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라, 5월 25일부터 사흘간 ‘소셜벤처 글로벌 스케일업 화상 상담회’ 열어
- 해외 투자자·바이어 20개사 참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과 제품 찾아”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소셜벤처가 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셜벤처가 해외 임팩트 투자자와 바이어를 만나기 쉽지 않았다. 이에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국내 소셜벤처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소셜벤처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혁신적인 기술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을 말하고, 임팩트 투자란 재무적 수익과 함께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목표로 하는 투자다.

코트라는 5월 25일부터 사흘간 ‘소셜벤처 글로벌 스케일업 화상 상담회’를 열었다. 코트라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SK사회적가치연구원, 엠와이 소셜컴퍼니(MYSC), 임팩트스퀘어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소셜벤처가 해외 임팩트 투자자와 바이어를 만났다.

이번 행사에는 친환경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독일 환경연구재단 ‘아델피(Adelphi)’, 인도 최대 언론 기업 더타임스그룹(The Times Group)이 미국에 설립한 ‘브랜드캐피탈(Brand Capital)’,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 ‘피스칼노트(Fiscal Note)’ 등 해외 투자자 10개사와 바이어 10개사가 참가했다. 코트라는 해외 무역관을 통해 104개 해외 임팩트 투자자를 조사했으며, 그들을 대상으로 한국 소셜벤처 투자 의향이 있는지 직접 확인해 의향이 있는 투자자 10개를 선정했다. 10곳 중 4곳이 이번 상담회에 참여했으며, 나머지 6개는 해외 무역관에서 별도로 찾아낸 투자자로 상담에 참여하게 됐다.

코트라는 5월 25일부터 사흘간 ‘소셜벤처 글로벌 스케일업 화상 상담회’를 열었다. 국내 소셜벤처와 해외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코트라)
코트라는 5월 25일부터 사흘간 ‘소셜벤처 글로벌 스케일업 화상 상담회’를 열었다. 국내 소셜벤처와 해외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코트라)

국내에서는 지능형 누수 관리 플랫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시스템,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솔루션, 시각장애인용 키보드 등 사회문제 해결을 돕는 다양한 분야의 우리 소셜벤처 33개가 행사에 참여해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선정 과정은 소셜벤처 55개를 사전 신청을 통해 접수를 받았고, 기업별 영문 IR 자료를 보내 해외 투자자 또는 바이어가 상담 희망 의사를 보인 33곳이 행사에 참여했다. 해외 투자자 또는 바이어 선택을 받지 못한 나머지 22곳은 안타깝게도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 상담회에 참가한 해외 투자자 아델피 관계자는 “아프리카 등 저개발 지역의 환경·에너지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신기술과 제품을 찾기 위해 참가했다”며 “한국의 소셜벤처가 기술력뿐만 아니라 수익 창출까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상담회에 앞서 전 세계 임팩트 투자자 현황(104개사)을 조사했다. 한국 소셜벤처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해외 임팩트 투자자의 비중은 전체의 10%(10개사)로 크지 않았다. 자국 소셜벤처에만 투자한다고 밝힌 임팩트 투자자가 상당수였다.

한국 소셜벤처에 투자 의향이 있다고 밝힌 임팩트 투자자의 절반은 미국에 소재하고 있고, 투자 관심 분야는 헬스케어, 환경에너지, 에듀테크(교육+기술), 복지, 소액 금융, 농업 등으로 다양하다.

김태호 코트라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해외시장에서 잠재력이 큰 국내 소셜벤처가 이번 상담회에 여럿 참가했다”며 “한국형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모델을 해외에 널리 확산시킬 우리 소셜벤처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소셜벤처 중 임팩트 투자를 받은 선례로 파이퀀트와 올리브유니온을 들 수 있다. 분광학을 기반으로 성분 검출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 파이퀀트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1년간 기술성, 상용화 가능성 검토 과정을 거쳐 개발도상국 식수 안전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기술로 인정받았다.

파이퀀트는 지원받은 연구비를 토대로 우리나라와 인도를 포함해 여러 정부와 협업해 수질 개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투자 회사인 리탈리코, 비욘드 넥스트 벤처스, 본즈 인베스트먼드 그룹 등으로부터 200억 원 규모의 임팩트 자금을 유치한 소셜벤처 올리브 유니온도 좋은 예이다. 블루투스 스마트 보청기를 개발하는 올리브 유니온은 ‘10만 원대 스마트 보청기’라는 파격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한국, 미국, 일본에서 성과를 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임팩트 투자자 현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셜벤처의 개념이 생기고, 생태계도 잘 형성돼 있으며, 이들에 대한 임팩트 투자도 활성화되어 있는 곳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도 소셜벤처 엑셀러레이터와 임팩트 펀드 등이 형성되어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 성장, ESG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소셜벤처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관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다. 코트라도 기관 특성에 맞는 소셜벤처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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