통해 소비자에게도 공개한다.    

물론 처음부터 플라스틱 프리 99%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20년엔 폴리에스테르 안감을 벰버그로 교체하면서 플라스틱 프리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심지에 사용하는 스트레치 안감이나 케어라벨, 봉제 실 등은 아직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한다. 

 

프랑스 '코드 넥스트 파리' 등 해외 지속가능 페어 참여 활발 

'플라스틱 프리'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오픈플랜'. [사진=오픈플랜]
'플라스틱 프리'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오픈플랜'. [사진=오픈플랜]

오픈플랜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브랜드를 운영하기로 목표를 설정했다. 아웃스탠딩 오디너리를 운영하며 국내 플랫폼 유통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위탁 판매 구조 문제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소비자에게 노출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패스트 패션을 따라 가야했는데, 이럴 경우 오픈플랜의 브랜드 가치에서는 더 멀어진다고 판단했다. 

패션이 결국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이유는 바로 어마어마한 재고가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픈플랜은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홀세일(도매)을 위주로 영업 전략을 세웠다. 과거 아웃스탠딩 오디너리 운영 당시 관계를 돈독히 쌓아온 바이어들과 협업하면서 이를 실천할 수 있었다.  

론칭 후 해외 홀세일 비중이 꾸준히 늘면서 매년 중국, 홍콩, 유럽 등 소규모 매장의 바이어를 중심으로 거래를 하고 있으며,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이다. 

 

플라스틱 프리는 뗄 수 없는 관계···면˙마 등 대체 소재 활용 

오픈플랜이 '플라스틱 프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결국 이것이 자연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독이 되기 때문이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85% 이상이 합성섬유에서 기인하는데,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은 합성섬유 옷을 입을 때의 마찰과 세탁 과정에서 발생한다.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소하지만 중요한 것들부터 바꿔 나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퍼를 없애는 것이다.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해 아예 다 빼고 단추를 쓰는데, 상아 야자나무 열매를 재료로 한다. 비건 100%라 캐시미어, 앙고라, 실크 같은 동물성 섬유도 쓰지 않는다.  

왜 이렇게 플라스틱 프리를 강조하는 것일까. 이 대표는 어느 날 왕지우량 감독의 2016년 작품인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차이나'를 보고 자신이 사랑한 패션산업이 예쁜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물론 처음부터 플라스틱 프리, 친환경 패션이 저절로 실천된 것은 아니다. 과거 데무의 박춘무, 오브제의 와이앤케이(Y&K), 한섬의 타임(TIME) 등을 거치는 내내 패션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끝없이 고민해왔다.   

아웃스탠딩오디너리를 전개할 당시에도 동물복지가 보장된 원료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가죽이나 모피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등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이 대표는 "아직도 100%를 실천하고 있다고 자신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오픈플랜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국내외 소비자에게 꾸준히 어필을 하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너무나도 아끼는 패션이 환경에 해를 가하는 일이 오픈플랜으로부터 줄여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과 방법으로 가치를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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