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영국의 핀테크 생태계
- 코로나,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에도 핀테크에 대한 투자 높아
- 영국 정부, 핀테크 인재 유치 위해 노력 중

핀테크 기업이 1,600개 이상 존재하는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세계의 주요 핀테크 허브로 핀테크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여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불투명한 EU와의 미래관계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핀테크 업계는 2020년에 약 4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독일, 스웨덴,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계약 및 자본이 영국에 투자됐다. 총투자 측면에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유럽에 투자된 자본의 거의 절반이 영국에 투자한 셈이다. 과연 영국의 핀테크 성장 배경과 비결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영국 핀테크 투자 건수 및 금액 현황 자료: The Fintech Brief II, Beauhurst

금융 강국인 영국은 핀테크 부문에서 일찍이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풍부한 가용 자본, 기술혁신 및 벤처 펀딩 지원 정책, 개방적인 국제 비즈니스 환경 등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금융 서비스 부문에 특화된 다양한 이니셔티브도 다양한 분야에서 영국 핀테크가 발달하도록 하는 요인이다. 특히 오픈형 뱅킹 이니셔티브를 조기에 채택함으로써 사용자가 금융 데이터를 쉽고 안전하게 기술 기업과 공유하도록 해 신생기업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새로 만들 수 있다. 금융업계에서의 협력 및 자문을 기반으로 상황을 앞서 주도하는 접근방식을 도입해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척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예는 영국 규제당국(FCA, Financial Conduct Authority)의 규제 샌드박스다. 

▶ 영국, 8개의 핀테크 유니콘 有, 대규모 스타트업 지원 생태계 덕분? 

영국에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 제공업체인 checkout.com을 포함해 적어도 8개의 핀테크 유니콘이 존재한다. Checkout.com의 가치는 150억 달러로 산정됐으며 최근 4억 5,000만 달러 펀딩을 유치한 이후 유럽 시장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유니콘 기업이 됐다. 이외에도Revolut, Monzo, Oak North, Starling Bank를 포함한 유망한 핀테크 기업이 다수 존재한다. 최근 Wise로 기업명을 변경한 TransferWise도 Fintech-as-a-service 제공업체인 Rapyd와 함께 기업 가치 50억 달러에 도달해 유니콘 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영국에서 핀테크산업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대규모 스타트업 지원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핀테크 중심지인 런던을 비롯해 맨체스터, 브리스톨, 에든버러를 포함한 핀테크 허브가 존재한다. 또한 영국에는 핀테크 부문의 성공 핵심 요소인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 영국의 국제통상부(DIT)에 따르면 2019년 영국에는 7만 6,500명 이상이 핀테크 부문에서 종사하고 있다. 그리고 영국에는 핀테크 부문에 특별히 집중하는 성공적인 엑셀러레이터가 다수 존재한다. 핀테크 기업이 참여하는 액셀러레이터의 85%는 런던에 존재했으며 런던에서도 특히 실리콘 라운드어바웃이라 불리우는 거대한 테크 허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런던 동부지역과 시티 지역에 집중됐다. 따라서 런던은 핀테크 창립자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투자, 협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 영국 핀테크 기업은 매력적인 투자처... 비전통적인 투자자들도 최근 관심

영국 투자자들은 핀테크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기고 있다. Beauhurst에 따르면 영국 핀테크 스타트업의 87%가 자기자본 조달을 통한 투자를 받는다. 자금은 주로 런던에 집중돼 있으며 2020년 기준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 중 91%가 런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핀테크에 초점을 맞춘 벤처캐피털(VC)이 많지만 규모가 큰 일반 VC도 핀테크에 많은 투자를 한다. 핀테크 투자 활동은 시드 및 엔젤 투자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인수 합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기업주도 벤처캐피털(CVC) 등 비전통적인 벤처 투자자들도 최근 몇 년간 핀테크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2020년에는 기업과 CVC가 65건의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장 활발한 투자자 중 다수는 바클레이즈(Barclays)나 씨티그룹(Citi Group)과 같은 은행이나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의 결제 제공업체를 포함한 금융 대기업이다. 이들 투자자 중 상당수는 세계적 기업으로 미국계 기업이 다수이다.

2020년에는 총 거래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조달된 자본의 전체 가치는 증가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자본이 후기 단계 라운드에 더 많이 할당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이는 2020년 Revolut의 시리즈 D에서 5억 8,000만 달러를 조달한 영향이 크다. 후기 단계에 대한 자본 조달이 비교적 증가했음에도 영국의 초기단계 투자자 커뮤니티는 여전히 활발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거래가 시드 및 벤처 단계(시리즈 A 및 B)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자금 조달의 3%만이 기존 기업에 투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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