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AL CHINA, 세계 3대 식품전의 하나로 4,500개사, 30만 개 이상 제품 참가
- 최근 중국 식품계 트렌드... 수입식품관의 유기농·신선제품 인기, 궈챠오 열풍(国潮风), 저설탕 건강식 유행 반영

중국국제식품음료전시회(SIAL China)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시컨벤션사 코모엑스포시움 그룹(Comoexposium Group)이 주관하며, 2000년 처음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이후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선도하는 최대 규모의 박람회로 발전했다.

2021년 5월 18~22일 기간, 중국 상하이 푸동에서 개최된 제22회 중국국제식품음료전시회는 전시 규모 18만㎡로, 프랑스, 아르헨티나, 한국, 일본, 브라질, 벨기에, 폴란드, 캐나다 등 34개국의 38개 국제 전시단이 4,500개사 이상의 전시 업체와 함께 참가했고, 30만 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였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 상하이 무역관이 세계 3대 식품전을 방문해 중국 식품 산업의 전망에 대해 정밀 분석했다. 

올해 중국 식품전은 유럽연합(EU)이 특별 귀빈 국가로 선정되어 EU 국가관이 별도로 개설되는 등 유럽 지역의 신선하고 안전한 유기농 제품이 각광받는 글로벌 축제로 자리했다. 박람국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전문가의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SIAL China 국제식품전의 ‘Match Me’ 서비스를 통해 바이어 및 전시 참가 기업의 매칭 수요를 능동적으로 발굴하고, 전시장에서 특별 바이어와 전시상들을 위해 약 2,000회가 넘는 비즈니스 상담이 이루어졌다. 

이 중 창춘어우야그룹(长春欧亚集团), 베이징화롄(北京华联), 쑤닝(苏宁) 등 주요 중국 국내 유통 네트워크 300개 기업은 현장에서 15억 위안의 의향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중국농업산업화선도기업협회, 중국백화상업협회, 전국도시농업무역중심연합회, 광동성수입식품협회, 강소성외식업협회 등 약 3,000여 명의 전문 구매단이 참가해 바이어 그룹 유치 규모 중 최고 기록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22회 중국국제식품음료전시회 (SIAL CHINA 2021) 전시회 개요 (자료 = SIAL CHINA 참고)
제22회 중국국제식품음료전시회(SIAL China 2021) 전시회 개요 (자료 = SIAL China)

최근 중국의 소비자 구매력이 상승하고, 다양하고 품질 높은 식자재에 대한 수요 증가,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발전 등 여러 요인으로 중국의 식품 산업은 글로벌화 및 국산화, 소비 계층 분화에 따른 틈새시장 발전 등 다양한 분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IAL China 박람국에서 중국보건협회 등 기타 유관 기관과 공동으로 발표한 <2021 식품음료신소비성장백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식품업계는 코로나19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 속에서 아래와 같은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보이며 발전하고 있다.

이번 식품박람회는 이와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레저식품관, 종합수입식품관, 편의식품·곡물 등 조미료관, 기능성 건강식품관, 육류 냉동식품관, 녹색 농업 박물관, 고급음료, 유제품관 등으로 분류되었다.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의 보건, 위생, 건강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이에 기능성 건강식품, 고급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또 가정 내 생활 시간이 늘어나는 홈코노미, 1인 경제, Z세대 젊은 소비층 성장 등 요인으로 레저·편의 식품, 대용 식품 또한 별도의 전문 부스가 설치된 점이 눈에 띈다. 

일미디어(iiMedi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레저 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로, 2010년 4,100억 위안의 시장 규모에서 2020년 1만 1,200억 위안으로 약 2배 정도 크게 증가했다. 2021년에도 중국 레저 식품 시장 규모는 약 1만 1,562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편의 식품 전문관에서는 쌀, 국수, 잡곡 등을 주원료로 가공한,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식용이 가능한 편의·조립식 요리 위주로 전시되었다. 이는 가공생산 역량의 업그레이드, 새로운 유통 판매 채널 확장 및 소비자 콘텐츠 트래픽 증가 등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장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또 별도로 구성된 조미료관에서는 고급 수입산 오일, 곡물 등 각종 조미료가 전시되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에서 직접 요리하는 트렌드로 인한 것이다.

녹색농업관에는 주로 중국의 주요 성시 정부가 주관하여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약 10개의 성, 11개 기관이 참가하여 1차 원재료부터 심층 가공에 이르기까지 농산물 전체 산업 체인을 포괄, 전시하여 케이터링, 유통 슈퍼 체인, 호텔 등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strong>중국 식품시장 트렌드&nbsp;</strong><br>(자료 = SIAL China &lt;2021 식품음료신소비성장백서&gt;)
중국 식품 시장 트렌드 
(자료 = SIAL China <2021 식품음료신소비성장백서>)

▶ 글로벌 수입전시장은 유기농, 신선 식재료 인기 ↑

최근 중국의 소비 업그레이드 추세에 맞추어 외식업계 또한 신선한 고품질의 식재료 공급을 위해 경주하고 있다. 올해 식품전시회의 수입전시장에서는 각국, 특히 유럽, 러시아, 미국 등에서 다채로운 신선 곡물, 육류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의 외식, 케이터링 유통 채널을 대상으로 홍보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 같은 육류 제품은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의 기간 동안 수입 돼지고기는 13만 5,000톤에서 119만 3,000톤으로 연평균 27.4% 증가했으며, 2021년 1~2월 기간 돼지고기와 돼지 부산물의 총 수입량은 90만 톤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하기도 했다. 비단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최근 늘어나는 외식업계, 케이터링 산업 영향으로 중국 내 유통 체인은 제품 품질 향상과 차별화된 경쟁, 브랜드 프리미엄 수요 등으로 인해  해외의 고품질 식재료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는 추세다.  

EU는 2018년에 이어 이번 SIAL China의 특별 귀빈 국가로 다시 초청받아, 별도의 EU국가관을 개설했다. 올해 전시 규모는 190m²로 2020년의 3배에 달했으며, EU관의 전시회 테마는 '유럽에서 온 색상(源自欧洲的色彩)'으로, 육류, 과일·채소, 유제품, 곡물, 올리브유 등 5개의 신선식품 품목을 각각의 컬러로 표현하여 특색 있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기, 중국 소비자의 식품 안전, 품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유럽의 신뢰도 높은 유기농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2021년 3월 1일부터 중국과 중부유럽 간 지리적 표시(GI) 협정이 발효된 것을 계기로, 유럽 및 중국 농산물 브랜드를 불법 복제 및 가짜 상품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안을 널리 홍보했다.

특히 EU관과 관계 기관은 유럽-중국 간 지리적(GI) 표시 제품, 유기농 식품 및 지속 가능한 농업 분야에서 EU 식품 표준에 대해 알리는 데 주력했으며, 이를 통해 유럽연합(EU)이 식품 품질 및 안전에 대한 세계 최고 기준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 수출되는 EU 식품에도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강화되는 중국의 식품안전법규, 제도와 소비자 인식 제고 추세에 맞추어 선제적으로 유럽산 유기농 식자재, 식품에 대한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판매 채널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미국관 또한 2020년보다 25% 확대된 전시 공간 내 40개의 전시 기업이 참가하였으며, 말린 과일, 견과류 및 기타 캐주얼 식품, 통곡물 식품, 유제품, 알코올 및 무알코올 음료, 해산물, 소스, 조미료 및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제품이 주를 이루었다.

러시아 또한 신선 식재료로 특색 있는 국가관을 구성했다. 러시아 육류 제조업체인 미라토르그(Miratorg), 체르키조보(Cherkizovo), 유제품 제조업체인 갈락티카(Galaktika)와 같은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으며, 이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연방 간 주요 식품 수입 인증 합의에 도달한 것이 계기가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합의에 따라 우유, 육류, 가금류, 아이스크림 및 해산물 등 러시아 식자재 업체 승인 목록은 확대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러시아연방의 대중국 식자재 수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4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섰으며, 육류 제품 공급량은 약 49% 증가해 중국은 러시아 식자재 수출의 최대 국가로 자리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번 SIAL China 전시회에서는 프랑스, 브라질, 캐나다, 일본, 한국 등 38개 국가 기업이 참가했으며 유럽, 미국 등 국가는 주로 육류, 유제품 등 전통적인 식품을 선보였고, 일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간편 대용식, 레저 식품을 위주로 업그레이드된 맛과 깔끔한 포장의 제품으로 현장의 인기를 끌었다.

SIAL China 수입식품관 (자료 =&nbsp;SIAL China)
SIAL China 수입식품관 (자료 = SIAL China)

▶ 세분화된 소비층을 겨냥한 품목 다양화... 궈챠오 열풍+간편 음식 ↑

‘90~95허우’로 대표되는 Z세대, 젊은 소비군이 식품 소비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또 최근 일어난 중국 토속 브랜드 인기가 더해져, 각 지방별 특색 있는 토산품의 간편 대용식 브랜드화가 이루어지는 양상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아콴(阿宽) 브랜드는 홍유면피(红油面皮), 쏸라펀(酸辣粉) 등 전통 식품을 가공한 인스턴트 제품을 선보였고, 자연식품 대표 기업인 즈하이궈(自嗨锅)는 100여 개 신상품을 출시하여 샤오치추팡(小七厨房), 처우처우뤄(臭臭螺) 등 여러 궈챠오를 반영한 세부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부는 궈챠오 열풍에 따라 지역 특산 식품과 연계한 간편식(인스턴트 라면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아콴(阿宽) 브랜드의 란저우 소고기면(兰州牛肉面), 상하이 파비빔면(葱油拌面), 류저우 뤄스펀(柳州螺蛳粉: 류저우 지역의 우렁이 면) 등 중국 각 지방의 특색 식품을 간편식으로 가공한 신제품이 많이 출시되었다.

궈챠오(국조, 國潮)란 2018년 중국 로컬 운동복 브랜드 리닝이 처음 제시한 마케팅 포인트로, 중국의 옛 향수를 일으키는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영민트연구소(英敏特)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90허우' 젊은 소비층이 이와 같은 추억 마케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궈챠오'라는 트렌드는 2018년 첫 등장 이후 지속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식품 및 음료업계의 회사와 브랜드도 전통문화, 지역 토산품과 결합한 다양한 비즈니스 발전 기회를 발굴하고 있는 중이다.

식품 기업에 있어서 궈챠오 열풍(國潮)은 단지 제품의 겉포장 디자인이 아닌, 전통문화 요소를 가미한 마케팅 수단일 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 가치를 전달하는 창구로서 활용되고 있다.

▶ 저설탕 건강식 유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식품 영양과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에 따라 주요 식품 기업 또한 고품질 식품 성분을 위한 연구·개발을 더욱 확대하는 추세다. 

티몰(Tmall)이 최근 발표한 '식품 소비 10가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두드러지는 식품류 소비 동향은 맛을 포함해서, 건강한 성분인지, 신선도 여부, 고품질 재료, 궈차오 열풍, 저탄소 환경 보호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편의 식품의 경우, 2020 년 Tmall 식품군 판매 연간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이와 같은 고속 성장 배경에는 제로설탕 음료, 기능성 스낵, 저칼로리 음료, 반제품 요리 및 기타 트렌드 상품 등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신제품 출시가 기반이 되었다. 특히 최근 중국의 1인당 국민 생활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면서 '저설탕’을 강조한 식품류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트렌드였다.

기존 과자, 음료수 등 제품에 설탕을 적게 첨가하거나 다른 성분으로 대체 첨가하여, 체형과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Z세대, 실버세대 등 新소비 계층을 타깃으로 하여 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021식품업계 소비 트렌드 통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간식 소비 추세 변화에 따라, 일반적인 간식에 포함되는 성분에 대한 소비자 요구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40%는 천연 유기 식품에, 32%의 소비자는 영양,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90~00허우’가 주도하는 미래 식품 소비시장은 보다 차별화된, 개성 있는 브랜드 포장 또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SIAL China 전시 기간 동안, 10개의 각 산업별 테마 포럼이 함께 개최되어 글로벌 식품음료 산업 체인의 발전 추세를 파악하고, 각 기관 간 네트워크 교류의 장으로 역할했다. 또 콘퍼런스 외에도 미식 주방(美食厨房), ‘건강음식 21종 요리’(健康饮食二十一道菜), 테마 커피 행사 등 특색 있는 식품 시식 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돼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SIAL China 10개 콘퍼런스&nbsp;주요 내용<strong>&nbsp;</strong>(자료 =&nbsp;SIAL CHINA)
SIAL China 10개 콘퍼런스 주요 내용 (자료 = SIAL CHINA)

최근 중국의 소비자 구매력이 상승하고, 다양하고 품질 높은 식자재에 대한 수요 증가,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발전 등 여러 요인으로 중국의 식품 산업은 글로벌화 및 국산화, 소비 계층 분화에 따른 틈새시장 발전 등 다양한 분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건강·식품안전 관련 정부 정책 또한 지속적으로 보완, 제정되는 추세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서 벗어나, 국내외 쌍순환 경기 부양 정책을 토대로, 내수 식품산업(케이터링, 외식 포함)의 큰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