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외식 제한되면서 소스류 찾는 소비자 증가
- 한류 타고 고추장, 간장, 불닭 소스 등 한국 소스 눈길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코로나19로 미국 소스 시장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외식이 제한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함에 다라 소스 하나만으로도 편리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류를 타고 한국의 맛을 찾는 사람도 늘어 한국 장류의 수출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 집밥 증가하면서 소스류 매출도 증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미국 식품시장에서 소스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소스류(소스·드레싱·양념류를 포함) 시장 규모는 310억4,320만 달러로 전년대비 17.4% 증가했다. 2015~2020년 해당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3.8%를 훌쩍 뛰어 넘었다.

특히 포장 소스류는 요리를 즐겨하지 않던 이들도 쉽고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시판되는 다양한 종류의 소스를 활용해 새로운 요리를 도전해 보는 재미를 준 것도 소스류 시장 성장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파스타 소스의 판매도 대폭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록다운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가정에 오랜 기간 비축해놓고 먹을 수 있는 파스타와 파스타 소스류를 대량 구매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파스타 소스의 2015~2020년 연평균 성장률은 3.4%에 머물렀으나 2020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규모는 30억4,360만 달러로 1년 사이 15.6% 늘었다.

▶ 한류 타고 고추장 인기 쑥…‘한국의 맛’ 수출 기회로

다양한 소스를 활용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미국 인기 버거체인 쉐이크쉑(Shake Shack)은 2021년 새해 첫 신메뉴로 고추장 소스를 바른 닭가슴살 버거와 고추장 치킨 너겟, 프렌치프라이의 출시를 알렸다. 쉐이크쉑은 보도자료와 고객에게 보낸 뉴스레터를 통해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고추장 치킨메뉴를 미국에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류 인기도 한식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폈다. 비빔밥, 한국식 후라이드 양념치킨, 불고기, 갈비 등 인기 한식 메뉴를 집에서도 즐기고 싶은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쌈장, 고추장, 간장 같은 기본적인 장류와 한국 바비큐 소스, 불고기 소스, 비빔장, 비빔밥 양념 등의 판매도 늘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1~10월 미국의 소스류(HS code 2103.90) 수입액은 총 10억4059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소스류 대미 수출 규모는 3598만4,000달러로 전체 수입시장 점유율 3.45%를 기록해 7위에 올랐다. 한국의 소스류 전년 동기대비 수출 중가율은 26.6%로 10위권 국가들 가운데 자메이카, 이탈리아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판매는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한식 인기와 더불어 미국에 부는 매운맛 열풍이 고추장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쉐이크쉑처럼 업체들이 고추장을 가미한 메뉴를 개발하기도 하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브랜드(PL)로 고추장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밖에 비빔장, 불닭소스 등 한국의 매운 맛이 미국 대형 식품점과 아마존 같은 온라인 상점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 현지화, 순한맛…“한국 매운맛 알린다”

소스를 활용해 가정에서 별미를 준비하거나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를 요리하려는 수요와 한식의 인기는 한국의 장류와 요리용 포장소스의 대미 수출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월 고추장이 국제 식품규격으로 채택된 것도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장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7,342만 달러를 기록했다. 장류 수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한류 열풍에 따른 한식에 대한 관심 향상이 꼽힌다.

기업들은 이미 미국에서 한국의 장류를 알리는 데 활발하다.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수출용 순창 고추장의 정식 명칭을 ‘내추럴 고추장’으로 정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코리안 칠리 소스’로 불린다. 현지인 입맛에 맞춰 개발했으며, 고추장에 물성을 더하고, 테이블 소스처럼 뿌려먹을 수 있도록 했다. 대상은 뉴욕 등 미국 각지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고추장을 이용한 다양한 쿠킹 클래스와 홍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생산 시작을 목표로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신규 제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기지가 완공되면 김치, 고추장의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해져 매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유통채널 확대에도 나선다.

뉴욕 한국 식품점 A사 관계자는 “고객 중에 갈비찜, 불고기, 비빔밥 같은 한식 조리법을 들고와 재료 구입을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께는 간장, 고추장 등도 안내해드리지만 더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양념장 제품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떡볶이, 찜닭소스 등 다양한 조리용 양념과 간편하게 뿌려먹을 수 있는 튜브형 장류 등이 다양하게 출시돼 타민족 고객들도 과거보다 좀 더 쉽게 한국 소스류를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은 “한국 장류와 소스류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 조리법을 영어로 제작하고 소셜 미디어와 각종 이벤트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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