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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비용·수량·품질 등 한번에 관리…의류산업 디지털화의 ‘사기캐’ 목표량 설정 및 원가 설계 자동화…의류학·산업공학·현장 융합한 결과 문서작성 90%, 인건비 60%, 불량률 35% 절감…생산성은 140% 증대

[K-스타트업 기대주⑮] ㈜시제, 기획부터 출고까지 공급망 전 단계 전산화···의류 소싱 내비게이션 ‘모노리스’ 개발

2023. 08. 29 by 황정일 기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돋보적인 존재감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K-스타트업. 이들은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했으며, 나아가 어떠한 전략으로 세계 제패를 꿈꾸고 있을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K-스타트업 기대주들을 만나봤다.

 

<K-스타트업 기대주> 시리즈

⑩ 선우엘, 지능형 피난 유도 시스템으로 차세대 안전관리 선도

⑪ 마켓오브메테리얼, 똑똑하고 간편한 견적 서비스 ‘스틸보소’ 주목

⑫ 메타키움, “유치원부터 실버층까지, 에듀테크 넘버원 기업 될 것”

⑬ 플룸디, 웹캠만 있으면 표정·손짓·몸동작 한번에 인식하는 모션 트래킹

⑭ 카본 콘체르토, “온돌문화를 새로운 한류로…‘K온돌’의 세계화 꿈꾼다”

목표량 설정, 원가 설계를 중심 축으로 의류 산업의 간소화, 전산화를 혁신할 ㈜시제의 SaaS 기반 디지털 솔루션 '모노리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인준 ㈜시제 대표이사는 의류학과 산업공학을 전공한 이후 인도네시아 의류 산업 현장에서 일을 했다. 융합적 사고를 통해 의류 산업에 기술을 접목하고 현장의 목소리까지 녹여내 만든 모노리스는 향후 의류 산업 혁신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목표량 설정, 원가 설계를 중심 축으로 의류 산업의 간소화, 전산화를 혁신할 ㈜시제의 SaaS 기반 디지털 솔루션 '모노리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인준 ㈜시제 대표이사는 의류학과 산업공학을 전공한 이후 인도네시아 의류 산업 현장에서 일을 했다. 융합적 사고를 통해 의류 산업에 기술을 접목하고 현장의 목소리까지 녹여내 만든 모노리스는 향후 의류 산업 혁신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생산량 1,200억 벌, 종사자 7,800만 명. 2022년 의류 산업의 규모를 말해주는 지표 중 하나다.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1,200억 벌의 옷이 만들어졌고, 이를 위해 의류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7,800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어마무시’한 규모다. 의식주의 하나인 만큼 의류 산업은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런 의류 산업이 최근 급격하게 휘청이고 있다. 소품종대량생산 체계가 다품종소량생산으로 바뀌면서 산업의 체질이 바뀌었고, 글로벌 경기침체 등 다양한 요인으로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끝없이 치솟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공장들도 나날이 높아만 가는 인건비에 골머리를 앓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류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패션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휩쓰는 추세다.

의류 산업은 바이어와 중개 에이전시, 공장 등으로 공급망이 구성된다. 의류 브랜드 회사들이 신제품을 개발하고 에이전시를 통해 생산 공장에 주문을 의뢰해 납품받는 구조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산업이 이루어지다 보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어 정보통신기술(IT)과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되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변화가 더딘 편이다.

이 가운데 원부자재 가격 상승, 개발도상국 인건비 상승 등 다양한 위협요인을 타개하고 비용을 절감해 의류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당찬 스타트업 ㈜시제(대표이사 신인준)가 주목되는 이유다. 시제는 ‘의류 소싱 내비게이션’을 모토로, 제품 기획부터 출고까지 공급망 전 주기의 전 단계를 전산화해주는 디지털 솔루션 ‘모노리스’를 개발, 의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향해 한발 한발 나가고 있다.

 

의류 산업 혁신할 ‘사기캐’ 모노리스…강화학습형 AI로 생산 전략 자동설계

모노리스는 공정분석을 통한 목표량 설정과 원가 설계에 초점을 맞춰 소싱과 생산의 유기적인 연계를 돕는다. 시간, 비용, 수량, 품질 등의 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제공=㈜시제]
모노리스는 공정분석을 통한 목표량 설정과 원가 설계에 초점을 맞춰 소싱과 생산의 유기적인 연계를 돕는다. 시간, 비용, 수량, 품질 등의 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제공=㈜시제]

㈜시제는 의류 산업에 대한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이를 위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디지털 솔루션을 만들었다. 익스플로러, 크롬 등 인터넷에서 바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ERP(전사적 자원관리), MES(생산관리 프로그램), PLM(제품수명주기관리) 등과 같이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그간 의류 산업의 디지털화는 ERP, MES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사용이 불편하고 번거롭다는 이유에서다. ㈜시제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카카오톡 등 SNS로 소통하거나 메일을 보내는 편이 기존의 전산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보다 편리하다고 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 ㈜시제의 모노리스다. 모노리스는 공정분석을 통한 목표량 설정과 원가 설계에 초점을 맞춰 소싱과 생산의 유기적인 연계를 돕는다. 시간, 비용, 수량, 품질 등의 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시제 신인준 대표이사는 모노리스를 토대로 문서작성 90%, 단가 16%, 인건비 60%, 불량률 35% 등의 절감 효과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140% 늘릴 수 있다고 했다.

제품 기획부터 출고까지 공급망 주기의 전 단계를 전산화할 수 있었던 건 신인준 대표의 융합적 사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 대표는 대학에서 의류학과 산업공학을 함께 전공했다. 의류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에 공학 분야의 기술력을 접목할 수 있었던 이유다. 여기에 더해 그는 의류 산업 최일선인 인도네시아 생산 공장에서 현장을 경험했다. 의류 산업과 기술의 융합,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가 녹아들어 모노리스가 탄생한 셈이다.

신인준 대표는 “패션플레이션 등 다양한 어려움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PLM, ERP, MES 등 기존의 솔루션들에 실무자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해 모노리스를 개발했다. 강화학습형 인공지능(AI)을 통해 생산 전략을 자동으로 설계해준다. 모노리스는 의류 소싱 내비게이션으로, 의류 산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사기캐’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의류 산업의 핵심 목표량 설정과 원가 설계…
모노리스 기반 반응생산 및 글로벌 거점생산 시스템 구축

모노리스는 목표량과 원가를 핵심 줄기로 의류 산업을 재편해 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살핀 후 최적의 생산을 진행하는 '반응생산'을 추구하며, 나아가 글로벌 거점생산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사진제공=㈜시제]
모노리스는 목표량과 원가를 핵심 줄기로 의류 산업을 재편해 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살핀 후 최적의 생산을 진행하는 '반응생산'을 추구하며, 나아가 글로벌 거점생산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사진제공=㈜시제]

앞서 말했듯이 의류 산업의 공급망은 제품을 기획하는 바이어, 즉 의류 종합상사의 위탁(소싱)과 공장의 생산으로 구성된다. 이들 주문과 생산이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느냐가 관건이다. ㈜시제는 이 과정에서 목표량과 원가, 두 가지가 가장 큰 핵심 줄기이며 이를 바탕으로 산업이 재편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소싱에서는 결국 가격이 중요하고 생산에서는 목표량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위탁을 주는 입장에서는 목표량을 높게 설정해 원가를 절감하는 게 이득이다. 그러나 공장에서는 생산라인마다 생산량이 정해져 있는 만큼 통상 오랜 경력을 갖춘 공장장의 의견을 따랐다. ㈜시제는 공정 분할에 따른 생산소요시간, 비용 등을 산출해 목표량을 정량적으로 설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원가 설계를 통한 손익 분기점 갱신에 관한 연구가 모노리스의 토대가 되었다.

신인준 대표는 “의류 산업의 업무는 페이퍼워크부터 생산, 출고까지 핵심 줄기가 있는데, 지금까지의 솔루션들은 이파리만 만들고 있어서 효용성이 낮았다. 의류 업계에 있어 보니 소싱 쪽은 모든 게 가격으로 결정되고, 생산 공장은 목표량 달성률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구간별로 소요 시간, 정체 현황을 확인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생산 계획을 설정할 수 있도록 모노리스를 개발해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했다”라고 말했다.

목표량 설정, 원가 설계를 핵심 줄기로 만들어 전산화하다 보니 모노리스는 이른바 ‘반응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모든 아이템을 품목별로 조금씩 만들었다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주력 제품을 선정해 추가생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4가지 신제품이 출시되었을 때 4가지를 모두 100장씩만 만들어 판매해 본 다음 잘 팔리는 옷들만 추가로 생산해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다품종소량생산 시대에 원자재가격도 높아지고 자원 활용의 효율이 떨어지다 보니 버리는 자재가 많아진다. 반응생산은 호응이 좋은 제품들을 추가 생산하는 시스템이라 버려지는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 거점 생산도 가능해져 글로벌 유통 역시 원활해질 수 있다. 모노리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거점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베트남 지사 준비 중…2027년부터 전 세계로 확장해갈 것

모노리스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시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 바우처 사업 중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제공=㈜시제]
모노리스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시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 바우처 사업 중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제공=㈜시제]

새롭고 획기적인 솔루션 모노리스를 바탕으로 ㈜시제는 설립 8개월 만에 30억 원에 이르는 오더를 수주했다. 실질적인 효과, 다양한 피드백을 체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의류 중개업도 병행하고 있다. 의류 OEM을 통해 현금흐름을 촉진하면서 솔루션을 자체 검증한다는 전략이다. 우수성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 바우처 사업 중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제의 모노리스가 갖춘 가장 큰 경쟁력은 공정분석이다. 신인준 대표는 “한국콜마가 화장품 공장은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시제가 가장 많은 공정분석 시스템을 갖춘 기업으로서 의류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자 한다. 베트남 12개 공장과 POC(개념증명)를 진행 중이며 1만 개에 가까운 공정분석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시제는 현재 미국과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하려고 준비 중이다. 미국의 경우 지사를 설립한 후에 차츰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한국에 본사와 연구센터를 운영하는 만큼 미국을 본사화한 이후에는 한국을 R&D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미국을 거점으로 중남미로 진출,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게 신인준 대표의 청사진이다.

신 대표는 “9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봉제박람회에서 정식 버전을 선보인다. 20평 규모의 대형 부스를 내고 미래의 스마트 팩토리를 3D 영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박람회를 통해 모노리스의 혁신성, 우수성을 알리고 바이어들을 유치해 탑 다운 방식으로 모노리스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제조 없이 미래는 없다는 생각이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제조 산업의 생태계를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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