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해 14년 만에 2,0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한 회사,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혼란 속에서도 전년 대비 12% 성장한 회사, 일본, 중국, 미국 등의 나라에 진출해 해외 법인을 설립한 신화와 같은 회사가 있다. 해외 직판 지원 플랫폼&서비스 티쿤글로벌의 이야기다. 무역경제신문은 지난해 5월 인터뷰 이후 1년 만에 티쿤글로벌의 김종박 대표를 만났다.

 ㈜티쿤글로벌 김종박 대표 (사진 = 무역경제신문)
 ㈜티쿤글로벌 김종박 대표 (사진 = 무역경제신문)

그 사이에 티쿤글로벌은 최근 영국, 인도네시아까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총 13개국에 해외 법인 설립을 마쳤고, 서울 서초동에 첫 사옥을 매입해 사무실 이전을 앞두고 있다. 그야말로 티쿤글로벌의 제2의 창업기라고 할 수 있다. 국내의 중소기업들이 직판점의 형태로 세계 시장에서 신명나게 장사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에 포커스를 맞춘 티쿤글로벌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힘찬 항해를 시작한 선장의 모습과도 같다.

본격적인 해외 법인 설립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다

Q 티쿤의 13개 국가 해외 법인 설립, 무엇을 의미하는가.

2021년 5월 기준, 티쿤글로벌은 자체 플랫폼으로 13개국의 해외 지사 법인 설립을 마쳤다. 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호주, 멕시코, 태국, 칠레, 브라질, 이탈리아에 티쿤글로벌 회사가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태국은 현지 대표와 티쿤이 지분을 나눠 가지는 합작 법인이고, 칠레는 현지 파트너사에 직접 투자하고 티쿤은 기술만 전수하는 협력 법인의 형태다.

“티쿤글로벌이 해외 법인을 설립한 나라를 살펴보자면,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티쿤글로벌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들의 니즈가 있는 국가라는 것이죠. 티쿤은 많은 기업들이 좀 더 손쉽게 해외에 전상점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직접 해외 법인을 설립했고, 기업의 현지법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티쿤은 이미 2018년에 해외 법인을 세울 계획을 세웠다. 직접 세울 자금이 부족해서 외국 법인 협력해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수익 배분의 문제로 사업이 순조롭지 않았다. 티쿤은 2020년 직접 투자 현지법인을 세우는 것으로 과감하게 전략을 바꾸고, 그해 4월에 말레이시아 협영사를 현지법인으로 바꾸는 것으로 해외 법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세운 티쿤의 현지법인은 수출입, 물류, 배송, 결제, 반품, 환불, 정산 등 그 나라로 통하는 수출의 전 과정을 돕는다. 기업의 해외 직판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

“해외 법인이 순조롭게 운영될 수 있도록 법인장을 선임할 때 몇 가지 조건을 두었어요. 첫째, 전자상거래를 잘 이해하는 사람, 둘째 그 나라에 사는 사람, 셋째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가족 중에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우선으로 합니다. 본사에서 파견을 하는 것보다 그런 사람을 발굴해 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더라고요.”

Q 티쿤글로벌의 해외 법인 설립,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티쿤글로벌은 해외 법인이 할 일을 몇 가지로 정립했다. 이를 잘 활용해 많은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하고, 매출을 올렸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해외 법인의 역할은 첫째, 해당 국가 내에서 티쿤 플랫폼을 이용해 전상점을 만들고 운영하려는 해당 국가 판매자를 지원하는 일, 둘째, 해당 국가에서 타국향으로 현지화된 전상점을 만들고 운영하려는 판매자를 모으고 지원하는 일, 셋째, 해당국에 티쿤 이용점 연합몰을 만드는 일, 넷째, 해당 국가 티쿤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일 등이다.

“티쿤 해외법인의 기본 역할은 해당 국가에서 티쿤을 이용해 나가고 들어오는 독립점을 모으는 일입니다. 해외 진출을 어려워하거나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어렵게 진입해서 들러리를 서고 싶지 않은 기업들에게 단독 온라인 점포를 만들어주는 것이죠. 이런 기업들이 많아지면 해당 국가에서 독립점 연합몰을 만드는 일이 주요 역할입니다. 이는 티쿤이 이룰 목표가 전 세계 해외직판 플랫폼을 만드는 일을 목표로 하는 티쿤글로벌의 쏘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먼저 설립되는 해외법인부터 이용사를 모으고 이들 이용사들이 모인 독립점 연합몰을 만들어 아마존, 이베이, 라쿠텐 등과 전혀 다른 판매 채널을 만들어 경쟁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는 독립점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판매자가 고객 DB를 가지고 타켓마케팅을 할 수 있고, 연합이기 때문에 교차거래가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로 티쿤글로벌은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서부터 이 독립점 연합몰이라는 판매 채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2019년 일본향 이용점 40여점을 모아놓은 연합몰(tqoon.jp)에 이어 올해 3월 말, 말레이시아향 독립점 연합몰(tqoon.com.my)를 오픈했다. 실제로 티쿤재팬의 경우 독립점 연합몰에 입점하면서 교차 구매로 인해 매출이 20~40%까지 증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시너지를 생각한다면 독립점 연합몰은 티쿤글로벌이 향후 장착하게 될 새로운 무기인 셈이다.

위기가 곧 기회! 티쿤글로벌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Q 작년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티쿤글로벌의 성적은 어떠한가.

티쿤글로벌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혼란스러웠던 작년에 전년 대비 12%의 성장을 보였으며, 티쿤 이용점 중 5~10억을 달성한 회사 11개, 10억 이상 매출을 한 회사 6개 등 총 30개사의 1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블라인드, 아크릴판, 주문 원단, 물티슈, 손소독제용 플라스틱 용기 등 홈 DIY용품이나 위생·방역용품 등은 최대 700% 매출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작년 한 해 동안 말레이시아, 영국, 미국 등에 꾸준하게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성장에 초점을 둔 시기였다.

“코로나 여파로 저희도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난 3월 물류사태로 인해 항공 발송이 불가해 곤란을 겪었지만, 선반 운송으로 대체해 위기를 모면했어요. 티쿤은 항공과 선박 운송 모두 지원하므로 항공 운송이 막히더라도 선박을 이용한 팬스타 발송은 정상 운영되고 있어 해외 발송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물류의 강점으로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많은 기업이 티쿤의 이용점을 운영하는데 무리가 없었고, 오히려 매출이 성장하는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오픈마켓 입점 방식이나 역직구 방식은 세관 협의가 되어 있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경우 선박으로 발송할 수 없고 오직 항공으로만 발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공 물류의 문제가 생기면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티쿤식 해외직판은 항공과 선박을 유동적으로 사용해 물류 문제를 극복했고, 앞으로 국제 정치 상황에 따라 항공, 선박 운항 횟수가 더 줄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이용점들이 걱정 없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은 해외 직판에서 티쿤의 경험과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비대면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분야입니다. 이와 같은 비상 상황이 오히려 매출 증대와 성장 호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해 티쿤글로벌이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Q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한 회사가 14년 만에 사옥 매입까지 하게 됐는데,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기업가의 최고의 기쁨이자 행복은 기업의 성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성장하면서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만큼 뿌듯한 일이 또 있을까요. 누구보다 정직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일해온 덕에 티쿤이 추구하는 가치가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종박 대표의 티쿤이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기록(記錄)을 가장 중요시한다. 글쓰기를 통한 소통이 기업문화라고 할만큼 티쿤의 사람들은 글쓰기를 기본으로 한다. 티쿤 카페(//cafe.naver.com/tqoon)에는 회사의 역사에서부터 현재 진행 상황, 앞으로의 비전까지 콘텐츠가 매우 다양하고, 매주 1회, 현재까지 470회에 걸쳐 발간한 김종박 대표의 ‘CEO 전언’도 볼 수 있다. 티쿤 직원은 물론이고 이용점 기업, 티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와서 내용을 열람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차곡차곡 쌓인 콘텐츠가 티쿤의 가진 경쟁력이자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티쿤의 연도별 역사는 물론이고 티쿤의 해외 직판 구조가 무엇이며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현재 해외 법인의 상황은 어떠한지 투명하고 정확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티쿤의 자랑거리이자 회사가 내실 있게 성장해 온 비결 중 하나가 바로 티쿤이 가진 콘텐츠의 힘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탈피해 세계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하라!

Q 앞으로 글로벌 마켓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전략이 주요한가.

외국 직판은 전자상거래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인들이 현지화 독립점을 하는 데 망설이는 이유가 단순히 경험이 없어서 두렵거나 막연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치 2000년 이전에 외국에 나가는 일이 특별한 일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에 온라인 점을 만드는 일의 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을 버리고 도전해야 한다. 그것이 티쿤글로벌이 존재하는 이유다.

“국경을 넘어서 파는 행위 자체는 아직도 무주공산(無主空山)입니다. 다양한 물건을 다양한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한국은 세계적인 패스트 마켓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이라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면 돼요. 제품에 자신이 있다면 해외 직판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또한, 김종박 대표는 아마존, 쇼피 같은 글로벌 마켓 한가지 트랙만을 공략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어 독립점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이다. 글로벌 오픈마켓은 단순하게 시장일 뿐 그곳의 콘텐츠가 내 것이 되지 않으며, 제품을 끝까지 책임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타깃 시장에 내 상점을 가지고 있으면, 당장은 오픈마켓에 비해 매출이나 인지도는 뒤처질지 몰라도 향후 시너지는 더 폭발적으로 된다. 그간 티쿤을 이용한 많은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온라인 외국 직판 중에서 현지화 독립점은 아주 확실한 블루오션입니다. 종합몰에 입점한다고 해도 현지화 독립점이 기본이 되는 게 좋습니다. 내 밥은 내 손으로 지어 먹는 게 가장 좋은 것처럼 말입니다. 남의 집에 입점해서는 좋은 꼴 보기 어렵습니다.”

Q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입하고픈 국내 기업들, 청년들에게 어떤 점을 부탁하고 싶은지.

김종박 대표는 전 세계를 우리 앞마당으로 삼아 자유롭게 장사를 하라는 당부를 전한다. 국내 시장만 붙잡고 우왕좌왕할 것이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 더 큰 세상에,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나면 사고와 마인드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전 세계 800만 한인이 세계 시장에서 모인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이다.

“‘어렵다, 힘들다’는 생각 이전에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현지화한 독립점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세팅하는 과정이 국내보다 어려울 수 있지만, 경쟁자가 많은 국내 시장보다는 더욱 긍정적인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지금까지 전자상거래는 국경 안에서 이뤄졌지만, 현재 국경 안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서둘러 외국으로 나가서 더욱 자유롭게 활발하게 장사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앞마당으로 삼아보세요.”

요즘 대한민국은 개발자 모시기에 경쟁에 과열된 만큼 개발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티쿤은 인력 문제 또한 국내에서 쩔쩔매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개발자를 구한다. 의외로 찾아보면 길이 문제를 해결할 길이 많고, 해외의 우수한 개발자를 만나는 루트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김종박 대표는 앞으로 한국 개발자들은 외국의 우수한 개발자들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덧붙인다.

Q 티쿤글로벌의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하다.

김종박 대표는 티쿤은 ‘남의 성공을 도와주는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티쿤의 해외 직판을 이용하는 기업들의 몸집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흐름을 잡아주고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립점들의 성장이 곧 티쿤의 성장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티쿤글로벌의 1~2년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티쿤은 작년부터 올해에 걸쳐 무려 9개국(말레이시아,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호주, 멕시코, 브라질, 태국, 이태리)에 직접 투자 법인을 열었습니다. 기존 3개국(한국, 일본, 중국)을 합쳐 총 12개국 체제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티쿤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히 무리가 따르는 투자이지만, 티쿤은 가능성에 투자했습니다. 12개국 체제가 무모한 투자가 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살아남는 겁니다. 까먹어도 좋으니까 살아만 나면 됩니다. 일단 살아만 남으면 그 다음은 무조건 성장하는 게 티쿤 비즈니스 구조입니다. ‘당분간 적자가 나도 좋다, 살아만 남자.’ 이게 지금 우리 지향하는 바입니다.”

지금 티쿤은 100% 직접 투자 11개국, 합작 투자 1개국(태국), 협영사 1개국(칠레)를 두고 있다. 인도에도 이후 100% 직접 투자를 전제로 당분간 칠레와 같은 협영 체제로 둘 계획이다. 무리한 확장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김종박 대표에게는 또 다른 빅피처가 있다. 독립점 하나의 콘텐츠를 13개 나라에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체제가 곧 힘이고, 이를 잘 활용하면 분명 시너지가 날 것이라 예상한다.

“​가장 기본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한 나라에서 어떤 업체에 보낸 제안서는 번역만 해서 다른 나라에서도 쓸 수 있고, 한 나라에서 만든 가격표는 다른 나라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이런 게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걸 하려고 전언을 썼고, 기사를 쓰고, 글쓰기를 강요하고, 글 검토회를 했습니다.”

티쿤만큼 내부 소통에 힘을 기울이는 회사는 매우 드물다. 아침 경영전략회의에 평사원도 참여시킬 만큼,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과정을 잘 알게 하는 것이 김종박 대표가 회사를 운영하는 기본 바탕이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주인 회사, 리더가 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그는 오늘도 글을 써서 소통을 한다.

(좌)티쿤글로벌 김종박 대표와 (우)무역경제신문 이금룡 발행인이<br>인터뷰 종료 후 기념 촬영 중이다. (사진 = 무역경제신문)
(좌)티쿤글로벌 김종박 대표와 (우)무역경제신문 이금룡 발행인이
인터뷰 종료 후 기념 촬영 중이다. (사진 = 무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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