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월 수출액 중 1위(2018년 506.9억, 2013년 483.1억) 
세계 경기 부양에 따른 중간재(기계, 석유화학 등) 수출 대폭 증가(76.8%)2020년 5월 실적이 2019년에 비해 23.7% 감소한 기저 효과 영향 

6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5월 수출 실적이 507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K글로벌타임스]했다. 이번 실적은 3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1~5월 수출 실적도 2,484억 달러로 역대 1~5월 수출 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어 2021년 6,000억 수출 달성에 청신호를 주고 있다.

역대 최고 실적 증가 수치를 기록 
5월 수출 실적은 2020년도 기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여러 면에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5월 수출 실적이 역대 1위를 기록했고, 2개월 연속 40%대 성장률(4월 41.2%, 5월 45.6%)도 최초 기록이다. 수출의 중요한 지표인 일별 수출액도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4억 달러를 넘었으며, 이는 역대 5월 일평균 수출액 1위의 기록이다.

 5월 무역수지 29.3억 달러 흑자(13개월 연속 흑자)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5월 무역수지 29.3억 달러 흑자(13개월 연속 흑자)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 세계 경제 활황으로 중간재 수출 대폭 증가
최근 WTO(세계무역기구) 발표에 따르면 주요 10대국의 2021년 1분기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는 백신 접종 비율이 높아지고, 본격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발표되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점점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경기에 민감한 중간재 수출은 2020년 5월 43.6%가 감소한 반면, 2021년 5월 76.8%가 증가하면서 대반전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중간재인 일반 기계(25.9%), 석유화학(94.9%), 석유제품(164.1%), 철강(62.9%), 섬유(57.6%), 차 부품(182.3%) 등이 평균 수출 증가율 45.6%를 훨씬 웃도는 76.8%가 증가하면서 5월 수출을 견인했다.  

▶ 반도체 시장의 활황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출이 4월 30.2% 증가세를 보였고, 5월 24.5%의 견고한 증가세를 기록하며 2018년 이래 처음으로 월간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1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한 것도 대단한 기록이다. 산업 전반에 걸쳐 비대면 환경이 계속되면서 노트북 수요와 데이터 센터의 서버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최근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2017~2018년 슈퍼 사이클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6개월가량 반도체 수출을 선행하는 것을 볼 때 이후에도 반도체 분야의 수출 호조를 예상할 수 있다. 

자동차와 차 부품 수출 대폭 증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 공급망 리스크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미국, EU 등 주요 시장 내 판매 호조와 친환경 차와 SUV 수출 단가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자동차 수출은 93.7%가 증가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차의 수출 단가는 작년 대비 약 11.4%가 인상됐으며, SUV의 수출 단가도 10.7% 이상 인상됐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부품 수급 차질로 일부 공장이 생산량을 조절했지만 미국, EU, 중국 등에서 소비 심리가 살아나 자동차 판매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차 부품 수출도 82.3% 증가했다. 

▶ 신성장 품목 등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 
소위 신성장으로 분류되는 시스템 반도체, 전기차 등 6개 품목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대한민국 수출 품목의 균형적인 포토폴리오를 완성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55.6%), 전기차(23.2%), 이차전지(32.1%), 바이오·헬스(1.5%), 농수산식품(21.8%), 화장품(42.4%) 등이 2021년 수출 실적 상승세를 꾸준하게 뒤받치고 있다.

특히 농수산식품과 화장품은 2021년에 최초로 100억 달러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농수산식품의 경우 비대면 경제로 간편 조리 식품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공식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중국, 일본 등 전통시장을 넘어 EU, CIS 등 새로운 시장으로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화장품의 경우도 SNS 플랫폼·뷰티 인플루언서 등을 통한 콘텐츠 마케팅의 글로벌 흥행이 수출의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이후 아이 메이크업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아세안 등의 지역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20대 주요 수출 품목 규모 및 증감률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20대 주요 수출 품목 규모 및 증감률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 미국, EU, 아세안 지역 모두 60% 이상 증가
5월 수출 실적은 지역적으로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미국(62.8%), EU(62.8%), 아세안(64.3%)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중국(22.7%), 일본(32.1%)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여준다. 미국의 경우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자동차의 수요가 증가했고, 5G 채택 본격화 및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기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수출 증가의 이유가 됐다. 또한 백신 접종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늘면서 주요 항공사들의 노선 증편 등으로 운송용 석유제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EU의 경우 록다운 완화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유로존 내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친환경 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5G 상용화에 따른 장비 수용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세안 지역은 디지털 경제 활성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고,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지역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철강 수요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10대국의 2021년 1분기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10대국의 2021년 1분기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 앞으로 20% 내외의 수출 증가 폭 지속될 것으로 전망
2020년 6월 실적이 전년 대비 10.9% 감소했고,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 폭이 좁아진 것을 감안하면 향후 수출 증가율은 20% 내외의 증가 폭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운대 국제통상학과 심상열 교수는 "아직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이 풀리지 않았고, 석유 가격 변동에 대한 불안정한 분위기가 있다"며, "89.4% 성장률을 보인 디지털 가전처럼 디지털로 무장한 차세대 제조업의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은 “올해 들어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지만 내용 면으로도 우리 수출의 기반이 더욱 견고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여기에 전 세계 교역이 회복하면서 2개월 연속으로 9개 전 지역으로 수출이 증가한 것도 희망적인 신호"라는 견해를 밝혔다.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