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협회, 무역현장 자문위원 간담회 개최로, 수출 베테랑들이 발 벗고 나서다
- 자문위원들의 활약으로 무역애로를 해결한 다양한 사례 소개

전국에서 수출기업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무역협회의 무역현장 자문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무역애로 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은 5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현장 자문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위원들이 중소기업의 수출과 무역애로의 해결사가 되어 주기를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구 회장과 지역별 대표 자문위원 14명이 참석해 수출지원 성공경험과 현장애로 해소 사례를 공유했다. 협회의 무역현장 자문위원은 30여 년간 수출현장을 누빈 베테랑들로 총 70명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구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는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과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대전환의 기로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혁신과 패러다임 시프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출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문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간 세계 곳곳의 무역현장에서 쌓은 수출 노하우와 해외 마케팅 경험을 살려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활력 회복에 힘써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이날 1990년대 초 LG상사 도쿄지사에서 구자열 회장과 함께 일했던 이석희 자문위원이 28년 만에 재회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구 회장님과는 1992년부터 3년간 함께 근무했던 깊은 인연이 있는데 이렇게 무역협회에서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 면서 “사명감을 갖고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수출 기업을 도와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내수 판매만 해오던 다육식물 농장이 무역현장 자문위원의 도움으로 지난해 약 3만 달러 수출에 성공한 사례가 소개됐다. 무역협회 박상길 위원은 수출 경험이 거의 없던 세종시의 A사를 수시로 방문해 유망 해외바이어를 추천하고 국가별 바이어 검색 및 마케팅 방법 등을 지도했다. 제품 특성상 신선도 유지가 중요해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소속 관세사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 확인, 국가별 통관절차를 지원하는 한편 해외시장조사도 직접 수행했다. 일본에서 통관문제가 발생했을 때 박 위원은 유창한 일본어로 일본 세관 직원과 6차례에 걸쳐 통화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등 수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작년 약 3만 달러의 수출 쾌거를 달성했고, 내수시장 판매 품목이라는 한계를 벗었다.

뒤를 이어 말레이시아 바이어의 알루미늄 수출대금 장기미수건 회사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부산에 위치한 알류미늄 가공제품을 수출하는 B사는 지난 2018년 말레이사 소재 공장에 4.8만 달러 규모의 산화 알루미늄을 수출했으나, 약 15개월간의 수출대금 연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자문위원은 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와 함께 B사의 말레이시아 공장, 영국의 위치한 해당 기업의 4자 화상회의를 통해 미수금 문제를 적극 논의했고, 2만 달러 규모의 미수를 상환 받았으며, 나머지 미수금은 지속적인 주문을 통해 상환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트레이드코리아를 통해 해외 판로 개척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사례도 소개됐다. 숨쉬기 편한 마스크를 개발한 스타트업 C사는 국내 마스크 시장의 포화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했으나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온라인 B2B 해외마케팅 플랫폼인 트레이트코리아에 상품을 등록하고, KITA 수출바우처를 통해 회사 및 제품 소개 카달로그를 제작하는 등 지원을 받았다. 또한 수출상담회를 통해 바이어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밀착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작년에 러시아, 미국 등 20개국을 대상으로 17.5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박 위원은 “수년째 무역협회 자문위원 역할을 수행하며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수출현장에 가보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매우 많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발로 뛰어 중소기업들을 돕고, 나 스스로도 더 배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역협회 무역현장 자문위원은 전국의 중소 수출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해외바이어 발굴, 해외마케팅, 수출입 실무, 경영·리스크 관리 등 수출 전 과정과 무역애로 해결 등 심층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들은 전기전자, 기계, 화학·철강, 생활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20~30년 동안 실무경험을 쌓아온 무역 전문가다.

지난해에는 직접 방문과 화상상담을 포함해 약 1만 5000개 수출기업을 만났다. 특히, 수출 경험이 없거나 수출 초기 단계인 중소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집중 컨설팅을 제공했다. 컨설팅한 업체 수는 2018년 1만2000개, 2019년 1만3794개, 2020년 1만5462개로 매년 늘고 있으며, 자문위원의 도움으로 첫 수출에 성공한 기업은 지난해 462개로 2018년 436개, 2019년 458개의 비해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무역협회 무역현장 컨설팅 사업은 트레이드 콜센터(1566-5114) 또는 무역협회 홈페이지(www.kita.net)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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