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기업과 동반성장할 인력개발, 교육, 용역 기업진출도 확대되어야

안정된 정치환경과 높은 수준의 치안도 강점

공유경제 성장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대폭 증가세

김진우 디오원 대표
김진우 디오원 대표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함께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이 사드 문제 및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매력이 감소하면서 베트남이 최우선 대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베트남에 2010년 진출하여 2000여명의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여성의류를 제작하여 무역수출하는 (주)디오원의 김진우 대표를 만나 베트남 현지의 사정과 함께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들어보았다. 본지의 이금룡 발행인이 대담했다.

▶요즘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베트남에 진출한지는 얼마나 되었고, 베트남에 진출하면 인건비 등에서 유리하다고 하는데 진출 당시에 비해 임금은 어느 정도나 상승하고 있나요?

우리가 2010년부터 나갔습니다. 인건비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좀 달라질 수 있는데 베트남 임금체계는 최저임금이 있고, 우리나라 기본급 개념의 좀 더 넓은 의미의 웨이지(wage), 여기에 시간외 수당이나 보너스, 인센티브 등 여러 요소가 있어 단편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최저임금은 정부에서 관리하고, 외국기업들은 인센티브 등을 포함한 그로스샐러리(gross salay ;급여총액)로 임금을 책정하는 편입니다. 베트남 기업들은 주로 최저임금만 주는 편이고, 외국기업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보너스나 인센티브를 활용합니다.

▶최근 한국 TV뉴스에 베트남 인건비가 350달러 정도다, 이런 뉴스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2010년에 비해서는 현재 어느 정도 높아졌습니까?

베트남은 1급지부터 4급지까지 최저임금의 차등이 있는데, 1급지 기준으로 그로스셀러리는 350달러 정도가 됩니다. 4급지의 경우 1급지의 절반 수준입니다. 수만명을 고용하는 인건비 효과가 큰 기업의 경우 3급지나 4급지가 유리하고, 디오원의 경우는 2000명 정도라 1급지에서도 생산성으로 커버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2010년 진출 당시와 비교해서는 약 2배 정도 인건비가 상승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진우 디오원 대표와 이금룡 발행인이 대담하고 있다. 사진=이광희 기자
김진우 디오원 대표와 이금룡 발행인이 대담하고 있다. 사진=이광희 기자

▶그럼 중국이 인건비도 상승하고 사드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베트남으로 공장이전 이야기들도 나오는데 베트남도 인건비가 오를 수 있고, 그렇다면 베트남의 강점이 인건비 외에 관세 등 다른 요인이 있나요?

중국 사례를 보면 인건비가 400달러를 넘어서며 탈중국이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그걸 알고 있는 베트남 정부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건비의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인건비가 빠르게 상승하면 삼성이나 외국 기업들이 나갈 수 있는데, 베트남 정부에서도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건비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겼다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중국 기업이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서 베트남에 진출을 많이 준비합니다. 인건비 보다는 미중 관세 영향이 더 크다고 봅니다. 미국의 의류 보복관세에 대비하고, 미국이 포함된 TPP(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가 체결된다면 관세가 제로가 되므로 베트남에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호치민 북부 쪽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 중인데 중국인들이 모두 사들여 중국 산업단지화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인력, 용역 제공업체도 최근 베트남에 진출한 것으로 압니다. 내수시장을 겨냥한 한류, 유통, 금융이나 인력개발, 교육 등의 비즈니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현지 기류는 어떤지요?

일본 회사의 경우 인력회사를 만들어서 교육을 합니다. 싱가폴, 말레이시아 기업들도 그렇습니다. 교육을 통해 문화나 예절까지 교육해서 인재화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일본 인력을 베트남에 취업시키고, 베트남 인력을 일본에 취업시키고, 베트남 인력을 베트남에도 취업시키고, 그렇다 보니 규모도 매우 크고 일본의 이미지가 매우 좋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인력개발 기업에서 인재를 교육하여 베트남 기업에도 취업시키고 한국기업에도 취업시키는 비즈니스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정부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베트남 내수시장에서 한국 제품을 판매하기에는 구매력이 다소 약합니다. 베트남의 투자개발에 대한 기회가 더 크다고 보고 있고 실제 한국의 베트남 투자 실적이 2017년에 1위였습니다. 2018년에는 일본이 1위를 했습니다.

출처=FreeQration

그랩을 포함한 공유경제가 잘 된다고 하던데 베트남 내 대형 택시회사에서 반대가 심하진 않았나요?

그랩이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고, 에어비앤비 같은 숙박공유업체도 잘 되어 있습니다.  자동차공유기업인 베트남 기업 GO VIET(고비엣)도 작년에 설립되어 맹렬하게 그랩을 따라잡는 중입니다. 베트남의 비나썬과 말린이라는 최대 택시회사에서 1년에 3000-4000명씩 구조조정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대부분 그랩이나 고비엣으로 옮겨 갔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기업들은 공유서비스 이용으로 차량이용이나 숙박비용 등이 크게 절감되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정치가 사회주의를 띄고 있는데 시장경제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요?

베트남은 러시아나 중국과 다른 점이 정부와 공산당, 군부가 3권분립으로 서로 견제와 균형을 잘 이루고 있습니다. 서로 협조가 잘 되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SNS도 개방적이어서 시장경제에 대한 개혁의지는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처=FreeQration

향후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분들에게 어떤 분야가 유망하고 유의할 점인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베트남 진출에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분야가 IT 소프트웨어 기업 진출입니다. 한국의 인건비가 비싸다 보니 IT개발자를 구하는 의뢰도 많고, 실제로 IT용역 사업이 많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IT 소프트웨어 분야는 인도보다도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베트남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금융업도 진출이 유망한 분야입니다. 베트남에 여러 은행들이 진출해 있는데 주로 한국 기업의 대출 업무에 주력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소매금융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캐피탈 등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 등 제3금융권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싼 인건비를 기대한 임가공의 진출은 다소 늦었다고 봅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치안이 안정되어 있고 젊은 인재가 많기 때문에 단순 임가공 보다는 IT 소프트웨어나 금융, 인력개발, 교육 등 서비스 업종에 비즈니스 기회가 많다고 봅니다.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